룽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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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에서 분사한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중국명 룽야오)가 시선 추적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신제품을 선보였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 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하루 앞두고 ‘매직 6 프로’ 스마트폰을 세계 시장에 공개했다.

매직 6 프로는 사용자가 휴대전화 화면을 보기만 해도 자동차를 원격 조종하는 시선 추적 AI 기능을 탑재했다. 이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시동을 걸고 켤 수 있을 뿐 아니라 후진 및 전진 등 명령도 가능하다. 사용자가 4가지 기능 중 하나를 눈으로 응시하면 스마트폰이 인식해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매직 6 프로에 탑재된 이 기능이 실제 자동차 제조사와 함께 협업해 출시될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아너는 또한 챗GPT와 유사한 도구인 거대언어모델 ‘라마2(LlaMA 2)’를 기반으로 한 컨셉 챗봇을 선보였다. 공개된 데모 영상에는 사용자가 챗봇에 바르셀로나에서 할 수 있는 활동과 MWC에 대한 시를 지어달라고 요청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너는 이날 사용자가 한 번의 드래그만으로 안드로이드폰에서 윈도 PC로 메시징 앱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옮길 수 있는 기기 간 이동 AI 기능을 갖춘 신제품 매직북 프로 16 노트북도 출시했다.

아너는 중국의 기술기업 화웨이가 보유하던 중저가 브랜드였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가 강화되던 2020년 11월 아너 사업을 분할해 선전시 즈신(智信)신정보기술유한공사에 매각했다. 미국의 제재 속에서 아너 브랜드를 존속시키고 공급상과 판매상들을 살리기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는 게 명목이었다.

분사된 아너는 미국의 제재를 피할 수 있었다. 최근엔 고가 상품도 내놓으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IDC)에 따르면 중국 내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17.3%, 아너가 17.1%를 차지하고 있다. 아너는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한편 이날 중국의 또 다른 전자제품 제조사 샤오미도 AI 기능을 강화하고 첨단 사진 장비를 갖춘 스마트폰 14시리즈를 출시했다.

'샤오미 14 울트라'는 독일 카메라 제조업체 라이카와 파트너십을 확장해 4개의 카메라 렌즈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회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글로 옮기거나 사진을 설명하는 기능 등 거대 AI 모델을 적용한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20.1%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삼성전자(19.4%), 3위는 샤오미(12.5%)가 맹추격하고 있다.

샤오미는 또 이날 스포츠나 건강 및 웰빙 활동에 적합한 샤오미 스마트 밴드 8 프로, 샤오미 워치 S3 및 샤오미 워치 2등 새로운 웨어러블 제품도 공개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