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발발 2주년에 깜짝방문…젤렌스키 면담할 듯
척 슈머 원내대표 "우크라 지원하고 나토 버리지 않는다는 것 보여줄 것"
미 상원 민주당 대표단 우크라행…무기지원 공전 속 다독이기
미국 상원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 처리를 이끈 민주당의 척 슈머 원내대표 등 상원의원들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지원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

상원에서 어렵사리 통과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이 하원에서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무기 부족으로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를 다독이려는 행보다.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슈머 원내대표와 잭 리드, 리처드 블루멘털, 마이클 배넛, 매기 하산 등 민주당 상원의원 5명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2년을 하루 앞둔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면담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떠났다.

슈머 원내대표는 출발 전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방문의 4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지하고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싸울 것임을 보여주고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의 동맹국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무기가 제공되지 않을 때 러시아가 얻는 이점에 대해 배우고 미국이 동맹을 포기하면 미국 국민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정치적, 외교적, 경제적, 군사적 결과가 있을 것임을 인식하겠다고 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우리가 워싱턴으로 돌아가면 마이크 존슨 의장과 군사 및 경제 지원을 방해하는 의회 내 다른 의원들에게 우크라이나와 나머지 유럽, 자유세계에서 위태로운 게 무엇인지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은 지난 13일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대만 등에 대한 추가 안보 지원을 명시한 예산안을 처리했다.

총 953억 달러(약 127조6천억원) 규모의 예산안에는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예산 601억 달러가 포함됐다.

하지만 이 예산안은 하원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원의 다수당인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강경파 공화당 의원들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하기 전에 불법 이민으로부터 남부 국경을 보호하는 새로운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의회에서 전쟁 지원을 두고 옥신각신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최근 동부의 주요 격전지였던 아우디이우카를 러시아에 내주고 철수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장거리 무기와 포탄 부족으로 러시아군 격퇴가 지체되고 있다면서 서방의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