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준 구청장 "18개 지식산업센터 조성하고 3000억 투입해 노후산단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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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갑준 부산 사하구청장

이갑준 사하구청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섬유와 염색, 기계부품 등 뿌리산업 중심의 대표적인 노후 산단이 앞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며 “정책 자금과 함께 민간 투자 사업도 활발히 벌어지고 있어 전통 제조업과 ICT(정보통신기술) 융합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기업 친화적 마인드를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기초자치단체장을 맡기 전인 2015년부터 6년 동안 부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직을 수행하며 지역 경제계와 소통했다.
신평장림산단은 1980년 지정돼 1988년 조성이 마무리됐다. 281만5000㎡ 규모에 692개 기업이 입주했다. 자동차 부품과 조선기자재 등을 포함한 기계부품업종과 섬유·염색, 도금 등 뿌리산업과 전통 제조업이 집중된 곳이다. 이 구청장은 “국가 지원 사업과 함께 최근 사하구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인프라 조성 사업이 마무리되며 민간 투자도 함께 일고 있다”며 “신평장림산단을 중심으로 18개에 달하는 지식산업센터 건립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하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준공 예정인 한 곳을 포함해 착공에 들어간 곳은 총 네 군데다. 건축허가 8곳 등 신평장림산단을 중심으로 18개의 지식산업센터가 건립을 위한 행정 절차에 들어갔다.
사하구에 지식산업센터 건립이 집중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꼽힌다. 첫째로 가덕신공항과 교통 인프라다. 가덕신공항 건립이 확정돼 도시철도가 촘촘하게 연결될 전망이다. 도심과 가덕신공항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중심축에 사하구가 자리 잡고 있다. 교통망 재편에 따른 재개발과 재건축 등이 주거 환경이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다대포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해양관광 복합문화도시 사업이 추진된다.
다대포 앞 해상에는 고정식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된다. 총 48기 규모의 풍력단지 조성을 검토 중이다. 이 구청장은 “신재생에너지를 산업단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심야에 남는 전기를 끌어모아 그린수소 발전 경제성 확보를 위한 트랙 레코드를 만드는 방안을 현재 동아대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풍향과 풍속, 얕은 수심 등 다대포 앞바다의 풍력 발전 단지의 경제성은 상당히 높다는 게 이 청장의 설명이다. 그는 주민과 어촌계 등 이해관계자를 설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교통, 주거, 인재, 문화·레저, 안정적 전력망 등 기업 유치를 위한 모든 요소가 사하구에 모였다”며 “일본 관서 지방과 중국 등 부산 경제계가 갖춘 해외 연결망을 노후 산단 개조 사업을 통해 고부가가치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