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기득권 의사의 생각…어떤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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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던 현직 의사들이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박과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 채널 '부산의사 김원장'을 운영하는 재활의학과 전문의 김경열 씨는 23일 'OECD 평균 의료 준비가 되셨나요?'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영상에서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김씨는 특히 "지금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의사를 늘려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주장을 쉽게 하시는 분들은 인간이 어떻게 늙어서 어떻게 죽어가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라며 "노년의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는 삶을 살기 위해서 필요한 건 의사가 아니라 간병인이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김씨는 "의사가 많으면 고통스러운 삶이 연장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구독자 20만명의 채널을 운영하면서 IT 기기와 운동, 책 등에 대한 리뷰를 공유해 왔다. 또한 의학계 이슈에 대한 견해를 밝히면서 의대 증원에 대해서도 지속해서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해 6월에는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기득권 의사의 생각'이라는 영상을 통해 "의사수가 늘어나면 경증 환자를 보는 의사가 중증 환자를 보는 의사보다 먼저 늘어나고, 이렇게 경쟁하면 비보험 가격만 내려간다"며 "전체 가격이 늘어나 의료 소비 과잉으로 건강보험이 고갈되고, 정작 중증 환자 지원에 필요한 재정이 부족하게 된다"는 의견을 펼쳤다. 구독자 120만명의 의사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진승 씨, 서울아산병원 내과 교수 우창윤 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판에는 '의사 형들 증원 맛 좀 봐라'라는 제목의 글에 반박하며 의대 증원에 비판적인 견해를 전했다.
블라인드 글 작성자인 변호사 A씨는 "(변호사) 배출정원 1000명에서 1700명으로 증원한 지 12년 됐다"면서 "이제 금전적으로는 상위권 대기업 사무직이랑 별 차이 안날만큼 먹고 살기 팍팍해졌다"고 말했다. 다만 "법률서비스 접근성은 어마어마하게 좋아져서 이제 간단한 법률상담이라 소송위임은 염가에 가능하고 중견이나 중소기업도 사내 변호사를 뽑는 시대가 됐다. 근데 사법고시 시절이랑 비교했을 때 법률 서비스 퀄리티 차이가 크게 나느냐 하면 그건 전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오씨는 "의사들이 많아진다면 지방 로스쿨처럼 지방 의대의 경쟁력도 떨어지지 않을까"라며 우려를 내비쳤고, 우씨는 "로스쿨 변호사를 너무 급작스럽게 늘지 않았느냐. 행복하지 않은 청년 변호사들을 대거 양성하는 정책이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해당 발언들을 두고 비유가 적절했는지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엇갈리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유튜브 채널 '부산의사 김원장'을 운영하는 재활의학과 전문의 김경열 씨는 23일 'OECD 평균 의료 준비가 되셨나요?'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영상에서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김씨는 특히 "지금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의사를 늘려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주장을 쉽게 하시는 분들은 인간이 어떻게 늙어서 어떻게 죽어가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라며 "노년의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는 삶을 살기 위해서 필요한 건 의사가 아니라 간병인이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김씨는 "의사가 많으면 고통스러운 삶이 연장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구독자 20만명의 채널을 운영하면서 IT 기기와 운동, 책 등에 대한 리뷰를 공유해 왔다. 또한 의학계 이슈에 대한 견해를 밝히면서 의대 증원에 대해서도 지속해서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해 6월에는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기득권 의사의 생각'이라는 영상을 통해 "의사수가 늘어나면 경증 환자를 보는 의사가 중증 환자를 보는 의사보다 먼저 늘어나고, 이렇게 경쟁하면 비보험 가격만 내려간다"며 "전체 가격이 늘어나 의료 소비 과잉으로 건강보험이 고갈되고, 정작 중증 환자 지원에 필요한 재정이 부족하게 된다"는 의견을 펼쳤다. 구독자 120만명의 의사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진승 씨, 서울아산병원 내과 교수 우창윤 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판에는 '의사 형들 증원 맛 좀 봐라'라는 제목의 글에 반박하며 의대 증원에 비판적인 견해를 전했다.
블라인드 글 작성자인 변호사 A씨는 "(변호사) 배출정원 1000명에서 1700명으로 증원한 지 12년 됐다"면서 "이제 금전적으로는 상위권 대기업 사무직이랑 별 차이 안날만큼 먹고 살기 팍팍해졌다"고 말했다. 다만 "법률서비스 접근성은 어마어마하게 좋아져서 이제 간단한 법률상담이라 소송위임은 염가에 가능하고 중견이나 중소기업도 사내 변호사를 뽑는 시대가 됐다. 근데 사법고시 시절이랑 비교했을 때 법률 서비스 퀄리티 차이가 크게 나느냐 하면 그건 전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오씨는 "의사들이 많아진다면 지방 로스쿨처럼 지방 의대의 경쟁력도 떨어지지 않을까"라며 우려를 내비쳤고, 우씨는 "로스쿨 변호사를 너무 급작스럽게 늘지 않았느냐. 행복하지 않은 청년 변호사들을 대거 양성하는 정책이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해당 발언들을 두고 비유가 적절했는지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엇갈리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