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소재 한국인 운영 반도체기업, 美 대러 제재 대상에 포함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한국인 운영 반도체 기업이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아이리시타임즈에 따르면 더블린 소재 반도체 기업인 큐빗세미컨덕터가 지난 23일 미 해외재산관리국(OFAC)이 발표한 500여개 기업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한국 국적자 두 명이 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OFAC는 이 회사가 전자 부품을 제재 대상인 러시아 반도체 기업 JSC미크론에 수십 차례 보내는 등 러시아의 군수산업 기반을 떠받치는 러시아 경제 분야에서 활동했다고 밝혔다.

회사 이사인 반 모씨는 아이리시타임즈와의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군사 산업에 일하지 않는다"라며 "유럽 고객사만을 대상으로 거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JSC미크론과 거래한 제품은 반도체 부품이며 군사 용도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2010년 반 모씨가 설립한 이 회사는 반도체 장비 및 예비 부품을 주로 거래하고 있다. 스위스 로봇 자동화 솔루션 기업인 ABB, 독일 자동차 반도체 회사 인피니언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한편 OFAC가 발표한 제재 기업 대상에는 한국 소재 기업인 대성국제무역도 포함됐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