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지 않게 달아주세요"…대한한의사협회장 선거에 '댓글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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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분란 만들어라"
"분란을 만들고 진압하는 방식으로 댓글을 달아주세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올라온 공지사항)
2만7000명의 회원을 둔 대한한의사협회의가 제45대 회장·수석부회장 선거를 치르는 가운데, 한 후보 지지자들이 ‘댓글 부대’를 동원해 여론을 조성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다.
27일 한국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출마자 기호 4번 임장신 후보의 지지자들이 타 후보를 비방하는 등의 댓글을 한의사 커뮤니티 등에 조직적으로 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사협회는 국내 한의학계를 대표하는 단체다. 3년 임기의 차기 회장과 러닝메이트인 부회장을 함께 뽑는 이번 선거엔 기호 1번 홍주의 후보(부회장 후보 문영춘) △기호 2번 윤성찬(정유옹) 후보 △기호 3번 이상택(박완수) 후보 △기호 4번 임장신(문호빈) 총 네 팀이 출마했다. 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돼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와 토론회 등을 마쳤고,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온라인 투표에 돌입했다. 선거 결과는 28일 오후 7시 발표할 예정이다.
그런데 임 후보의 지지자들은 수주 전부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한의대생, 한의사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디스트림’에서 임 후보의 지지 댓글과 경쟁 후보에 대한 비방 댓글을 달도록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댓글 공작’의 무대가 된 메디스트림은 한의대생, 한의사 자격증 소유자만 글을 작성할 수 있는 폐쇄형 커뮤니티로 한의사 여론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은 2만1385명 수준으로 한의대생은 약 70%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팅 내용을 종합하면 이들은 메디스트림에 특정 글 혹은 댓글에 이른바 ‘좌표’를 찍고, 임 후보를 옹호하거나, 다른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았다. 글을 단 뒤에는 ‘댓완(댓글 작성 완료)’라는 채팅을 치도록 했다. 하지만 임 후보 지지자들이 해당 채팅방은 누구라도 들여다볼 수 있어 허술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 후보 지지자들은 채팅 방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대응 수위를 논의하기도 했다. 기호 1번 홍주의 후보에게는 비판글을 달고, 2번 윤성찬 후보에겐 ‘무관심으로 일관하자’는 식이다. ‘작성 시점을 달리하다’, ‘익명으로 글을 달아라’는 지시도 확인됐다. 해당 카톡방의 방장인 K한의원 원장 이모 씨는 “댓글이 몰리면 문제 제기가 될 수 있으니 시간을 두고 달라”고 쓰기도 했다.
후보가 지지자들의 움직임을 알고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본지가 해당 사실에 대해 알리고 어떤 조치를 내릴 것인지 한의사협회에 물었지만, 협회는 별도의 답변을 주지 않았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2만7000명의 회원을 둔 대한한의사협회의가 제45대 회장·수석부회장 선거를 치르는 가운데, 한 후보 지지자들이 ‘댓글 부대’를 동원해 여론을 조성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다.
27일 한국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출마자 기호 4번 임장신 후보의 지지자들이 타 후보를 비방하는 등의 댓글을 한의사 커뮤니티 등에 조직적으로 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사협회는 국내 한의학계를 대표하는 단체다. 3년 임기의 차기 회장과 러닝메이트인 부회장을 함께 뽑는 이번 선거엔 기호 1번 홍주의 후보(부회장 후보 문영춘) △기호 2번 윤성찬(정유옹) 후보 △기호 3번 이상택(박완수) 후보 △기호 4번 임장신(문호빈) 총 네 팀이 출마했다. 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돼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와 토론회 등을 마쳤고,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온라인 투표에 돌입했다. 선거 결과는 28일 오후 7시 발표할 예정이다.
그런데 임 후보의 지지자들은 수주 전부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한의대생, 한의사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디스트림’에서 임 후보의 지지 댓글과 경쟁 후보에 대한 비방 댓글을 달도록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댓글 공작’의 무대가 된 메디스트림은 한의대생, 한의사 자격증 소유자만 글을 작성할 수 있는 폐쇄형 커뮤니티로 한의사 여론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은 2만1385명 수준으로 한의대생은 약 70%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팅 내용을 종합하면 이들은 메디스트림에 특정 글 혹은 댓글에 이른바 ‘좌표’를 찍고, 임 후보를 옹호하거나, 다른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았다. 글을 단 뒤에는 ‘댓완(댓글 작성 완료)’라는 채팅을 치도록 했다. 하지만 임 후보 지지자들이 해당 채팅방은 누구라도 들여다볼 수 있어 허술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 후보 지지자들은 채팅 방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대응 수위를 논의하기도 했다. 기호 1번 홍주의 후보에게는 비판글을 달고, 2번 윤성찬 후보에겐 ‘무관심으로 일관하자’는 식이다. ‘작성 시점을 달리하다’, ‘익명으로 글을 달아라’는 지시도 확인됐다. 해당 카톡방의 방장인 K한의원 원장 이모 씨는 “댓글이 몰리면 문제 제기가 될 수 있으니 시간을 두고 달라”고 쓰기도 했다.
후보가 지지자들의 움직임을 알고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본지가 해당 사실에 대해 알리고 어떤 조치를 내릴 것인지 한의사협회에 물었지만, 협회는 별도의 답변을 주지 않았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