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오를대로 오른 한미반도체 주가 향방은…"전문가 5명 중 3명, 피로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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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5명 중 3명,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우려
엔비디아 호실적
하이닉스 HBM 생산 능력 등
주가 상승여력 충분하단 의견도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가 '거품주'라고 공개 저격했던 한미반도체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다섯 배 급등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24% 가까이 올랐다. 주식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장비주로 불리는 한미반도체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우려했다.
한경 마켓PRO는 23일 한미반도체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5명에게 상승 여력이 있는지 물어봤다. 이 중 3명은 향후 주가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나머지 2명은 실적 상향, 테마 수급 등을 따져봤을 때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한미반도체를 알기 위해선 AI반도체 시장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생성형 AI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AI용 반도체로, 엔비디아의 AI용 GPU는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엔비디아 GPU에는 D램 칩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이 필요하다. SK하이닉스가 HBM을 생산해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는데, HBM 생산에는 TC본더라는 장비가 필요하다. 한미반도체는 이 TC본더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마켓이슈 POLL에 참여한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에 적용되고 있는 밸류에이션 배수는 지나치게 높다"면서 "한미반도체의 HBM 매출 비중이 아직 낮다는 점에 주목, 나아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HBM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우려하기도 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전체 D램 시장에서 HBM의 점유율이 아직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며 "전체 반도체 산업의 이익을 좌우할 영향력을 갖기까진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주식시장에서 AI 반도체의 주목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단 점을 주목하란 의견도 나온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이나 SK하이닉스의 HBM 생산 능력이 부각될 때 한미반도체의 주가는 우상향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현재 한미반도체의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본다"며 "다시 반도체 테마에 수급이 쏠릴 경우 한미반도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전문가 5명 중 3명,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우려
엔비디아 호실적
하이닉스 HBM 생산 능력 등
주가 상승여력 충분하단 의견도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가 '거품주'라고 공개 저격했던 한미반도체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다섯 배 급등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24% 가까이 올랐다. 주식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장비주로 불리는 한미반도체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우려했다.
한경 마켓PRO는 23일 한미반도체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5명에게 상승 여력이 있는지 물어봤다. 이 중 3명은 향후 주가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나머지 2명은 실적 상향, 테마 수급 등을 따져봤을 때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한미반도체를 알기 위해선 AI반도체 시장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생성형 AI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AI용 반도체로, 엔비디아의 AI용 GPU는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엔비디아 GPU에는 D램 칩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이 필요하다. SK하이닉스가 HBM을 생산해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는데, HBM 생산에는 TC본더라는 장비가 필요하다. 한미반도체는 이 TC본더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마켓이슈 POLL에 참여한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에 적용되고 있는 밸류에이션 배수는 지나치게 높다"면서 "한미반도체의 HBM 매출 비중이 아직 낮다는 점에 주목, 나아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HBM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우려하기도 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전체 D램 시장에서 HBM의 점유율이 아직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며 "전체 반도체 산업의 이익을 좌우할 영향력을 갖기까진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주식시장에서 AI 반도체의 주목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단 점을 주목하란 의견도 나온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이나 SK하이닉스의 HBM 생산 능력이 부각될 때 한미반도체의 주가는 우상향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현재 한미반도체의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본다"며 "다시 반도체 테마에 수급이 쏠릴 경우 한미반도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