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소비재株 팔고 빅테크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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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의 투자 포트폴리오
AI 수혜주에 베팅
엔비디아 22만주 담아
알파벳·메타 비중 늘려
일라이릴리도 사들여
"고금리에 소비심리 타격"
P&G·코카콜라 덜어내
소비재 비중 여전히 2위
AI 수혜주에 베팅
엔비디아 22만주 담아
알파벳·메타 비중 늘려
일라이릴리도 사들여
"고금리에 소비심리 타격"
P&G·코카콜라 덜어내
소비재 비중 여전히 2위

2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브리지워터의 지난해 4분기 자산 총액은 179억달러(약 24조원)로 전 분기 대비 8.4% 증가했다. 브리지워터는 M7(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 중에서도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를 22만381주 추가 매입했다. 지난해 4분기 말 주가 기준 1억913만달러(약 1450억원) 규모다. 포트폴리오에서 엔비디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0.13%에서 0.74%로 늘었다.

브리지워터는 비만치료제 열풍을 주도한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도 25만5619주(5억8482만달러·약 7800억원) 추가 매수했다. 최대 매수 종목으로 꼽힌다. 신규 편입 종목으로 아이셰어즈 MSCI 브라질 상장지수펀드(ETF)가 눈에 띈다. 지난해 4분기 9616만달러(약 12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외에 비자를 23만7827주(6177만달러·약 820억원), 보험사 프로그레시브코퍼레이션 주식을 44만1867주(7038만달러·약 940억원) 사들였다.
매도 상위 5개 종목 중 4개가 소비재주였다. ETF를 제외한 개별 종목 중 브리지워터가 가장 많이 보유했던 프록터앤드갬블(P&G) 비중이 4.23%에서 3.81%로 축소됐다. 2위인 코카콜라와 5위 펩시코 비중은 각각 3.04%에서 2.64%로, 2.74%에서 2.32%로 줄었다. 월마트 비중도 2.60%에서 2.24%로 감소했다.
이는 “미국 정부 부채가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시점에 도달했다”는 달리오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달리오는 지난해 11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점점 더 많은 돈을 빌려야 하고, 이것이 미국이 직면한 정치·사회적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정 적자 증가로 정부가 쓸 수 있는 부양책 카드가 줄고, 고금리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포트폴리오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ETF를 포함한 금융 부문 비중이 24.07%로 가장 많다. 필수소비재가 23.48%로 뒤를 이었고, 헬스케어 17.75%, 임의 소비재 14.04%, 정보기술 6.24% 순이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