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흥행·성적 모두 성공한 첫 안방 세계탁구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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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관중 3만여명…입장 수익 10억원 넘겨
한국 남자, '최강' 중국과 일진일퇴 명승부 안방에서 열린 첫 탁구 세계선수권대회는 운영과 흥행, 성적에서 모두 성공한 대회로 남을 거로 보인다.
늦겨울 부산 벡스코를 뜨겁게 달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25일 남자 결승전을 끝으로 열흘간의 열전을 마무리한다.
첫 안방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당초 2020년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여러 차례 연기된 끝에 결국 취소됐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한국 탁구의 염원을 모아 재유치까지 한 끝에 개최한 이번 대회는 그간 탁구인들이 들인 노력이 충분히 보상받았다고 봐도 될 정도로 풍성한 결실을 남겼다.
가장 중요한 '흥행'에서 성공했다.
23일까지 2만2천여명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남자 준결승전과 여자 결승전이 열린 24일에는 총 4천석의 관중석이 매진됐다.
25일 티켓도 일찌감치 다 팔려나간 터여서 대회 누적 관중은 3만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입장 수익은 23일까지 10억7천만원을 넘었다.
목표 대비 90% 이상 달성했다.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한국과 중국의 남자 준결승전은 유튜브 동시접속자 4만명을 기록했다.
벡스코 인근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대비 600% 올랐고, 호텔은 90% 이상 채워졌다는 부산시의 통계도 있다"면서 "흥행 면에서 성공한 대회"라고 자평했다.
운영도 만점을 줄 만했다.
미디어, 선수, 관중의 동선에 불편이 없었고, 자원봉사자들의 일 처리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경기장 선수 식당은 각국 선수들로부터 크게 호평받았다.
장내를 가득 채운 박진감 넘치는 음악과 영상은 승부의 짜릿함을 배가했다.
사실 컨벤션 센터로 지어진 벡스코에서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 부산 세계탁구선수권이 처음이다.
김택수 조직위 사무총장은 "기존 스포츠 경기장은 기본적인 세팅이 다 돼 있지만 이곳은 전시장이라 선수와 관중 동선을 구별하고, 전기, 통신 등을 세밀하게 조성하는 게 어려웠다"면서 "세계선수권을 선수로 9번, 지도자로 3번, 행정가로 2번 치른 경험을 살려 전 세계 탁구인들의 기억에 남는 대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성적도 만족스럽다.
남자 대표팀은 4회 연속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같은 동메달이지만, 앞선 3개 대회의 메달과 이번 메달은 무게감이 다르다.
준결승에서 '최강' 중국과 일진일퇴의 풀매치 명승부를 펼친 끝에 역전패했다.
한국의 '에이스' 장우진이 중국의 '차세대 황제' 왕추친을 1단식에서 잡아냈고, 이상수는 '역대 최고' 마룽과의 3단식 베테랑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최근 10여년간 중국 남자 탁구가 단체전에서 이렇게까지 코너에 몰린 적은 없었다.
주세혁 남자 대표팀 감독은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꼭 메달 획득하는 게 나의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한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현정화 조직위 집행위원장은 "경기를 보면서 가슴이 벅찼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벽을 못 넘었다.
중국을 이기려면 딱 한 가지다.
'혼을 갈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은 비교적 이른 8강에서 중국을 만나 탈락했다.
국내 최고 스타인 신유빈이 부진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여자 대표팀으로서는 대진 추첨의 바탕이 된 지난 1월 팀랭킹에서 5위에 그친 게 뼈아팠다.
4위 안에 들었다면 8강까지는 중국을 확실하게 피할 수 있었다.
5위였기에 25%의 확률로 8강에서 중국을 만날 가능성이 남아있었고, 이게 결국 현실화했다.
남녀 모두 파리 올림픽 단체전에서 좋은 대진을 받으려면 팀 랭킹에서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팀 랭킹 산정에 각 선수의 단식 랭킹이 큰 비중으로 산입되기 때문에 각자 랭킹 관리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유승민 협회장은 "탁구를 가까이 접할 기회를 제공한 면에서 성공적이고, 흥행 등 여러 척도를 넘어선 '가치 있는 대회'였다"고 총평했다.
이어 "이제 우리 탁구 팬, 탁구인들에게 개인전 세계선수권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몇 년에, 어디서라고 당장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대한탁구협회는 다음 대회 유치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 '최강' 중국과 일진일퇴 명승부 안방에서 열린 첫 탁구 세계선수권대회는 운영과 흥행, 성적에서 모두 성공한 대회로 남을 거로 보인다.
늦겨울 부산 벡스코를 뜨겁게 달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25일 남자 결승전을 끝으로 열흘간의 열전을 마무리한다.
첫 안방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당초 2020년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여러 차례 연기된 끝에 결국 취소됐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한국 탁구의 염원을 모아 재유치까지 한 끝에 개최한 이번 대회는 그간 탁구인들이 들인 노력이 충분히 보상받았다고 봐도 될 정도로 풍성한 결실을 남겼다.
가장 중요한 '흥행'에서 성공했다.
23일까지 2만2천여명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남자 준결승전과 여자 결승전이 열린 24일에는 총 4천석의 관중석이 매진됐다.
25일 티켓도 일찌감치 다 팔려나간 터여서 대회 누적 관중은 3만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입장 수익은 23일까지 10억7천만원을 넘었다.
목표 대비 90% 이상 달성했다.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한국과 중국의 남자 준결승전은 유튜브 동시접속자 4만명을 기록했다.
벡스코 인근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대비 600% 올랐고, 호텔은 90% 이상 채워졌다는 부산시의 통계도 있다"면서 "흥행 면에서 성공한 대회"라고 자평했다.
운영도 만점을 줄 만했다.
미디어, 선수, 관중의 동선에 불편이 없었고, 자원봉사자들의 일 처리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경기장 선수 식당은 각국 선수들로부터 크게 호평받았다.
장내를 가득 채운 박진감 넘치는 음악과 영상은 승부의 짜릿함을 배가했다.
사실 컨벤션 센터로 지어진 벡스코에서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 부산 세계탁구선수권이 처음이다.
김택수 조직위 사무총장은 "기존 스포츠 경기장은 기본적인 세팅이 다 돼 있지만 이곳은 전시장이라 선수와 관중 동선을 구별하고, 전기, 통신 등을 세밀하게 조성하는 게 어려웠다"면서 "세계선수권을 선수로 9번, 지도자로 3번, 행정가로 2번 치른 경험을 살려 전 세계 탁구인들의 기억에 남는 대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성적도 만족스럽다.
남자 대표팀은 4회 연속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같은 동메달이지만, 앞선 3개 대회의 메달과 이번 메달은 무게감이 다르다.
준결승에서 '최강' 중국과 일진일퇴의 풀매치 명승부를 펼친 끝에 역전패했다.
한국의 '에이스' 장우진이 중국의 '차세대 황제' 왕추친을 1단식에서 잡아냈고, 이상수는 '역대 최고' 마룽과의 3단식 베테랑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최근 10여년간 중국 남자 탁구가 단체전에서 이렇게까지 코너에 몰린 적은 없었다.
주세혁 남자 대표팀 감독은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꼭 메달 획득하는 게 나의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한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현정화 조직위 집행위원장은 "경기를 보면서 가슴이 벅찼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벽을 못 넘었다.
중국을 이기려면 딱 한 가지다.
'혼을 갈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은 비교적 이른 8강에서 중국을 만나 탈락했다.
국내 최고 스타인 신유빈이 부진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여자 대표팀으로서는 대진 추첨의 바탕이 된 지난 1월 팀랭킹에서 5위에 그친 게 뼈아팠다.
4위 안에 들었다면 8강까지는 중국을 확실하게 피할 수 있었다.
5위였기에 25%의 확률로 8강에서 중국을 만날 가능성이 남아있었고, 이게 결국 현실화했다.
남녀 모두 파리 올림픽 단체전에서 좋은 대진을 받으려면 팀 랭킹에서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팀 랭킹 산정에 각 선수의 단식 랭킹이 큰 비중으로 산입되기 때문에 각자 랭킹 관리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유승민 협회장은 "탁구를 가까이 접할 기회를 제공한 면에서 성공적이고, 흥행 등 여러 척도를 넘어선 '가치 있는 대회'였다"고 총평했다.
이어 "이제 우리 탁구 팬, 탁구인들에게 개인전 세계선수권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몇 년에, 어디서라고 당장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대한탁구협회는 다음 대회 유치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