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당장 내일인데…"내 주식 놔둬도 될까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베일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내일 발표
개미들 "내 주식 오를까 내릴까" 걱정
증권가 "정부 드라이브 정책…내리면 매수기회"
개미들 "내 주식 오를까 내릴까" 걱정
증권가 "정부 드라이브 정책…내리면 매수기회"
시장의 시선은 온통 다음 날에 집중돼 있다. 상장사 저평가 해소 대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내용이 발표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소문만 가득했던 탓에 너 나 할 것 없이 관련주로 묶였지만 이날을 기점으로 '진짜 수혜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선반영된 재료인 만큼 발표 이후 관련주들이 조정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어떤 경우라도 좋다는 분석이다. 수혜가 확실한 정부 정책인 만큼 주가가 밀리면 매수 기회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오전 정부가 직접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방안이 공개된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써넣도록 해 공시 우수법인 선정시 가점을 부여하는 게 골자다. 주주환원을 촉진할 수 있도록 이 과정에서 세무조사 유예 등 다양한 세제 인센티브를 마련한다.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들로 꾸려진 신규지수 ETF를 도입하는 내용도 담긴다. 이런 계획들은 앞서 일본 증권거래소가 진행한 기업지배구조 개선 정책을 상당부분 참고한 것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만큼 당국은 발표일 직전까지 전문가들을 매일 불러모아 방안을 정비했다. 이들이 마지막까지 고민한 사안은 기획재정부의 협조가 필요한 세제 지원 부문이다. 그럼에도 제재가 아닌 인센티브에 방점을 찍는 만큼 강제성보다는 업계 자율로 증시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게 금융당국 의지다.
주식 투자자들은 긴장 모드다. 지난달 중순 이후 밸류업 프로그램의 계획이 공개된 뒤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뛰었던 만큼 재료 소멸로 단기 조정을 받을까하는 걱정이다. PBR이 낮은 종목이 한둘이 아닌 만큼 정책 발표 이후에는 수혜주가 보다 좁게 특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선 PBR 1배 미만 종목이 534개, 코스닥시장에선 575개로 양대 시장을 합해 1100여곳에 달한다.
다만 증권가에선 관련주가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 단기 급등한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는 있지만 이는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발표일 직전 거래일인 23일 증시만 봐도 저PBR주와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은 종목은 강세를 띠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9% 상승했고 KB금융(1.39%)과 신한지주(1.64%), 삼성생명(3.8%), 하나금융지주(3.33%) 등 금융·보험주들이 줄줄이 올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기시다 정부가 새 자본주의 구체안을 내놓은 뒤로 1년 반가량이나 영향권에 놓였다. 우리나라 밸류업 프로그램도 국내 증시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라며 "정책 강도가 관건이 되겠지만, 가치주를 중심으로 정책 발표 이후로도 두루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많은 관심이 쏟아졌던 정책이라 실제 발표되는 내용이 기대를 웃돌기는 쉽지 않다. 또 이달 28일과 29일 이틀간 자동차와 은행들의 배당기준일이 예정돼 있어, 저PBR주에 대한 단기차익 실현매물이 출회될 수 있"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4월 총선 전까지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 드라이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정 시에는 사들이는 게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일본 증시는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직후인 지난해 3월 이후 가치주와 고배당주가 글로벌 대비 뚜렷하게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형주와 중형주가 크게 뛴 반면 소형주는 부진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선반영된 재료인 만큼 발표 이후 관련주들이 조정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어떤 경우라도 좋다는 분석이다. 수혜가 확실한 정부 정책인 만큼 주가가 밀리면 매수 기회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오전 정부가 직접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방안이 공개된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써넣도록 해 공시 우수법인 선정시 가점을 부여하는 게 골자다. 주주환원을 촉진할 수 있도록 이 과정에서 세무조사 유예 등 다양한 세제 인센티브를 마련한다.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들로 꾸려진 신규지수 ETF를 도입하는 내용도 담긴다. 이런 계획들은 앞서 일본 증권거래소가 진행한 기업지배구조 개선 정책을 상당부분 참고한 것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만큼 당국은 발표일 직전까지 전문가들을 매일 불러모아 방안을 정비했다. 이들이 마지막까지 고민한 사안은 기획재정부의 협조가 필요한 세제 지원 부문이다. 그럼에도 제재가 아닌 인센티브에 방점을 찍는 만큼 강제성보다는 업계 자율로 증시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게 금융당국 의지다.
주식 투자자들은 긴장 모드다. 지난달 중순 이후 밸류업 프로그램의 계획이 공개된 뒤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뛰었던 만큼 재료 소멸로 단기 조정을 받을까하는 걱정이다. PBR이 낮은 종목이 한둘이 아닌 만큼 정책 발표 이후에는 수혜주가 보다 좁게 특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선 PBR 1배 미만 종목이 534개, 코스닥시장에선 575개로 양대 시장을 합해 1100여곳에 달한다.
다만 증권가에선 관련주가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 단기 급등한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는 있지만 이는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발표일 직전 거래일인 23일 증시만 봐도 저PBR주와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은 종목은 강세를 띠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9% 상승했고 KB금융(1.39%)과 신한지주(1.64%), 삼성생명(3.8%), 하나금융지주(3.33%) 등 금융·보험주들이 줄줄이 올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기시다 정부가 새 자본주의 구체안을 내놓은 뒤로 1년 반가량이나 영향권에 놓였다. 우리나라 밸류업 프로그램도 국내 증시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라며 "정책 강도가 관건이 되겠지만, 가치주를 중심으로 정책 발표 이후로도 두루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많은 관심이 쏟아졌던 정책이라 실제 발표되는 내용이 기대를 웃돌기는 쉽지 않다. 또 이달 28일과 29일 이틀간 자동차와 은행들의 배당기준일이 예정돼 있어, 저PBR주에 대한 단기차익 실현매물이 출회될 수 있"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4월 총선 전까지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 드라이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정 시에는 사들이는 게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일본 증시는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직후인 지난해 3월 이후 가치주와 고배당주가 글로벌 대비 뚜렷하게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형주와 중형주가 크게 뛴 반면 소형주는 부진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