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가 본격적인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를 맞아 독특한 콘셉트의 해외 패키지 상품을 대거 선보인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프리미엄 패키지 투어,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패키지 투어 등이 대표적이다. 자유여행과 패키지여행의 장점을 섞은 하이브리드형 상품들도 있다.
컨셉투어 ‘신현준 기획전’.   모두투어 제공
컨셉투어 ‘신현준 기획전’. 모두투어 제공

○합리적인 프리미엄 패키지

모두투어는 올해 크게 세 가지 종류의 해외 패키지여행 상품을 내놓았다. 소비자들의 각기 다른 여행 취향을 맞추기 위해서다. ‘모두시그니처’는 그 가운데 모두투어가 가장 공을 들이는 상품이다.

합리적인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모두투어의 패키지 여행 브랜드다. ‘노팁·노옵션’은 물론 쇼핑 최소화, 4~5성급 호텔·리조트 숙박, 행사 인원 제한, 식사 업그레이드, 여행자 보험 3억원, 시그니처 상품 단독 행사 등의 조건을 내세웠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전체 패키지 예약 중 24%였던 모두시그니처 상품 비중을 올해 3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인플루언서, 여행 전문가와 함께하는 ‘컨셉투어’도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팬덤을 갖고 있는 여행 인플루언서나 특정 분야 전문가가 호스트가 돼 그들의 팔로워와 구독자에게 자신이 소개해주고 싶은 여행지, 혹은 꼭 가보고 싶었던 여행지를 선정해 기획한 상품이다. 이 가운데 ‘청유(청춘유리)투어’의 경우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모집 오픈과 동시에 매번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 매 회차 30명의 인원으로 구성되는 청유투어 상품은 다음달엔 이집트, 4월엔 태국 송크란 축제, 5월엔 그리스 여행 등으로 구성된다.

자유 여행과 패키지 여행의 하이브리드형 상품인 ‘선택형 패키지’도 있다. 모두투어는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홈페이지와 모바일에서도 더욱 고도화된 통합 검색 기능과 맞춤 큐레이션 기능을 통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스스로 선택해 일정을 구성할 수 있게 했다.

○차세대 시스템 개발 나서

모두투어는 지난해 엔데믹과 함께 흑자로 전환했다. 코로나 타격이 계속되던 2022년 차세대 시스템 개발을 성공적으로 시작한 덕분이다.

모두투어는 내년 차세대 시스템 개발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모두투어는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회사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겠단 목표를 세웠다. 상품·채널·마케팅·조직·정보기술(IT) 등 전 분야에 걸쳐 조직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모두투어는 국내 5000여개의 오프라인 대리점, 영국·스페인·중국·일본 등 6개의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모두투어가 올해 내놓은 경영 슬로건은 ‘조직 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강화’다. 이를 위해 △공급망 확대 및 관리 △대리점 영업 강화 △IT 환경 안정화 등에 힘쓰겠단 계획이다. 조직 구조 최적화 및 업무 효율 극대화를 위해 스마트 경영 환경도 구축한다. 소비자 가치 제고를 위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만족도 관리도 더 힘쓴단 계획이다.

유인태 모두투어 사장은 “코로나 충격에도 깨지지 않고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안티프래질(antifragile)’ 능력을 갖추겠다”며 “지난 35년 동안 여행문화를 선도해온 기업이란 자부심을 갖고 모두투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여행 서비스와 가치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