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실적 낸 종목 3분의2가 '어닝쇼크'…'밸류업' 기대주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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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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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실적 시즌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형성된 종목 10개 중 6개의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10% 이상 밑돌았다. 다만 연초 이후 주가가 20% 이상 오른 15개 종목 중에서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낸 종목 비중이 절반에 가까웠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로 컨센서스가 형성된 274개 종목 중 지난 27일까지 255개 종목이 작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작년 말 집계 기준 컨센서스를 10% 이상 웃돈 종목은 50개인 반면, 10% 이상 밑돈 종목은 161개에 달했다.

깜짝 실적이 희소해진 만큼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 최상위는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들이 차지했다. 다만 상승률이 20% 이상인 15개 종목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잠정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돈 종목 8개, 밑돈 종목 7개로 비율이 비슷했다. 상승률 10% 이상의 45개 종목으로 범위를 더 넓히면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밑돈 종목이 25개로 오히려 더 많았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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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센서스가 형성된 종목 중 주가가 가장 크게 오른 종목은 HD현대일렉트릭으로, 연초 이후 지난 26일까지 56.93% 상승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247억원으로, 컨센서스(887억원)를 40.53% 웃돌았다.

HD현대일렉트릭을 비롯해 연초 이후 주가가 30% 이상 오른 8개 종목 중 6개 종목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컨센서스를 밑돈 롯데정보통신과 HDC현대산업개발도 발표된 실적과의 차이가 각각 5.16%와 0.45%에 불과해 ‘어닝 쇼크’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는데도, 작년 말 대비 주가가 20% 이상 오른 종목은 하나금융지주(이하 주가 상승률 26.04%), 키움증권(24.22%), SK스퀘어(24.14%), 팬오션(21.02%), 티앤엘(20.38%) 등 5개다.

금융사와 지주사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따라 주주환원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가 많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지주(19.49%), KB금융(15.34%), 우리금융지주(14.92%), 삼성물산(13.82%), 미래에셋증권(13.50%), 기업은행(13.41%), 한국금융지주(12.56%), GS(11.86%), 삼성카드(11.75%), 삼성화재(11.60%), NH투자증권(10.75%) 등도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지만 연초 이후 주가가 10% 이상 상승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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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크게 하락한 종목들을 보면 대부분 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 관련 종목들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주가가 가장 크게 하락한 종목은 해상풍력발전소의 하부 구조물을 만드는 SK오션플랜트로,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44.19% 밑돌았고 주가는 연초 이후 34.59% 빠졌다. 이외 한화솔루션(-30.89%), 씨에스베어링(-28.70%), 씨에스윈드(-28.49%) 등 주가가 20% 이상 하락한 12개 종목 중 3분의1이 친환경 에너지 관련 종목이었다. 에너지·화학제품 운반선을 만드는 현대미포조선(-27.68%), 2차전지 소재를 만드는 한솔케미칼(-25.42%)을 더하면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연초 이후 10% 이상 하락한 76개 종목 중 컨센서스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종목은 삼성엔지니어링(-17.41%), 펄어비스(-17.29%), 하이브(-13.49%), 에스에프에이(-13.16%), LX세미콘(-11.64%), HD현대중공업(-10.93%), NAVER(-10.71%), SK아이이테크놀로지(-10.27%), 하이트진로(-10.00%) 등 9개뿐이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