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아 홈페이지 캡처
사진=기아 홈페이지 캡처
올해 전기차 보조금 확정에 발맞춰 신차 구입을 고민하던 30대 직장인 A씨는 기아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벤트 안내를 보고 고민에 빠졌다. '기아 EV 페스타'를 통해 니로EV, EV6, EV9 구입시 100만~350만원의 할인 혜택을 주는데 EV9의 경우 '3월 이후 출고고객'을 대상으로 한다는 조건이 붙어서다.

고객들은 공식 홈페이지에 잘못된 정보가 버젓이 게시돼 있어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에 기아는 이벤트 공지글이 잘못 게재됐다며 3월 이후 출고고객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조건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 내용은 27일 오전 현재 수정됐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달 22일부터 일부 전기차 모델에 대해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EV페스타를 실시했다. 지자체 보조금이 확정된 제주특별자치도에서 EV페스타를 통해 차량을 구매할 경우 가격표상 세제 혜택 후 가격 대비 실구매가는 △EV6 롱레인지 2WD 19인치 모델 5260만원→3891만원 △EV9 2WD 19인치 모델 7337만원→6519만원 △니로 EV 에어 트림 4855만원→3798만원 등으로 큰 폭으로 떨어진다.

고객들이 혼선을 빚은 대목은 유독 EV9의 경우 할인 혜택 대상이 3월 이후 출고고객으로 안내된 점. 니로EV와 EV6가 곧바로 할인 혜택이 적용되는 것과는 다르게 표기됐다. 공식 홈페이지 이벤트 글을 접하고 차량 구매를 고민하는 고객들로선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기아 관계자는 지난 26일 "이벤트 시행 전 여러 조정안을 거치다보니 할인율이나 조건 등이 다르게 올라갔다"며 "니로EV, EV6, EV9 모두 현재 할인 혜택이 주어지며 공지글은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업계에선 전기차 할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6 가격을 200만원 낮췄고 케이지모빌리티도 토레스 EVX 가격을 200만원 인하했다.

폭스바겐코리아 역시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 가격을 5490만원으로 200만원 인하하고 폴스타는 중형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폴스타2 가격을 5490만원으로 100만원 내렸다. 테슬라 또한 모델Y 이륜구동(2WD) 가격을 200만원 인하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줄었다고 인식하는 만큼 자동차 회사들이 이를 보전하기 위한 다양한 할인 혜택을 내놓고 있다"며 "당분간은 가격 인하 경쟁이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