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우주 P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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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우주 PPL](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AA.35956330.1.jpg)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상품은 사장된다. 마케팅 그루 세스 고딘은 “지루한 것은 곧 죽음”이라고 했다.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선 차별화한 무엇, 즉 ‘흔한 소떼’가 아니라 ‘보랏빛 소(purple cow)’가 필요하다고 했다.
달은 대기가 없어 태양 빛이 닿을 때와 닿지 않을 때의 온도 차가 200도를 훨씬 넘는다고 한다. 이런 극심한 온도 차를 견디기 위해 오디세우스에는 컬럼비아의 의류용 단열소재 ‘옴니히트 인피니티(Omni-Heat Infinity)’가 코팅돼 있다. 이 소재는 1964년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달 탐사 프로그램을 위해 개발됐는데, 컬럼비아에서 겨울철 아웃도어에 적용하면서 대중화했다.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리면서 ‘우주 광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달 착륙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일본 민간 달 탐사선 하쿠토-R에도 일본항공, 스즈키 등의 로고가 붙었다. 더타임스는 우주의 상업적 이용이 확대되면 맥도날드가 달에 광고판을 세우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화나 드라마에 기업 로고나 제품을 노출해 홍보 효과를 노리는 걸 PPL이라고 한다. 어느덧 장엄한 우주 드라마를 이용한 우주 PPL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주용석 논설위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