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오버워치 프로게이머 류제홍. /사진=류제홍 인스타그램 캡처
전 오버워치 프로게이머 류제홍. /사진=류제홍 인스타그램 캡처
오버워치 프로게이머 출신 유튜버 류제홍씨가 의료 파업 사태로 인해 교통사고 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8시간가량 방치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1일 류씨의 유튜브 채널 관계자는 "류씨가 새벽에 교통사고가 나서 현재 수술 후 입원 중"이라며 "류씨는 (다가오는) 오버워치 대회를 뛸 수 없는 상태여서 다른 선수가 대신 들어가기로 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세한 내용은 류씨가 나중에 이야기할 테니 빨리 완쾌할 수 있도록 응원의 말씀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후 류씨와 함께 전 오버워치 프로게이머로 활동한 지인 김도현씨가 "지난 20일 새벽 제홍이 형이 교통사고가 났고, 좀 크게 다쳐서 새벽 2~3시쯤 응급실에 실려 갔다"며 "의사분들이 안 계시더라. 병원 한 20~30곳에 전화를 돌렸는데 거의 다 의사분들이 안 계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제홍이 형은) 아침 10시까지 (8시간 가까이) 버티다가 겨우 수술 들어갔다. 잠을 한숨도 못 잤다"며 "듣기로는 바이털 체크까지 할 정도로 위험했다. 치료를 제때 못 받아서 정말 큰일 날 뻔했다"라고도 했다. 자세한 사고 경위는 모른다고도 덧붙였다.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결정에 반발하며 의료 현장을 떠난 지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의료진의 피로도도 커지고 있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협회가 운영하는 '현장 간호사 애로사항 신고센터'에는 총 13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보건복지부는 같은 날 오후 10시 기준 주요 94개 병원에서 소속 전공의의 약 78.5%인 8897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같은 날 긴급 대의원총회에서 ▲의대 증원 계획 전면 백지화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