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중동 상황을 지켜보며 반발 매수세로 상승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09달러(1.43%) 오른 배럴당 7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3거래일 중에서 이틀간 올랐다.

지난주 유가는 2.51% 떨어져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중동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주시하고 있으며,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도 지속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기본 틀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이 나왔으나 이스라엘 총리가 합의가 이뤄져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군사작전을 감행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최종 타결까지는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유가의 상승 압력도 여전하다.

지난 25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위한 4개국 협상과 관련해 "기본 윤곽에 대해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궁극적으로 하마스가 인질 석방에 동의해야 하므로 카타르와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와 간접적인 토론도 있어야 한다"라며 "향후 수일 내에 이 사안에 대한 확고하고 최종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CBS 방송에 출연해 "협상이 이뤄질 경우 라파 공격은 어느 정도 미뤄지겠지만, 결국 하게 될 것"이라며 라파에 대한 공격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마켓워치에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공급과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전보다 더 높아졌다"라며 "이러한 불확실성이 벤치마크 원유 가격을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에 가뒀다"고 말했다.

수요뿐만이 아니라 공급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유 시장이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네스 파트너는 글로벌 석유 수요가 올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부진한 경제 환경과 중국의 전기차 판매 증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원유 공급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더 완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원유 공급도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원유시장이 일년내내 상대적으로 균형을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중국 경제가 직면한 도전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 완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에서 세계 원유 수요가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더 크다고 예상했다.

[뉴욕유가] 중동 불확실성 속에 반발 매수로 1%↑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