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역사의 거문고가 지배하는 전통 음악극 '무한수렴의 멀티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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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음악극 '무한수렴의 멀티버스'
우리 전통 악기 거문고가 서양 악기들과 만나
과거부터 미래까지 아우르는 장르와 뒤섞여
우리 전통 악기 거문고가 서양 악기들과 만나
과거부터 미래까지 아우르는 장르와 뒤섞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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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넘게 전해 내려오는 거문고가 클라리넷과 화음을 쌓고 전자음악의 박자에 맞춰 노래한다. 전통 음악극 ‘무한수렴의 멀티버스’는 거문고가 시공간을 초월한 음악적 세계관을 여행하는 모습을 8개 곡으로 표현한다. 각각의 음악 ‘멀티버스’ 속에서 동서양의 악기가 함께 과거의 음악이 현대 음악 장르와 뒤섞인 무대를 선보인다.
작품이 진행되면서 첼로, 트롬본, 피아노 등 서양의 악기들이 합세한다. 거문고의 소리가 민속음악, 재즈, 클래식 등 서양 역사 속 다양한 음악 장르와 합을 맞춘다. 거문고가 서양의 악기들과 번갈아 가며 연주하며 평화롭게 화답하다가도 격정적인 연주로 무대를 장악하기도 한다.
7번 곡 ‘궤도 공명’에서는 거문고가 컴퓨터로 즉흥적으로 만들어지는 전자음악과 만나며 과거와 미래가 뒤섞인 음악 세계에 도달한다. 무대 위에 송출한 클라리넷 연주 영상과 거문고가 합주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미래 음악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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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통 악기로 음악 역사와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인 작품이다. 전 세계의 연주자들이 모여 동서양의 악기들로 만드는 음악이 낯설지만 신선한 충격을 준다. 거문고 연주와 음악감독을 맡은 허윤정 명인의 상상력이 앞으로의 작품들을 기대하게 한다.
구교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