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둔 이후에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예상하는 분위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공천 논란으로 민주당에 위기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비명횡사, 찐명횡재'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이다'라고 해명했다.

민주연구원 부원장 출신 최병천 신성장연구소 소장은 2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총선 승리에 대한 뜻이 있으면 이재명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최 소장은 "이재명 대표 본인 및 핵심 측근들, 즉 정성호 의원이나 조정식 사무총장 그런 분들 정도가 불출마 정도를 해야 한다"라면서 "'그럼 이 사람들이 의도한 게 아니라 실수였나 보다?' 정도로 되는 거지 그렇지 않고 '미안해' 이렇게 하면 소통이 될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 소장은 "이재명 대표는 당대표 사퇴 얘기 맨날 나오고 있고 툭하면 사퇴하라고 한다고 하지 않았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사퇴와 불출마는 다르다. 지금 사퇴는 친명 지도부분들이 원하는 걸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사퇴는 친명이 원하는 좋은 카드일 수 있다는 것.

이어 "공천 본인들이 하고 싶은 분들 다 한 다음에 '우리 이제 사퇴할게' 공천 다 하고 사퇴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핵심은 불출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공천이 50~60%가량 진행됐다"면서 "선거에서 이기고 싶은 의지가 있다면 수습하는 방법은 이재명 대표가 우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친명 쪽 핵심 관계자 일정 정도가 동시 불출마 정도를 하면 이 사태를 수습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이철희 전 의원 또한 민주당의 공천 잡음과 지지율 하락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총선) 판을 뒤집으려면 이재명 대표가 총선 불출마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1일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천은 기본적으로 시끄럽다. 노이즈(잡음)를 최소화하려고 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게 첫 번째 (성공) 요건"이라며 "여당 한동훈 위원장은 잘하고 있는 것 같고 거기에 비하면 민주당은 지금 엉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안에서 비명계 현역 의원을 뺀 지역구 후보 적합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거론하며 "경쟁력 없는 사람이 도태시키는 거는 누가 뭐라 안 하지만 아예 빼놓고 여론조사를 한다"며 "아예 쟤는 우리 편이 아니기 때문에 빼고 다른 사람 넣어보고 이 경우는 공천이라고 말할 수 없다. 엿장수 마음대로 하는 거 아닙니까"고 비판했다.

그는 "이렇게 가면 민주당은 선거에서도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둘까 싶다"며 "여론조사 데이터가 지금 말해주고 있다. 국민의힘이 상승세고 민주당이 하락세인 추세만큼은 맞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 판을 뒤집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다시 반전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이재명 당대표가 총선 불출마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당대표는 이미 다 끝나가는 거니까 지금 내려놓는 게 의미가 있겠냐. 공천 다 하고 있는데"라며 "2선 후퇴는 생각도 없으신 것 같고, 지금 별로 의미도 없는 것 같다. 총선 불출마라는 카드가 남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차피 그분(이 대표) 대통령 하시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며 "본인이 불출마하는 정도의 큰 선택을 하지 않으면 사람들의 불만이나 반대를 제압할 방법이 없다. 내가 안 하겠다는데 어떻게 사천이라는 게 가능하냐. 이런 모든 논란을 종식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라고 설명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