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MSD 독점 계약 후 글로벌 톱10 빅파마 연락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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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사이 빅파마들의 관심 폭증
키트루다 마일스톤 3~4년 내 수령
SC제형이 50~70% IV 대체될 것
ADC+SC 자체 동물실험 진행 중
키트루다 마일스톤 3~4년 내 수령
SC제형이 50~70% IV 대체될 것
ADC+SC 자체 동물실험 진행 중
“미국 머크(MSD)와 독점 계약 체결을 발표한 이후 며칠 사이 빅파마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27일 한경바이오인사이트와 인터뷰에서 “항체치료제의 무한한 확장성이 전망되기 때문에 SC제형 변형 플랫폼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알테오젠의 핵심 기술은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형하는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하이브로자임(프로젝트명 ALT-B4)이다. 앞서 총 4건의 ALT-B4 기술수출 성과를 내면서 주목받았다.
알테오젠이 키트루다로 수령하게 될 마일스톤 중 남은 금액은 10억5700만 달러이다. 앞서 키트루다 임상 1상과 3상에 따른 마일스톤 1600만 달러는 이미 수령했다. 이번 독점 계약 체결에 대한 계약금 2000만 달러도 곧 수령할 예정이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약 33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며 세계 1위 매출 의약품에 등극했다. MSD의 매출 42%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자산이다. MSD는 2028년 키트루다 물질특허 만료를 앞두고 SC제형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임상 3상 중이며, 내년 말에 출시하는 것으로 예측한다.
ALT-B4의 독점 계약 역시 MSD가 먼저 알테오젠에 제안했다. 박 대표는 “원래 비독점 계약에는 알테오젠이 키트루다 SC제형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할 수 있는 권리가 있었다”며 “하지만 MSD가 키트루다 SC제형의 장기적으로 다양한 연구에 사용하길 원하면서 지난해 가을 독점 계약을 먼저 요청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MSD는 이번 ALT-B4 독점 계약을 통해 수많은 글로벌 제약사가 알테오젠 플랫폼을 통해 키트루다 SC제형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것이다. 실제로 알테오젠은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를 통해 키트루다와 같은 단백질 PD-1을 타깃하는 항암제 BMS 옵디보의 SC제형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착수했다.
박 대표는 남은 마일스톤 10억5700만 달러를 이르면 2028년까지 모두 수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키트루다 ALT-B4 독점권을 줬을 경우, 우리가 직접 SC제형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따져가며 5개월 동안 수많은 논의를 거쳐 결정한 계약”이라며 “남은 마일스톤은 키트루다 SC제형의 출시 이후 3년, 늦어도 4년 정도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MSD는 키트루다 이외에 새로운 제품에 대한 SC제형 선정에 착수했다. 향후 임상에 진입할 경우 알테오젠은 MSD의 다른 품목에 대한 마일스톤 계약을 추가로 맺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특허 만료되기 전 SC제형을 출시한 제품들은 매출의 50~6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키트루다 역시 특허가 만료되기 2~3년 전에 시장에 나올 예정이며, 50~70%는 SC제형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키트루다와 다른 항암제의 병용투여 개발이 세계에서 1000건이 넘게 진행되고 있다”며 “병용투여 특허가 새롭게 나온다면 바이오시밀러가 침투하기 어렵다”고 했다.
특히 2028년 곧바로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될 것이란 보장도 없다. 그는 “경쟁사 할로자임이 SC제형 변형 핵심 성분 PH20의 유럽 물질특허가 며칠 전만 해도 올해 만료였다”며 “최근 할로자임이 2028년까지 유럽 특허 연장에 성공했으며, MSD 역시 연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키트루다 특허 방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 시행도 알테오젠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IRA의 가격 인하에서 제외되는 의약품 품목 중 SC제형이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빅파마들이 ALT-B4를 활용해 IV제형 블록버스터를 SC제형으로 출시하면 원래 가격으로 특허 방어까지 할 수 있다”며 “글로벌 톱10 제약사가 MSD 독점 계약 이후 문의가 쏟아지는 결정적인 이유”라고 했다.
하지만 PD-1 타깃 면역항암제를 보유한 대표 회사 MSD와 BMS 모두 빅파마임에도 불구하고 자체 기술로 SC제형 변형을 해결하지 못했다. BMS는 할로자임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PH20을 활용해 옵디보 SC제형을 개발 중이다.
박 대표는 “최근 10년 사이 항체를 만드는 기술이 굉장히 발전했다”며 “항체치료제를 물성이 좋고, 효력이 좋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성이 좋다는 건 더 적은 양의 항체를 써도 동등한 치료 효과가 나온다는 것”이라며 “알테오젠과 할로자임의 기술 없이도 SC제형 개발이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일부 항체치료제 한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는 많은 양의 항체를 투여하는 항암제에선 SC로 투여하면 제대로 흡수가 안되고 피부가 울룩불룩 튀어나온다”며 “항암제를 히알루로니다제 도움을 안 받고 단순히 SC로 바꾸는 건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피하조직은 히알루론산, 콜라겐, 단백질 등으로 구성된다. 알테오젠과 할로자임의 SC제형 플랫폼은 히알루론산을 히알루로니다제가 분해하고, 작은 구멍들을 만들어줘 의약품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가는 기전이다. 히알루론산은 분해되더라도 하루 만에 복구된다. 하지만 콜라겐은 분해되면 평생 흉터로 남는다.
박 대표는 “자체 실험을 해봤을 때 ADC+ALT-B4는 1시간 안에 흡수됐으며, 피부 부작용이 나오지 않았다”며 “해외 ADC 회사가 SC제형 개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 중”이라고 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제약·바이오 전문 뉴스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월27일 14시51분 게재됐습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27일 한경바이오인사이트와 인터뷰에서 “항체치료제의 무한한 확장성이 전망되기 때문에 SC제형 변형 플랫폼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알테오젠의 핵심 기술은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형하는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하이브로자임(프로젝트명 ALT-B4)이다. 앞서 총 4건의 ALT-B4 기술수출 성과를 내면서 주목받았다.
“2028년까지 MSD에서 마일스톤 모두 수령 전망”
지난 22일 알테오젠은 MSD와 맺었던 ALT-B4에 대한 비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독점으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알테오젠이 맺은 최초의 기술수출 독점 계약이다. 독점 전환 품목은 MSD의 항PD-1 치료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롤리주맙) 한정이다. 계약금 약 2000만 달러(266억원)를 포함해 총 마일스톤은 약 10억9300만 달러이다. 로열티 수령 시기는 MSD가 설정한 매출액 규모(비공개)를 달성한 이후다.알테오젠이 키트루다로 수령하게 될 마일스톤 중 남은 금액은 10억5700만 달러이다. 앞서 키트루다 임상 1상과 3상에 따른 마일스톤 1600만 달러는 이미 수령했다. 이번 독점 계약 체결에 대한 계약금 2000만 달러도 곧 수령할 예정이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약 33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며 세계 1위 매출 의약품에 등극했다. MSD의 매출 42%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자산이다. MSD는 2028년 키트루다 물질특허 만료를 앞두고 SC제형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임상 3상 중이며, 내년 말에 출시하는 것으로 예측한다.
ALT-B4의 독점 계약 역시 MSD가 먼저 알테오젠에 제안했다. 박 대표는 “원래 비독점 계약에는 알테오젠이 키트루다 SC제형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할 수 있는 권리가 있었다”며 “하지만 MSD가 키트루다 SC제형의 장기적으로 다양한 연구에 사용하길 원하면서 지난해 가을 독점 계약을 먼저 요청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MSD는 이번 ALT-B4 독점 계약을 통해 수많은 글로벌 제약사가 알테오젠 플랫폼을 통해 키트루다 SC제형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것이다. 실제로 알테오젠은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를 통해 키트루다와 같은 단백질 PD-1을 타깃하는 항암제 BMS 옵디보의 SC제형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착수했다.
박 대표는 남은 마일스톤 10억5700만 달러를 이르면 2028년까지 모두 수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키트루다 ALT-B4 독점권을 줬을 경우, 우리가 직접 SC제형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따져가며 5개월 동안 수많은 논의를 거쳐 결정한 계약”이라며 “남은 마일스톤은 키트루다 SC제형의 출시 이후 3년, 늦어도 4년 정도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MSD는 키트루다 이외에 새로운 제품에 대한 SC제형 선정에 착수했다. 향후 임상에 진입할 경우 알테오젠은 MSD의 다른 품목에 대한 마일스톤 계약을 추가로 맺을 수 있다.
“바이오시밀러 공습, 문제없다”
알테오젠은 2028~2029년부터 키트루다의 매출에 따른 로열티 수령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2028년 키트루다 오리지널보다 80% 이상 저렴한 IV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알각에서는 알테오젠이 받게 될 로열티 금액이 예상보다 적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특허 만료되기 전 SC제형을 출시한 제품들은 매출의 50~6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키트루다 역시 특허가 만료되기 2~3년 전에 시장에 나올 예정이며, 50~70%는 SC제형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키트루다와 다른 항암제의 병용투여 개발이 세계에서 1000건이 넘게 진행되고 있다”며 “병용투여 특허가 새롭게 나온다면 바이오시밀러가 침투하기 어렵다”고 했다.
특히 2028년 곧바로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될 것이란 보장도 없다. 그는 “경쟁사 할로자임이 SC제형 변형 핵심 성분 PH20의 유럽 물질특허가 며칠 전만 해도 올해 만료였다”며 “최근 할로자임이 2028년까지 유럽 특허 연장에 성공했으며, MSD 역시 연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키트루다 특허 방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 시행도 알테오젠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IRA의 가격 인하에서 제외되는 의약품 품목 중 SC제형이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빅파마들이 ALT-B4를 활용해 IV제형 블록버스터를 SC제형으로 출시하면 원래 가격으로 특허 방어까지 할 수 있다”며 “글로벌 톱10 제약사가 MSD 독점 계약 이후 문의가 쏟아지는 결정적인 이유”라고 했다.
항체치료제 항암제, ALT-B4 필요
항체치료제의 IV를 SC제형으로 바꿔주는 플랫폼은 다양하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존슨앤드존슨 레미케이드의 SC제형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성공했다. 램시마SC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SC제형의 항체 희귀질환 치료제 신약 FcRn 저해제 ‘HL161’을 개발 중이다.하지만 PD-1 타깃 면역항암제를 보유한 대표 회사 MSD와 BMS 모두 빅파마임에도 불구하고 자체 기술로 SC제형 변형을 해결하지 못했다. BMS는 할로자임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PH20을 활용해 옵디보 SC제형을 개발 중이다.
박 대표는 “최근 10년 사이 항체를 만드는 기술이 굉장히 발전했다”며 “항체치료제를 물성이 좋고, 효력이 좋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성이 좋다는 건 더 적은 양의 항체를 써도 동등한 치료 효과가 나온다는 것”이라며 “알테오젠과 할로자임의 기술 없이도 SC제형 개발이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일부 항체치료제 한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는 많은 양의 항체를 투여하는 항암제에선 SC로 투여하면 제대로 흡수가 안되고 피부가 울룩불룩 튀어나온다”며 “항암제를 히알루로니다제 도움을 안 받고 단순히 SC로 바꾸는 건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피하조직은 히알루론산, 콜라겐, 단백질 등으로 구성된다. 알테오젠과 할로자임의 SC제형 플랫폼은 히알루론산을 히알루로니다제가 분해하고, 작은 구멍들을 만들어줘 의약품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가는 기전이다. 히알루론산은 분해되더라도 하루 만에 복구된다. 하지만 콜라겐은 분해되면 평생 흉터로 남는다.
ADC SC제형 자체개발 중
알테오젠은 ALT-B4를 항체치료제뿐만 아니라 항체약물접합체(ADC), RNA 치료제 등 다양한 모달리티에 응용할 계획이다. 이미 자체 보유하고 있는 ADC 플랫폼에 SC제형을 적용해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며, 부작용이 나오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박 대표는 “자체 실험을 해봤을 때 ADC+ALT-B4는 1시간 안에 흡수됐으며, 피부 부작용이 나오지 않았다”며 “해외 ADC 회사가 SC제형 개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 중”이라고 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제약·바이오 전문 뉴스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월27일 14시51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