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행동의 여파로 민간 병원에서 진료와 수술을 받기 어려워진 환자들이 시립병원 보훈병원 군병원 등 공공병원으로 몰리고 있다. 공공병원은 대부분 응급실을 개방하고 민간의 공백을 메우려 애쓰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도 전공의가 빠져나간 곳이 많아 계속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은 25일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과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을 각각 방문해 비상진료체계를 점검했다. 한 총리는 국군수도병원에서 “이번 의사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면 피해는 국민이 보게 될 텐데 군 병원의 적극적인 비상 대응 조치가 국민의 불안을 줄여줄 것으로 믿는다”며 격려했다.

국군수도병원 등 전국 12곳의 군병원은 지난 20일부터 응급실을 개방해 민간인 환자를 받고 있다.

국가보훈부 산하 여섯 곳의 보훈병원과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지방의료원, 적십자병원 등 100여 곳의 공공병원도 일반 진료 시간을 연장하고 응급실을 24시간 운영 중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일단 공공병원이 최대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4일 8개 시립병원 원장과 긴급회의를 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정적 지원을 최대한 마련할 테니 의료진 정원에 관해 유연하게 대응해 달라”고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