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사과 대신 바나나"…정부, '수입과일' 2만톤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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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해수부, 설 명절 이후에도 각종 할인전 이어가
대형유통업체 중심 지원…물량 비축·판촉 동시에
대형유통업체 중심 지원…물량 비축·판촉 동시에
사과·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정부가 수입과일을 풀어 과일 수요를 분산하는 작업에 나선다. 정부는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과일을 구입할 수 있도록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설 명절에 이어 3월에도 대형 할인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사과·배 등 과일 가격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유통업체의 수입과일 판매 수요량을 파악해 할당관세 도입 물량을 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3~4월 대형마트에 바나나 1만3700t, 파인애플 3600t, 자몽 300t, 망고 1800t, 아보카도 500t 등 총 2만t을 할당관세 물량으로 나눠줄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23일 대형유통업체에도 할당관세 수입·판매 자격을 부여한 상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대체재인 수입과일을 저렴하게 공급해 상대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사과와 배에 몰리는 수요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대형유통업체와 연계해 사과와 배 등 비정형과 판매를 촉진하기로 했다. 하나로마트는 3월 1일부터 4월 3일까지 사과 400t과 배 100t을, 이마트는 3월 1일부터 사흘간 사과 150t을, 홈플러스는 3월 1일부터 6일간 사과 50t과 배 10t을, 롯데마트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사과 200t을 판촉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 밖에도 농협과 전국 APC 저장물량을 6월까지 분산 출하하기로 했다.
채소 가격관리를 위한 대책도 시행된다. 정부는 이달 중으로 배추 2000t과 무 6000t을 추가 비축하고, 가격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장에 배출해 3~5월의 수급 불안에 대비할 계획이다. 최근 궂은 날씨로 산지 출하가 어려워진 대파의 경우 대형유통업체에 공급하는 납품단가를 지원해 소비자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일조량이 떨어져 출하가 늦어지고 있는 오이와 애호박, 청양고추 등 시설채소에 대해선 전국 주요 농협 하나로마트에 출하하는 비용 중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출하를 촉진하고 가격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참외와 같은 대체 과일이 시장에 유통되는 5월 이전까지 166억원을 투입해 사과와 배를 중심으로 최대 40%까지 할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와 같은 과일류 ‘흉년’을 피하기 위해 민관합동으로 '과수 생육 관리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사과·배 과원에 대해 방상팬과 미세 살수장치 등 냉해 방지시설 설치 지원을 확대하고, 3월엔 지방자치단체와 농협, 자조금 단체를 통해 냉해 예방 약제를 공급할 계획이다.
축산물은 소·돼지·닭고기 모두 수급 상황이 안정적인 상태다. 계란의 경우 2월 하순 기준 30구 가격이 6787원으로 전년 대비 8.4% 뛰었지만, 정부는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산지 가격이 떨어져 소비자가격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월 중순 한우의 소비자가격은 등심의 경우 100g당 9253원, 설도 1등급은 100g당 415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8%와 3.7% 낮은 수준이다. 이번 할인행사로 소비자들은 등심을 7000원대에, 불고기·국거리는 2000원대에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돈 할인행사도 연장된다. 소비자들은 2월 13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삼겹살과 목살, 앞다리살 등을 중심으로 20~4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구체적인 할인 기간과 품목은 유통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이 당부된다.
해수부는 지난 15일부터 ‘대한민국 수산대전-2월 특별전’을 열고 수산 식품 구매 시 최대 50%의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다음 달 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선 명태와 참조기, 고등어, 오징어, 마른 멸치 등 물가 관리 품목과 함께 우럭, 바다장어 등 국산 수산물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필요에 따라 유통업체와 협력해 자체 할인율을 높일 계획이다.
해수부는 2월 할인행사와 함께 오징어와 참조기 깜짝 반값 특별전도 진행한다. 지난 22일부터 3월 22일까지 계속되는 행사에서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마트 3사는 정부 비축물량을 시중에 소비자가격 대비 반값 수준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지난 19일 기준 한 마리당 4596원인 중소형 오징어는 2100원에, 한 마리당 2803원인 중품 참조기는 12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농축산물을 구매하고, 한우·한돈 농가들도 도울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래형 해수부 수산 정책관은 “수급 상황을 면밀히 살펴 2월 이후에도 물가안정 대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대형유통업체에 수입과일 물량 2만톤 배정
27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하순 사과 소매가격은 10개당 2만9301원으로 전년 대비 27.4% 상승했다. 배 소매가격도 10개당 4만455원으로 지난해보다 39.1% 올랐다. 토마토와 배추 가격도 지난해 대비 각각 28.5%와 18.4%씩 뛰는 등 과일류와 시설채소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정부는 사과·배 등 과일 가격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유통업체의 수입과일 판매 수요량을 파악해 할당관세 도입 물량을 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3~4월 대형마트에 바나나 1만3700t, 파인애플 3600t, 자몽 300t, 망고 1800t, 아보카도 500t 등 총 2만t을 할당관세 물량으로 나눠줄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23일 대형유통업체에도 할당관세 수입·판매 자격을 부여한 상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대체재인 수입과일을 저렴하게 공급해 상대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사과와 배에 몰리는 수요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대형유통업체와 연계해 사과와 배 등 비정형과 판매를 촉진하기로 했다. 하나로마트는 3월 1일부터 4월 3일까지 사과 400t과 배 100t을, 이마트는 3월 1일부터 사흘간 사과 150t을, 홈플러스는 3월 1일부터 6일간 사과 50t과 배 10t을, 롯데마트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사과 200t을 판촉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 밖에도 농협과 전국 APC 저장물량을 6월까지 분산 출하하기로 했다.
채소 가격관리를 위한 대책도 시행된다. 정부는 이달 중으로 배추 2000t과 무 6000t을 추가 비축하고, 가격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장에 배출해 3~5월의 수급 불안에 대비할 계획이다. 최근 궂은 날씨로 산지 출하가 어려워진 대파의 경우 대형유통업체에 공급하는 납품단가를 지원해 소비자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일조량이 떨어져 출하가 늦어지고 있는 오이와 애호박, 청양고추 등 시설채소에 대해선 전국 주요 농협 하나로마트에 출하하는 비용 중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출하를 촉진하고 가격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참외와 같은 대체 과일이 시장에 유통되는 5월 이전까지 166억원을 투입해 사과와 배를 중심으로 최대 40%까지 할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와 같은 과일류 ‘흉년’을 피하기 위해 민관합동으로 '과수 생육 관리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사과·배 과원에 대해 방상팬과 미세 살수장치 등 냉해 방지시설 설치 지원을 확대하고, 3월엔 지방자치단체와 농협, 자조금 단체를 통해 냉해 예방 약제를 공급할 계획이다.
설 명절 끝났지만...할인행사 'ing'
농식품부는 설 명절에 이어 3월에도 전국 단위의 대규모 한우 할인판매 행사(소(牛)프라이즈)를 실시한다. 이번 할인행사에선 한우 등심과 양지, 불고기·국거리가 평시보다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다.축산물은 소·돼지·닭고기 모두 수급 상황이 안정적인 상태다. 계란의 경우 2월 하순 기준 30구 가격이 6787원으로 전년 대비 8.4% 뛰었지만, 정부는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산지 가격이 떨어져 소비자가격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월 중순 한우의 소비자가격은 등심의 경우 100g당 9253원, 설도 1등급은 100g당 415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8%와 3.7% 낮은 수준이다. 이번 할인행사로 소비자들은 등심을 7000원대에, 불고기·국거리는 2000원대에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돈 할인행사도 연장된다. 소비자들은 2월 13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삼겹살과 목살, 앞다리살 등을 중심으로 20~4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구체적인 할인 기간과 품목은 유통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이 당부된다.
해수부는 지난 15일부터 ‘대한민국 수산대전-2월 특별전’을 열고 수산 식품 구매 시 최대 50%의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다음 달 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선 명태와 참조기, 고등어, 오징어, 마른 멸치 등 물가 관리 품목과 함께 우럭, 바다장어 등 국산 수산물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필요에 따라 유통업체와 협력해 자체 할인율을 높일 계획이다.
해수부는 2월 할인행사와 함께 오징어와 참조기 깜짝 반값 특별전도 진행한다. 지난 22일부터 3월 22일까지 계속되는 행사에서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마트 3사는 정부 비축물량을 시중에 소비자가격 대비 반값 수준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지난 19일 기준 한 마리당 4596원인 중소형 오징어는 2100원에, 한 마리당 2803원인 중품 참조기는 12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농축산물을 구매하고, 한우·한돈 농가들도 도울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래형 해수부 수산 정책관은 “수급 상황을 면밀히 살펴 2월 이후에도 물가안정 대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