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성심당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성심당 인스타그램 캡처
7년 전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을 재치 있게 표현해 화제가 됐던 그림의 주인공이 밝혀졌다. 그는 학생 시절 성심당에서 시식 빵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케이크 상자를 얻은 고마운 기억이 있다고 했다.

성심당은 지난달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승-전-성심당의 원작자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기-승-전-성심당'은 2017년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던 게시물이다. '지인이 노잼의 도시 대전에 온다! 어쩌면 좋아'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이 그림에는 대전에서 어떠한 것을 해도 마지막엔 '성심당 (손에) 들리고 집에 보낸다'라는 결말로 이어진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대전의 대표적인 명물로 여겨지는 성심당을 적절하고 재치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당시 화제를 모았던 바다.

이후 지난 20일 원작자인 A씨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후기를 전했는데, 알고 보니 그는 성심당과의 인연이 깊었다.

A씨는 "성심당 앞에 있는 미술학원에서 예고 입시를 준비했다. 그때의 성심당은 시식을 자주 했는데 시식을 저녁처럼 먹고 가도 봐줬다"고 전했다.

또 "대학 전시 때 무대포로 성심당에 찾아가 '빵 그림 전시할 건데 케이크 상자 주세요. 케이크 살 돈이 없어요'라고 했더니 난감해하던 카운터 직원 뒤로 (직책이) 높으신 분이 '예술을 하는 사람이면 그냥 줘'라고 하고 상자를 종류별로 챙겨주셨다"고 했다.

A씨는 "배려를 돌려드릴 수 있어 기쁘다. 저 잘 컸죠?"라면서 "주신 배려와 빵 덕분에 저는 봐줄 만한 어른으로 자랐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성심당 측도 "'기-승-전-성심당 알고리즘의 원작자분을 드디어 만났다"면서 "대전과 성심당에 아주 깊은 사랑을 가지고 계신 원작자와 궁금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상품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원작자의 알고리즘이 불러온 성심당 홍보 효과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원작자를 명예성심인으로 위촉했다"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