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128조' 버핏…日상사·옥시덴탈 "무기한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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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해서웨이, 지난해 순익 962억 달러
현금성 자산 1,677억 달러(222조원) 돌파
오는 5월 4일 멍거 없는 첫 주주총회
현금성 자산 1,677억 달러(222조원) 돌파
오는 5월 4일 멍거 없는 첫 주주총회
오마하의 현인 워런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4분기 깜짝 실적과 함께 기록적인 현금 보유 내역을 공개했다.
현지시간 24일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3 회계연도 4분기 영업이익이 84억 8,100만 달러로 지난해(66억 3천만 달러) 대비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클래스A 기준 주당 영업이익은 5,881달러로 전년대비 30% 증가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 5,717달러를 상회했다.
지난해 투자 기업의 주가 상승, 온화한 기후로 인해 재난 사고의 감소, 주력 계열사인 가이코(Geico) 보험료 인상으로 인한 수익 증가의 결과다. 이를 바탕으로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962억 2,300만 달러로 4배 가량 늘었고, 영업이익은 373억 5천만 달러로 전년(308억 5,300만 달러) 대비 17% 증가했다.
이에 대해 워런 버핏 회장은 주주서한에서 "순이익은 사업을 평가하는 데 있어 어느 정도 유용하지만, 기준점으로만 사용해야 한다"며 "영업이익은 2022년 309억 달러, 지난해 37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버크셔는 이제 미국에서 가장 큰 GAAP(일반회계원칙) 기준 순자산 기업"이라며 "이 수치에 따르면 전 세계 자산의 거의 6%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버크셔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전 분기 대비 6% 가량 늘어난 1,677억 달러(약 222조 1천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클래스A 기준 주가는 현지시간 23일 종가 기준 62만 8,930.19달러(1주당 약 8억 3천만 원)로 주가 상승률은 올해들어 14.4%, 최근 1년간 36.2%를 기록 중이다.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는 보험사 가이코, 철도회사인 BNSF, 데어리퀸 등 사업부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보험 사업으로 확보한 막대한 현금을 통한 투자 수익으로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코카콜라, 쉐브론 등 거대 기업의 지분을 사들여왔다. 버크셔의 주식 투자 수익은 지난해 시장가치 상승에 힘입어 48% 증가했다.
부문별로 4분기 보험 인수로 인한 이익은 8억 4,800만 달러, 전년(1억 6천만 달러) 대비 430% 증가 버크셔 전체 수익을 견인했다. 버핏이 가장 좋아하는 주식으로 꼽힌 자동차 보험사 가이코는 지난해 54억 2,800만 달러의 인수 수익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미국 최대 철도 화물회사인 벌링턴 노던산타페(BNSF)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년 만에 14% 감소한 50억 8,700만 달러에 그쳤다. 워런 버핏은 이와 관련 최근의 노동자 임금 인상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규제 환경의 강화로 인해 퍼시픽 가스&에너지, 하와이안 일렉트릭 등 유틸리티와 전력회사 수익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런 버핏 회장은 이날 실적과 함께 공개한 연례 주주서한에서 지난해 11월 말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찰리 멍거 부회장을 추모하는 데 대부분의 내용을 할애했다.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찰리는 버크셔의 건축가였고, 저는 그의 비전을 매일매일 건설하는 시공자 역할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찰리는 창작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공을 인정받으려 하지 않았고, 대신 제가 영광을 받도록 한 형제 같기도 하고 자상한 아버지와도 같았다"고 말을 이었다.
이번 주주서한에는 버크셔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도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기 어려운 배경에 대한 언급도 담겼다. 버핏은 "버크셔를 진정으로 움직이게 할 기업은 이 나라에 소수에 불과하다"며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자본 배분을 위해 의미있는 옵션이 될 후보가 본질적으로 부족하고, 결국 눈에 띄는 실적을 기대할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버크셔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당분간 큰 변동을 일으키지 않을 두 종목에 대한 언급도 담겼다. 버핏은 미 정유업체인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이하 옥시덴탈)과 일본 경제에 대해 베팅해 각각 9%의 지분을 가진 무역상사 5곳에 대한 비중은 무기한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버크셔는 옥시덴탈의 보통주 27.8%와 고정된 가격에 지분을 늘릴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버핏은 "지분과 옵션이 마음에 들지만 매입이나 경영에 관심은 없다"면서 "비키 홀럽 최고경영자 아래 국가와 주주를 위해 모두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무역 상사에 대해서도 버핏은 "미국에서 흔히 보는 것보다 (경영진에게) 훨씬 덜 공격적으로 보수를 지급하고, 전부 수익의 3분의 1만 배당으로 지급하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면서 "보유한 막대한 현금은 다양한 사업 구축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주식을 재매입"하는 등 버크셔와 닮았다고 호평했다. 그에 따르면 버크셔는 1조 3천억 엔의 채권 수익으로 일본 진출에 필요한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했고, 이를 통해 2019년 7월부터 이토추, 마루베니,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등 5개 기업에 총 1조 6천억 엔을 투입해왔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아멕스와 코카콜라 주식은 일절 매매하지 않고 비중을 유지했다. 버핏은 "두 회사 모두 수익과 배당을 늘려 다시 한 번 보답했다"면서 "두 회사 모두 올해 배당금을 확실히 인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버크셔는 지난해 4분기 전체 투자액의 50.04%를 보유한 애플 비중을 1.09% 줄이고, D.R호튼과 글로브라이프 등은 전량 처분했다. 이를 포함한 지난 분기 주식 매도 액은 80억 달러 규모, 연간 240억 달러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편 버크셔는 분기마다 제출하는 기관투자자 공시인 13F 에서 3분기와 4분기에 연속 한 곳 이상의 미국 주식을 매입한 사실을 비밀로 유지해 월가 등 투자자들의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오는 5월 4일 오마하에서 연례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작고한 찰리 멍거 부회장을 대신해 비보험 사업을 총괄하는 그레고리 아벨, 아짓 제인이 워런 버핏과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뉴욕 = 김종학 특파원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현지시간 24일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3 회계연도 4분기 영업이익이 84억 8,100만 달러로 지난해(66억 3천만 달러) 대비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클래스A 기준 주당 영업이익은 5,881달러로 전년대비 30% 증가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 5,717달러를 상회했다.
지난해 투자 기업의 주가 상승, 온화한 기후로 인해 재난 사고의 감소, 주력 계열사인 가이코(Geico) 보험료 인상으로 인한 수익 증가의 결과다. 이를 바탕으로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962억 2,300만 달러로 4배 가량 늘었고, 영업이익은 373억 5천만 달러로 전년(308억 5,300만 달러) 대비 17% 증가했다.
이에 대해 워런 버핏 회장은 주주서한에서 "순이익은 사업을 평가하는 데 있어 어느 정도 유용하지만, 기준점으로만 사용해야 한다"며 "영업이익은 2022년 309억 달러, 지난해 37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버크셔는 이제 미국에서 가장 큰 GAAP(일반회계원칙) 기준 순자산 기업"이라며 "이 수치에 따르면 전 세계 자산의 거의 6%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버크셔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전 분기 대비 6% 가량 늘어난 1,677억 달러(약 222조 1천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클래스A 기준 주가는 현지시간 23일 종가 기준 62만 8,930.19달러(1주당 약 8억 3천만 원)로 주가 상승률은 올해들어 14.4%, 최근 1년간 36.2%를 기록 중이다.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는 보험사 가이코, 철도회사인 BNSF, 데어리퀸 등 사업부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보험 사업으로 확보한 막대한 현금을 통한 투자 수익으로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코카콜라, 쉐브론 등 거대 기업의 지분을 사들여왔다. 버크셔의 주식 투자 수익은 지난해 시장가치 상승에 힘입어 48% 증가했다.
부문별로 4분기 보험 인수로 인한 이익은 8억 4,800만 달러, 전년(1억 6천만 달러) 대비 430% 증가 버크셔 전체 수익을 견인했다. 버핏이 가장 좋아하는 주식으로 꼽힌 자동차 보험사 가이코는 지난해 54억 2,800만 달러의 인수 수익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미국 최대 철도 화물회사인 벌링턴 노던산타페(BNSF)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년 만에 14% 감소한 50억 8,700만 달러에 그쳤다. 워런 버핏은 이와 관련 최근의 노동자 임금 인상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규제 환경의 강화로 인해 퍼시픽 가스&에너지, 하와이안 일렉트릭 등 유틸리티와 전력회사 수익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런 버핏 회장은 이날 실적과 함께 공개한 연례 주주서한에서 지난해 11월 말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찰리 멍거 부회장을 추모하는 데 대부분의 내용을 할애했다.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찰리는 버크셔의 건축가였고, 저는 그의 비전을 매일매일 건설하는 시공자 역할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찰리는 창작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공을 인정받으려 하지 않았고, 대신 제가 영광을 받도록 한 형제 같기도 하고 자상한 아버지와도 같았다"고 말을 이었다.
이번 주주서한에는 버크셔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도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기 어려운 배경에 대한 언급도 담겼다. 버핏은 "버크셔를 진정으로 움직이게 할 기업은 이 나라에 소수에 불과하다"며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자본 배분을 위해 의미있는 옵션이 될 후보가 본질적으로 부족하고, 결국 눈에 띄는 실적을 기대할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버크셔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당분간 큰 변동을 일으키지 않을 두 종목에 대한 언급도 담겼다. 버핏은 미 정유업체인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이하 옥시덴탈)과 일본 경제에 대해 베팅해 각각 9%의 지분을 가진 무역상사 5곳에 대한 비중은 무기한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버크셔는 옥시덴탈의 보통주 27.8%와 고정된 가격에 지분을 늘릴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버핏은 "지분과 옵션이 마음에 들지만 매입이나 경영에 관심은 없다"면서 "비키 홀럽 최고경영자 아래 국가와 주주를 위해 모두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무역 상사에 대해서도 버핏은 "미국에서 흔히 보는 것보다 (경영진에게) 훨씬 덜 공격적으로 보수를 지급하고, 전부 수익의 3분의 1만 배당으로 지급하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면서 "보유한 막대한 현금은 다양한 사업 구축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주식을 재매입"하는 등 버크셔와 닮았다고 호평했다. 그에 따르면 버크셔는 1조 3천억 엔의 채권 수익으로 일본 진출에 필요한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했고, 이를 통해 2019년 7월부터 이토추, 마루베니,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등 5개 기업에 총 1조 6천억 엔을 투입해왔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아멕스와 코카콜라 주식은 일절 매매하지 않고 비중을 유지했다. 버핏은 "두 회사 모두 수익과 배당을 늘려 다시 한 번 보답했다"면서 "두 회사 모두 올해 배당금을 확실히 인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버크셔는 지난해 4분기 전체 투자액의 50.04%를 보유한 애플 비중을 1.09% 줄이고, D.R호튼과 글로브라이프 등은 전량 처분했다. 이를 포함한 지난 분기 주식 매도 액은 80억 달러 규모, 연간 240억 달러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편 버크셔는 분기마다 제출하는 기관투자자 공시인 13F 에서 3분기와 4분기에 연속 한 곳 이상의 미국 주식을 매입한 사실을 비밀로 유지해 월가 등 투자자들의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오는 5월 4일 오마하에서 연례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작고한 찰리 멍거 부회장을 대신해 비보험 사업을 총괄하는 그레고리 아벨, 아짓 제인이 워런 버핏과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뉴욕 = 김종학 특파원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