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락이나 스포츠와 같은 즐길거리에 지출을 늘리는 '펀플레이션'이 올해 소비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더라도 놀거리에 쓰는 돈은 아끼지 않는 새로운 소비행태가 자리잡은 모습입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대는 오락서비스, 40대는 테마파크, 50대는 스포츠.

한 카드사가 공개한 지난해 연령대별 카드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던 업종들입니다.

고금리, 고물가 여파에도 '펀플레이션'이 새 소비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재미(Fun)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인 펀플레이션(Funflation).

지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즐거운 경험을 찾기 위해 즐길거리의 지출을 늘리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실제 지난해 오락서비스 업종의 카드매출은 전년보다 20% 가량 증가했는데, 그 중 보드게임카페나 코인노래방, 무인사진관과 같은 새로운 체험업종의 매출 증가세가 눈에 띕니다.

다른 카드사의 데이터를 살펴봐도, 숙박이나 스포츠와 같은 레저업종의 매출이 식음료, 쇼핑과 같은 다른 업종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정유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연구원 : 경험과 재미를 주는 즐거운 체험에 사람들이 돈을 더 많이 쓰고 있다…그래서 최근 들어 꼭 여행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경험이나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음악 공연이라던가 다채로운 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런 관심사가 변화한 것에 이어서 소비의 장소도 재편되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 해제된 지난해에는 뮤지컬이나 연극, 클래식과 같은 공연시장 티켓 판매액이 1조 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소비는 단순히 '구매'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경험'이라는 가치로 변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올해도 고금리와 고물가 여파가 경제 성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되지만, 경험을 쫓는 소비 트렌드 역시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정유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연구원 : 2024년에도 계속해서 사람들은 즐거움과 경험을 위해 찾아다니는 소비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요. 단순히 소비가 구매가 아니라, 소비는 경험이고 더 즐거운 것을 먹고 마시는 것이라는 기조는 계속 갈 것 같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펀플레이션 시대…놀거리에 돈 쓴다 [카드데이터로 보는 소비키워드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