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 넘게 상승…중동 불안 속 반발 매수 [오늘의 유가]
러시아 제재·홍해 불안도 커져
미국 정유시설 3월부터 생산 회복


국제유가가 공급 차질 우려 속에 반발 매수세가 몰리며 1% 넘게 올랐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09달러(1.43%) 오른 배럴당 7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4월 선물은 0.91달러(1.1%) 상승한 82.53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5월물은 81.67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러시아 제재와 홍해 공급망 불안이 겹치면서 반등했다. 지난주 유가가 하락한데 대한 반발 매수세도 몰렸다. 지난주 국제 유가는 3% 떨어져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중동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주시하고 있다.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도 지속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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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은 기본 틀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이 나왔으나 최종 타결까지는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협상이 이뤄질 경우 그것(군사작전)은 어느 정도 미뤄지겠지만, 결국 (공격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군사작전을 감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미국과 영국군은 지난 24일 홍해 항행 질서를 교란하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 시설들을 추가로 타격했다. 미군과 영국군이 후티 반군을 타격한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네 번째다.

미국은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2주년을 하루 앞둔 23일 500개 이상의 대규모 신규 대러 제재를 발표했다. 서방국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우회한 기업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정제 시설 보수점검도 시장의 공급차질 우려를 키웠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탈 파트너는 "미국 정유시설의 점검이 완료된 후 3월부터 생산이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1% 넘게 상승…중동 불안 속 반발 매수 [오늘의 유가]
공급 차질 우려에도 수요 둔화 전망이 커지면서 원유 가격은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공급과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전보다 더 높아졌다"며 "이런 불확실성이 벤치마크 원유 가격을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에 가뒀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판매 확대도 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네스 파트너는 "글로벌 석유 수요가 올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부진한 경제 환경과 중국의 전기차 판매 증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천연가스 선물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34% 하락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