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 "아프리카 흑연 활용해 美 IRA 대응"
"포항공장 인조흑연 생산 풀 가동…3∼4월부터 출하 예정"
"IRA 따라 중국과 JV 지분 조정 유연 대응…구두 합의"
'포스코홀딩스 미래소재총괄' 자리이동엔 "이차전지·수소 투자 총괄…기조 유지"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는 22일 "중국이 아닌 마다가스카르 등 아프리카에서 천연 흑연을 가져와 가공하고 세종 공장에서 만들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적격품이 된다"며 "그 투자를 검토하고 있고, 조만간 가시적인 방향을 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전남 광양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전용 공장 착공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터리에서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 흑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유일의 이차전지 음극재 제조 기업으로, 세종 공장에서 천연흑연 기반 음극재를 양산 중이다.

지난해 중국이 흑연 수출통제 조치에 나서면서 중국에 치우친 흑연 수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외 마다가스카르, 탄자니아 등에서 천연흑연 원료를 확보하고 있다.

[고침] 경제(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 "아프리카 흑연 활…)
김 대표는 "미국이 2025년부터 흑연을 핵심 광물로 지정하겠다고 하는데, 천연흑연은 원료를 100% 중국에서 가지고 와 IRA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수입선 다변화 필요성과 국산화 의지를 밝혔다.

이차전지용 음극재의 핵심 소재는 크게 천연흑연 기반과 인조흑연 기반으로 나뉘는데, 포스코퓨처엠은 포항 공장에서 인조흑연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 중이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인조흑연) 제품은 이달부터 풀 가동 체제로 본격 생산해 3∼4월부터 출하가 이뤄질 것"이라며 "1단계로 8천t 공장을 이미 준공했고, 오는 8월에는 1만t 공장이 준공되는 등 추가 투자를 여러 가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IRA에 따른 외국우려기업(FEOC) 지정 이슈와 관련해 중국과의 조인트 벤처(JV) 지분 조정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화유코발트와 JV를 통해 절강포화(양극재), 절강화포(전구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중국 자본이 25%를 넘는지가 기준이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25%를 마지노선으로 조절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과 합작회사의 경우 지분 조정에 대한 구두 합의 정도는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리튬인산철(LFP)의 국내 생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국내 설비 투자로 중국과 경쟁해 마진을 맞출 수 있는지, 이는 쉽지 않은 부분이다.

정부 규제와 지원으로 공급이 가능할지 저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고객이 원한다면 공급 노력은 여러 가지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IRA 회피 대안으로 국외에서 기술을 가진 회사와 합작하는 것이 경쟁력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이미 국내 몇몇 양극재 회사는 그렇게 움직이는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전날 사장단 인사를 통해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친환경미래소재총괄)을 포스코퓨처엠 사장으로 선임하고, 김준형 사장을 유 부사장의 자리로 발령 냈다.

두 사람은 다음 달 주주총회를 거쳐 새 임무를 수행한다.

전날 인사와 관련해 김준형 대표는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은 그룹 내 이차전지와 수소 등 신성장 부문에 대한 투자를 총괄하는 자리로, 특히 니켈과 리튬을 전담한다"며 "유 부사장과 자리바꿈을 한 것으로, 현재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포스코퓨처엠 실적과 관련해 "작년은 양극재 부분에서 적자로 공시됐는데, 올해 실적은 더 나아질 것으로 예측한다"며 "고객사들도 하반기 정도면 경기가 좋아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