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보다 이용자 많아…네이버 밴드, 장수 인기앱 등극 [정지은의 산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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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月평균 1900만명 넘게 사용
작년 한국인 최다 사용 앱 8위
2010년대 동창회·육아모임으로 인기
최근엔 학급밴드로 기능 강화
美·日서도 ‘방과후 활동’ 공략 통해
작년 한국인 최다 사용 앱 8위
2010년대 동창회·육아모임으로 인기
최근엔 학급밴드로 기능 강화
美·日서도 ‘방과후 활동’ 공략 통해
1924만 명. 지난해 ‘네이버 밴드’ 국내 월평균 이용자 수다. ‘전 국민이 쓴다’는 당근(당근마켓)을 넘어서는 수치다. 2010년대 유행한 네이버 밴드는 마니아 이용층이 있다. 전성기에 비해 시들해진 것 아니냐는 얘기가 간간이 나와도 끄떡없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기도 심상치 않다.
‘앱을 깔지 않은 사례를 찾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는 당근과 토스보다 순위가 높다. 지난해 당근은 1914만 명이 사용해 9위를, 토스는 1809만 명이 써 10위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 1~3위는 ‘국민 앱’ 카카오톡(4799만 명) 유튜브(4617만 명) 네이버(4309만 명)가 차지했다.
네이버 밴드는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자주 사용한 앱 10위로도 꼽혔다. 지난해 한국인은 네이버 밴드를 26억 회 실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조사에선 토스가 47억 회(6위), 당근이 31억 회(9위)로 네이버 밴드를 앞질렀다.
이 과정에서 마냥 박수만 받은 것은 아니다. 부적절한 만남 기회를 제공해 일명 ‘불륜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입지가 흔들린 적도 있다.
요즘은 교육 현장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 소통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 밴드는 지난 19일 교사, 학생, 학부모가 밴드를 편리하게 활용하도록 개설 및 이용 방법을 안내한 ‘학급 밴드 이용 가이드’를 제작해 공개했다. 일명 ‘학급 밴드’를 초·중·고등학교, 학원, 어린이집, 유치원 등 교육 현장에서 활용하는 대표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게 한다는 목표다.
이곳에선 학급 공지, 수업 자료 공유, 숙제 관리 등 학급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무료로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는 “학급 운영에 필요한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면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간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학급 밴드는 2020년 코로나19로 원격 수업이 시작되자 주요 교육 현장에서 소통 채널로 떠올랐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개설된 학급 밴드는 누적 38만 개에 달한다. 19세 이하 누적 이용자는 74만 명이다.
원격 수업을 넘어 온·오프라인 학급 관리 도구로도 활용된다. 지난해 개설된 학급 밴드 및 학부모 밴드는 6만 개다. 지난해 신규 가입자는 111만 명을 기록했다.
네이버 밴드 측은 편의성과 안전성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선 학급 공지, 수업 자료 공유, 숙제 관리, 퀴즈·과제, 투표·미션, 출석 및 원격 수업 등 학급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무료로 제공한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개인 연락처를 노출하지 않고 실시간 1 대 1 소통하는 게 가능하다.
SNS 본고장 미국에서도 학교·방과 후 활동에 활용되며 존재감을 키웠다. 이 앱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월간활성이용자수(MAU) 500만 명을 넘어섰다. 1년 전(370만 명)보다 사용자가 36.5% 늘었다. 네이버 밴드는 2014년엔 미국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밴드는 전 세계 178개국 8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일본 내 MAU 역시 100만 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성장 핵심 요인은 학교·방과 후 활동 공략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일본은 스포츠, 치어리딩 등 중·고등학교 방과 후 클럽 활동이 활발하기로 유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밴드가 방과 후 클럽 관리 및 소통 수단으로 유용하다는 입소문이 나며 인기 반열에 올랐다”고 했다.
네이버 밴드 측은 “가입한 밴드의 주제 관련 공통 관심사는 물론 밴드 참여 멤버들의 프로필에 관심을 갖는 이용자 특성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종전보다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요소가 강화된 셈이다. 이정민 네이버 커뮤니티CIC 리더는 “더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이 서로의 모습과 일상을 나누도록 기능을 꾸준히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사용자 많은 앱 8위
26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 밴드 월평균 이용자는 총 1924만 명이다. 같은 기간 한국인이 많이 사용한 앱 8위를 기록했다. 2022년(1990만 명)과 비교하면 월 사용자 수가 3.3%(66만 명) 줄었지만 10위권을 유지했다. 갈수록 앱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결과로 분석된다.‘앱을 깔지 않은 사례를 찾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는 당근과 토스보다 순위가 높다. 지난해 당근은 1914만 명이 사용해 9위를, 토스는 1809만 명이 써 10위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 1~3위는 ‘국민 앱’ 카카오톡(4799만 명) 유튜브(4617만 명) 네이버(4309만 명)가 차지했다.
네이버 밴드는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자주 사용한 앱 10위로도 꼽혔다. 지난해 한국인은 네이버 밴드를 26억 회 실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조사에선 토스가 47억 회(6위), 당근이 31억 회(9위)로 네이버 밴드를 앞질렀다.
○‘학부모 필수 앱’ 된 밴드
네이버 밴드는 2012년 출시한 그룹형 커뮤니티 서비스 플랫폼이다. 동창회, 육아 모임 등에 주로 쓰였다. 전성기는 2010년대 초중반으로 꼽힌다. 국내 1세대 그룹형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틀어 지금까지 살아남은 곳은 네이버 밴드가 유일하다.이 과정에서 마냥 박수만 받은 것은 아니다. 부적절한 만남 기회를 제공해 일명 ‘불륜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입지가 흔들린 적도 있다.
요즘은 교육 현장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 소통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 밴드는 지난 19일 교사, 학생, 학부모가 밴드를 편리하게 활용하도록 개설 및 이용 방법을 안내한 ‘학급 밴드 이용 가이드’를 제작해 공개했다. 일명 ‘학급 밴드’를 초·중·고등학교, 학원, 어린이집, 유치원 등 교육 현장에서 활용하는 대표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게 한다는 목표다.
이곳에선 학급 공지, 수업 자료 공유, 숙제 관리 등 학급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무료로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는 “학급 운영에 필요한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면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간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학급 밴드는 2020년 코로나19로 원격 수업이 시작되자 주요 교육 현장에서 소통 채널로 떠올랐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개설된 학급 밴드는 누적 38만 개에 달한다. 19세 이하 누적 이용자는 74만 명이다.
원격 수업을 넘어 온·오프라인 학급 관리 도구로도 활용된다. 지난해 개설된 학급 밴드 및 학부모 밴드는 6만 개다. 지난해 신규 가입자는 111만 명을 기록했다.
네이버 밴드 측은 편의성과 안전성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선 학급 공지, 수업 자료 공유, 숙제 관리, 퀴즈·과제, 투표·미션, 출석 및 원격 수업 등 학급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무료로 제공한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개인 연락처를 노출하지 않고 실시간 1 대 1 소통하는 게 가능하다.
SNS 본고장 미국에서도 학교·방과 후 활동에 활용되며 존재감을 키웠다. 이 앱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월간활성이용자수(MAU) 500만 명을 넘어섰다. 1년 전(370만 명)보다 사용자가 36.5% 늘었다. 네이버 밴드는 2014년엔 미국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밴드는 전 세계 178개국 8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일본 내 MAU 역시 100만 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성장 핵심 요인은 학교·방과 후 활동 공략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일본은 스포츠, 치어리딩 등 중·고등학교 방과 후 클럽 활동이 활발하기로 유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밴드가 방과 후 클럽 관리 및 소통 수단으로 유용하다는 입소문이 나며 인기 반열에 올랐다”고 했다.
○프로필 디자인 개편도
네이버 밴드는 지난해 9월 프로필 디자인을 비롯해 주요 기능을 개편했다. 포토 카드 형태로 디자인을 개선하고 프로필 사진에 히스토리 누적 기능을 적용한 게 대표적인 변화다. 좋아요, 댓글 등 반응형 기능을 추가하고 프로필 업데이트를 안내해준다.네이버 밴드 측은 “가입한 밴드의 주제 관련 공통 관심사는 물론 밴드 참여 멤버들의 프로필에 관심을 갖는 이용자 특성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종전보다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요소가 강화된 셈이다. 이정민 네이버 커뮤니티CIC 리더는 “더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이 서로의 모습과 일상을 나누도록 기능을 꾸준히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