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최대 2400만원 환급
반포 1·2·4주구도 고급화 설계
아이스링크·수영장 등 들어서
신반포 12·16·27차 시공사 선정
○원베일리 청산 임박…반포1단지 고급화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오는 5월 이전고시를 거쳐 7월 조합 해산을 진행할 예정이다. 2015년 조합을 설립한 후 10년 만이다.조합은 해산에 앞서 조합원에게 가구당 최대 2400만원의 환급금 지급을 예고했다. 다른 재건축 단지에 비해 비교적 사업이 빠르게 진행된 데다 3.3㎡당 598만원 수준의 공사비로 재건축해 분담금 환급이 가능해졌다.
원베일리는 지난해 8월 입주 후 전용면적 84㎡가 최고 45억9000만원에 거래돼 반포의 새 대표아파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새로 조성 중인 단지가 모두 고급화 설계에 나서며 반포의 랜드마크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다음달 착공될 예정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커뮤니티 시설만 따져도 원베일리의 네 배인 6만8297㎡에 이른다. 기존 원베일리(1만3517㎡)와 아크로리버파크(8138㎡) 면적을 넘어선다. 가구당 커뮤니티 면적을 따져도 네 배 넓은 수준이다. ‘디에이치 클래스트’로 이름 지어진 1·2·4주구엔 실내 아이스링크, 50m 길이 수영장, 테니스장은 물론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 처음으로 1인 필라테스 등 프라이빗 운동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실내 골프연습장은 4층 규모로 서울 재건축 단지 중 가장 크다.
4월 조합원 분양을 앞둔 ‘래미안 트리니원’(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과 이달 공급된 ‘메이플자이’(신반포 4지구 재건축)도 반포 내 프리미엄 재건축을 표방하고 있다. 이들 단지가 입주에 나서면 반포의 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건축 후발 단지는 시공사 수주전
최근 시공사 선정을 앞둔 후발 단지의 눈치 싸움도 치열하다. 단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달기 위해 시공사 선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지난달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간 ‘신반포27차’는 3.3㎡당 907만원의 공사비를 제시했다. 하지만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다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서울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가깝다. 다만 나홀로 단지인 데다 높은 공사비가 부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반포12·16차도 상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신반포12차는 롯데건설이 일찌감치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앞세워 수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신반포16차도 반포라는 특수성을 눈여겨본 대형 건설사가 수주 참여를 저울질 중이다. 신반포2차와 신반포4차도 시공사 선정이 임박해 건설사 간 눈치 싸움이 한창이다.
한 대형 건설사 수주 담당은 “신반포 일대는 입지 특성상 고급화 설계를 도입할 수밖에 없다”며 “단지 자체가 건설사의 간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느 단지 입찰에 들어가야 하는지도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