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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래식 지뢰 부활…러시아·트럼프 공포에 동유럽 방어선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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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트3국, 대인지뢰금지협약 준수여부 논의…대전차 지뢰 등 투자
    재래식 지뢰 부활…러시아·트럼프 공포에 동유럽 방어선 사수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방위비 납부'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유럽 각국이 방어력을 강화하려 재래식 지뢰까지 다시 꺼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막아낸 러시아군의 지뢰·철조망·참호 등 재래식 전력의 위력이 새삼 주목받으면서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유럽 국가들이 지뢰 전력에 부쩍 투자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 정부는 최근 몇 주 새 대인지뢰금지협약 탈퇴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라트비아에서는 안드리스 스프루츠 국방장관이 "우리는 우리 국토를 처음 1인치부터 방어해야 한다"면서 라트비아군에 대인지뢰금지협약 탈퇴의 타당성을 검토하도록 주문했다.

    현재로서는 이들 국가는 협약에서 탈퇴할 계획이 없으며, 협약의 금지 대상이 아니고 민간인 피해가 적은 대전차 지뢰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오타와 협약'으로도 불리는 대인지뢰금지협약은 민간인 피해가 큰 대인지뢰의 생산과 비축, 사용, 이전을 금지하고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도록 하는 국제협약으로 1997년 체결됐다.

    이 협약은 사람 발걸음보다 훨씬 강한 압력을 가해야 터지는 대전차 지뢰, 군이 적군을 민간인과 구분해 사용할 수 있는 원격 조정 지뢰 등은 허용한다.

    스프루츠 장관은 "우리가 쓸 수 있는 범위의 지뢰가 있다"면서 "우리는 무기고에 지뢰가 있으며, 협약으로 금지된 지뢰를 획득하지 않으면서 (지뢰) 역량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를 비롯한 발트 3국 국방장관들은 지난 달 러시아·벨라루스와 맞닿은 국경에 벙커 등으로 요새화한 합동 방어선인 '발트 방어선'(Baltic Defense Line) 구축에 합의했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통상적인 것보다 훨씬 넓은 지뢰밭과 수백㎞에 이르는 광대한 참호, 철조망 등으로 구성된 러시아군의 방어선이다.

    재래식 지뢰 부활…러시아·트럼프 공포에 동유럽 방어선 사수
    이들은 지난해 우크라이나군이 야심 차게 추진한 대반격을 좌절시킨 러시아군의 방어에서 교훈을 얻어 지뢰와 같은 저렴한 재래식 전력 투자를 크게 늘리려 하고 있다.

    발트 3국과 러시아 간 국경선의 대부분은 평야 지대여서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을 장애물이 거의 없다.

    또 3국을 모두 합한 넓이가 한국의 2배도 안 될 정도로 영토가 넓지 않아서 러시아군이 침공할 경우 우크라이나처럼 물러나서 방어선을 구축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에서 방위비를 충분히 내지 않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을 러시아가 침공하도록 격려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위기감은 한층 커졌다.

    이들 국가와 핀란드 등 러시아와 인접한 국가들의 정보당국은 10년 안에 러시아가 침공 시도를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따라서 나토 동맹국들의 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러시아의 공격을 자체적으로 최대한 오래 막을 수 있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스프루츠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장은 실제로는 최신의 기술과 오래되고 저렴한 해법이 결합한 현대전이 어떻게 벌어지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19세기식 (영토 정복) 야심과 20세기식 참호전의 참혹함, 그리고 21세기 기술의 혼합을 보고 있다"면서 "이전에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던 많은 것들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와 국경을 따라서 약 600개의 요새화된 소형 벙커를 지을 계획이며, 국경이 더 넓은 라트비아·리투아니아는 이보다도 벙커를 더 많이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 벙커는 약 10명의 군인을 수용하고 포병 공격을 견딜 수 있게 만들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경을 요새화하면 러시아군이 침공하는 데 필요한 화력과 자원도 훨씬 커지며, 이에 따라 나토 동맹국들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사전에 감지하고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나게 된다.

    에스토니아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수만 발의 대전차 지뢰를 공급했으며, 비축분을 다시 채워 넣고 있다"면서 대전차 지뢰, 원격조종 지뢰 등을 대량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피난민을 태운 차량이 대전차 지뢰에 터진 많은 사례 등을 들어 대전차 지뢰라도 민간인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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