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주환원율 76%…"영풍 배당 요구 과도"
최근 주주환원을 둘러싼 영풍과 고려아연의 엇갈린 주장에 시장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은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기말배당금 증액을 요구하며 주총 표대결을 예고했다.

반면 고려아연은 이미 주주환원율이 76.3%로 높은 수준인데 영풍이 무려 96%에 육박하는 과도한 주주환원율을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영풍의 주장은 고려아연 배당금이 없으면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탈피할 수 없는 영풍 경영진을 위한 것이라 지적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배당주로 유명한 기업”이라며, “자발적으로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하고 꾸준히 주주환원율을 높여 온 대표적인 주주친화기업”이라 평가했다.

실제 고려아연이 웹사이트에 공개한 최근 5년간 배당내역 추이를 살펴보면, 고려아연의 총배당금액은 2018년 1,767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3,973억원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금 대비 배당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배당성향 역시 꾸준히 상승세에 있다. 최근 5년간 배당금과 배당성향 모두 증가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000억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발표했다. 배당금과 자사주 소각금액을 더한 주주환원액은 4,027억원으로 주주환원율로 환산하면 76.3%다. KB증권에 따르면 2013년~2022년 10년간 한국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29% 수준이다.

고려아연은 투자자의 예측가능성을 확보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3년간 배당성향 목표 설정 및 연 1회 중간배당 추진하고 있다. 또 자사주 취득 및 소각, 주주 소통 강화, ESG 경영 강화, 공시 강화 등 주주친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