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상처 보듬은 이탈리아 '제68적십자병원'…활동사진 첫 공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서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기념 사진전 개최
주한이탈리아대사관·연합뉴스·안사통신 등 주최…양국 수교부터 지금까지
1902년 이탈리아 영사가 찍은 사진·1953년 적십자선 등 양국 우정 조명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한국 국민을 구급하기 위해 이탈리아 적십자사의 68야전병원이 국제연합군의 일원으로 이 장소에서 인본주의적 활동을 전개하다.
' (이탈리아 의무부대 6·25전쟁 참전기념비 비문)
서울 영등포구 우신초등학교 교정에는 비석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당시 머나먼 땅에 도착해 전쟁의 상흔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준 이탈리아의 의료지원 부대, 이른바 '제68 적십자병원'의 흔적이다.
의무장교, 간호사 등 60여 명이 처음 한국 땅을 밟은 뒤 이들은 1955년 초까지 부상자 등 약 23만명을 치료했고, 170여 명의 사상자가 난 1952년 구로동 경인선 열차 충돌사고 때도 많은 목숨을 구했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관계를 돈독하게 해준 밑바탕인 제68 적십자병원의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처음 공개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주한이탈리아대사관, 연합뉴스, 안사(ANSA)통신, 주한이탈리아문화원과 함께 이달 27일부터 박물관 3층 주제관에서 사진전 '모든 길은 역사로 통한다, 이탈리아 그리고 한국'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1884년 한국(당시 조선)과 이탈리아가 통상조약을 맺은 뒤 140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자리다.
양국 관계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사진 70여 점과 영상 자료 등이 공개된다.
두 나라의 만남은 '조이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조선은 1876년에 개항한 뒤 미국 등 여러 나라와 수호 통상조약을 잇달아 맺었다.
이탈리아는 주청 공사를 전권대신으로 파견해 1884년 6월 26일에 전문 13조로 된 조약을 체결했다.
1902년 영사로 부임해 8개월간 한국에 머문 카를로 로세티가 가마를 타고 있는 사진을 비롯해 그가 직접 찍은 사진, 조이수호통상조약 이탈리아어본 사진 등이 전시에서 공개된다.
카를로 로세티 영사가 궁중의 일상부터 교육제도, 일제 침략 등 당시 모습을 기록한 책 '꼬레아 에 꼬레아니'('한국과 한국인'이라는 뜻)도 주목할 만하다.
전시는 6·25전쟁 시기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던 이탈리아 사람들의 모습도 조명한다.
한국에 온 이탈리아 의무 지원부대 소속 부대원들이 짐을 옮기는 모습, 적십자 표장이 또렷한 적십자선 모습, 제68 적십자병원의 의료 활동 모습 등이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된다.
이탈리아 적십자 군이 제공한 이 사진과 영상이 국내에서 공개되는 건 처음이라고 박물관은 전했다.
고국을 떠나 한국에서 노숙인 무료 급식소 '안나의 집'을 운영해 온 김하종 신부, 반세기 넘게 한센인 정착촌에 머무르며 환자들을 보듬어 온 강칼라 수녀의 모습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후반부에서는 클래식 음악에서 대중음악, 스포츠, 패션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교류하는 양국 관계를 보여준다.
지난해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방한 모습을 담은 사진, 이탈리아와 한국 두 반도국의 자연경관과 문화 유적을 주제로 한 파노라마 영상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번 전시는 외교통상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며 대한항공, 불가리 등이 협찬한다.
개막 하루 전인 26일 오후 3시에 열리는 행사에는 한-이탈리아 의원친선협회장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로마시립예술대학 석좌교수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여자 프로배구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두 나라의 140년 우정을 돌아보는 행사에 참여해 자리를 빛낸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한국-이탈리아 상호 문화교류의 해'의 신호탄이기도 한 이번 전시를 계기로 양국의 오랜 우정의 역사가 더 널리 알려지고 교류가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3월 31일까지. /연합뉴스
주한이탈리아대사관·연합뉴스·안사통신 등 주최…양국 수교부터 지금까지
1902년 이탈리아 영사가 찍은 사진·1953년 적십자선 등 양국 우정 조명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한국 국민을 구급하기 위해 이탈리아 적십자사의 68야전병원이 국제연합군의 일원으로 이 장소에서 인본주의적 활동을 전개하다.
' (이탈리아 의무부대 6·25전쟁 참전기념비 비문)
서울 영등포구 우신초등학교 교정에는 비석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당시 머나먼 땅에 도착해 전쟁의 상흔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준 이탈리아의 의료지원 부대, 이른바 '제68 적십자병원'의 흔적이다.
의무장교, 간호사 등 60여 명이 처음 한국 땅을 밟은 뒤 이들은 1955년 초까지 부상자 등 약 23만명을 치료했고, 170여 명의 사상자가 난 1952년 구로동 경인선 열차 충돌사고 때도 많은 목숨을 구했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관계를 돈독하게 해준 밑바탕인 제68 적십자병원의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처음 공개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주한이탈리아대사관, 연합뉴스, 안사(ANSA)통신, 주한이탈리아문화원과 함께 이달 27일부터 박물관 3층 주제관에서 사진전 '모든 길은 역사로 통한다, 이탈리아 그리고 한국'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1884년 한국(당시 조선)과 이탈리아가 통상조약을 맺은 뒤 140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자리다.
양국 관계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사진 70여 점과 영상 자료 등이 공개된다.
두 나라의 만남은 '조이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조선은 1876년에 개항한 뒤 미국 등 여러 나라와 수호 통상조약을 잇달아 맺었다.
이탈리아는 주청 공사를 전권대신으로 파견해 1884년 6월 26일에 전문 13조로 된 조약을 체결했다.
1902년 영사로 부임해 8개월간 한국에 머문 카를로 로세티가 가마를 타고 있는 사진을 비롯해 그가 직접 찍은 사진, 조이수호통상조약 이탈리아어본 사진 등이 전시에서 공개된다.
카를로 로세티 영사가 궁중의 일상부터 교육제도, 일제 침략 등 당시 모습을 기록한 책 '꼬레아 에 꼬레아니'('한국과 한국인'이라는 뜻)도 주목할 만하다.
전시는 6·25전쟁 시기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던 이탈리아 사람들의 모습도 조명한다.
한국에 온 이탈리아 의무 지원부대 소속 부대원들이 짐을 옮기는 모습, 적십자 표장이 또렷한 적십자선 모습, 제68 적십자병원의 의료 활동 모습 등이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된다.
이탈리아 적십자 군이 제공한 이 사진과 영상이 국내에서 공개되는 건 처음이라고 박물관은 전했다.
고국을 떠나 한국에서 노숙인 무료 급식소 '안나의 집'을 운영해 온 김하종 신부, 반세기 넘게 한센인 정착촌에 머무르며 환자들을 보듬어 온 강칼라 수녀의 모습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후반부에서는 클래식 음악에서 대중음악, 스포츠, 패션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교류하는 양국 관계를 보여준다.
지난해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방한 모습을 담은 사진, 이탈리아와 한국 두 반도국의 자연경관과 문화 유적을 주제로 한 파노라마 영상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번 전시는 외교통상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며 대한항공, 불가리 등이 협찬한다.
개막 하루 전인 26일 오후 3시에 열리는 행사에는 한-이탈리아 의원친선협회장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로마시립예술대학 석좌교수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여자 프로배구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두 나라의 140년 우정을 돌아보는 행사에 참여해 자리를 빛낸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한국-이탈리아 상호 문화교류의 해'의 신호탄이기도 한 이번 전시를 계기로 양국의 오랜 우정의 역사가 더 널리 알려지고 교류가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3월 31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