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투자 길잡이 역할…‘ESG 컨센서스’ 자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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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 ESG팀은 기업의 ESG 업무를 담당하는 일반적인 ESG팀과는 차이가 있다. 국내 주요 상장기업의 ESG 경영을 분석하고, 이 분석 자료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해 ESG 선별 투자를 돕는 역할을 한다
[한경ESG] 최강 ESG팀 -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 ESG팀
“KB금융·SK·신한지주·삼성증권 S등급, 하나금융·우리금융·삼성SDS·KT&G A+등급.”
지난해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가 선정한 ‘2023 ESG 컨센서스 우수 기업’ 명단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국내외 ESG 평가사가 제공하는 등급과 점수를 기반으로 컨센서스를 분석할 수 있는 자체 시스템을 갖췄다. 구성 항목의 세부 내용을 매번 업데이트함으로써 계량화에 강점을 갖고 있다. 그야말로 ESG 경영 및 투자의 연구개발(R&D) 센터다.
증권사들이 리서치 차원에서 ESG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2021년 무렵이다. 2020년 지속가능 경영이 확대되자 시장의 관심은 ESG 투자에 집중됐다. 글로벌 지속가능 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전 세계 ESG 관련 투자 규모는 2016년 22조8000억 달러에서 2020년 35조3000달러로 약 50% 늘었다. 국내에서도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연기금이 전체의 50%가 넘는 자산에 책임 투자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재무 영역을 계량화해 책임 투자에 반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ESG 투자의 R&D 역할을 하게 된 것도 이 무렵이다.
국내 400개 기업 ESG 분석
신한투자증권 ESG팀도 이즈음 생겼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ESG가 화두가 된 2020년을 시작으로 매년 센터 전체 인원이 ESG 자료를 함께 작성하고 있다. 이때부터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스탠더드앤드푸어스(S&P)·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등 국내외 유수 ESG 평가기관의 결과를 바탕으로 신한 ESG 컨센서스를 만들었다. 신한만의 자체 ESG 평가 시스템이다. 각 평가기관의 상이한 점수 체계와 등급을 비교 가능하도록 표준화하고 평균, 최고, 최저 및 평가기관의 분포 등을 제공한 것이 특징이다.
2023년 초에는 ESG에 특화된 애널리스트로 정예팀을 꾸렸다. 이정빈 팀장을 중심으로 박우열 수석연구원, 정혜진 선임 애널리스트, 이민재 애널리스트가 리서치본부 ESG팀을 담당하고 있다. 이 팀장은 2023년 초부터 팀을 이끌고 있다. ESG 팀을 주축으로 지금도 본부 전체 인원이 함께 ESG를 다룬다.
리서치본부에서 ESG로 분석하는 기업만 대략 400개다. MSCI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기업을 추렸다. 이 중 지난 한 해 동안은 186 기업에 대해 ‘ESG 기업 리서치’를 작성했다.
이들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자료가 ‘신한 ESG 블루북’이다. 블루북은 테마 편과 기업 편으로 나뉘는데, 테마 편에서는 전 세계 ESG의 주요 이슈와 정책·투자 동향 등을 담는다. 지난해 발간한 테마 편에서는 ‘ESG의 두 번째 물결의 시작’을 알리며 ESG 공시 체계 도입의 급물살, 국내 3대 연기금의 책임 투자 규모, 테마 투자를 비롯해 빅데이터 등 다양한 ESG 운용 방식의 등장을 예고했다. 이 팀장은 “정성적·정량적 ESG를 집약한 보고서”라며 “특히 ESG의 각 이슈가 기업 밸류에이션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고 말했다.
기업 편은 국내 100개 기업에 대한 시장의 ESG 평가와 애널리스트의 의견을 종합한 자료다. 100개 기업에 대해 다양한 평가기관의 의견과 세부지표 항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 기업별 ESG 분석을 통해 기업의 ESG 현황 및 개선 노력과 향후 ESG 평가점수 변동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100개 이상의 기업을 분석하지만, 한 편의 ESG 기업 리서치가 나올 때까지 과정은 지난한 편이다. 먼저 국내외 유수 ESG 평가기관 8곳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한 ESG 컨센서스를 만든다. 각 기업의 등급을 도출하는 것은 물론 점수를 포트폴리오로 제시해 과거와 현재 성과를 데이터로 나타낸다. 또 투자자에게 수익으로 환원할 수 있는 부문이 각 기업의 ESG 중 무엇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해 표시한다.
이를테면, 최근 들어서는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거버넌스’ 관련 내용에 투자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경우 지배구조 등 거버넌스가 좋은 회사의 수익률이 개선되는 만큼 투자 방향성도 달라진다. 리서치팀 역시 환경보다 거버넌스 비중을 높이며 섹터별 수익률과 리스크 등을 면밀하게 파악해 양질의 보고서를 펴낸다. 각 기업별 핵심 포인트를 짚어주는 것은 물론이다.
기업이 궁금해하는 정책이나 투자 동향을 업데이트하는 것도 리서치본부 ESG팀의 역할이다. 이들은 글로벌 ESG 관련 펀드 중에서도 선진 사례를 분석해 국내에 대입할 수 있는 투자처를 찾는다. 이 팀장은 “신한 ESG팀은 개인은 물론 연기금을 비롯해 국내 자산운용사의 책임 투자에 도움이 되고자 비재무적 데이터를 계량적으로 업데이트하고 분석하는 일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 ESG팀은 앞으로도 금융의 역할에 주목해 ESG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이 팀장은 “ESG에서 금융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체 섹터의 자본을 수혈하는 근간이 되는 쪽이 투자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지구의 안전을 위해 바른 일, 옳은 방향으로 리서치하고 투자 자금이 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ESG 팀장 “상반기 거버넌스, 하반기 미 대선·환경 이슈 주목”
- 리서치센터의 ESG팀은 무엇이 다른가.
“투자자들이 책임 투자를 유의미하게 수행하기 위한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주요 대상은 기관투자자다. 국내 주요 연기금에 ESG 관련 이슈를 투자와 엮어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 ESG라는 비재무 영역을 계량화해 책임 투자에 반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목표는 ESG를 투자로 연결해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는 데 있다.”
- ESG 리서치팀 중에서도 1위 평가를 받은 비결은.
“시장에서 우리 팀의 인지도가 올라간 이유는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의 협업 능력과 구성원의 열정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입지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
- 올해 ESG 트렌드를 소개한다면.
“2024년의 주요 이슈는 미국 대선이다. 현재 트럼프와 바이든의 대결 구도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공화당 위주 정책으로 노선이 변경될 것이다. 기존 바이든 정부(Blue Wave)에서 트럼프 정부(Red Redux)로 정권이 바뀌면 기존 바이든 정부의 IRA나 친환경 보조금 정책이 축소될 가능이 있다. 지난해 바이든은 미국 대통령 취임 2년 만에 처음으로 연금 투자 시 ESG를 고려하지 못하도록 한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ESG에서 올해 대선 이슈는 매우 중요하다. 글로벌 초강대국인 미국의 정책 판도가 결정되는 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올 상반기에는 거버넌스 부문, 하반기 미국 대선 이후에는 다시 환경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최근 ESG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도 있는데.
“태양광, 풍력, 전기차, 미래 식량 등 탄소저감 기술 관련 기업의 주가 부진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 불확실성으로 보조금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기업 스스로 자생적 이익을 창출하지 못해서다. 예를 들어 탄소포집 및 활용·저장(CCUS) 기술을 활용해 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비용이 탄소를 배출하는 것보다 여전히 5배 이상 비싸다는 평가다. 일조량이나 풍량 등 간헐적 에너지원에 의존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저장 기술(ESS)의 발전이 핵심이 될 것이다. 무엇을 청정 수소로 정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도 계속될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그레이 수소와 비슷한 공정을 거친 후 탄소포집 기술로 배출량을 줄인 블루 수소와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와 열을 통해 생산한 핑크 수소가 있다. 탄소포집이 정말 친환경적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학계와 여러 환경단체가 의구심을 표명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린 수소에만 의존하기에는 낮은 에너지 효율과 높은 단가 때문에 현실적인 문제가 많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원전은 탄소배출량이 없는 대표적 고효율 에너지원으로 저탄소 이행 과정에서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를 친환경으로 부를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 앞으로 목표는.
“ESG는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분야지만, 시대 흐름상 전도유망한 섹터가 될 수밖에 없다다. 앞으로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리서치를 진정성 있게 수행하겠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KB금융·SK·신한지주·삼성증권 S등급, 하나금융·우리금융·삼성SDS·KT&G A+등급.”
지난해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가 선정한 ‘2023 ESG 컨센서스 우수 기업’ 명단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국내외 ESG 평가사가 제공하는 등급과 점수를 기반으로 컨센서스를 분석할 수 있는 자체 시스템을 갖췄다. 구성 항목의 세부 내용을 매번 업데이트함으로써 계량화에 강점을 갖고 있다. 그야말로 ESG 경영 및 투자의 연구개발(R&D) 센터다.
증권사들이 리서치 차원에서 ESG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2021년 무렵이다. 2020년 지속가능 경영이 확대되자 시장의 관심은 ESG 투자에 집중됐다. 글로벌 지속가능 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전 세계 ESG 관련 투자 규모는 2016년 22조8000억 달러에서 2020년 35조3000달러로 약 50% 늘었다. 국내에서도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연기금이 전체의 50%가 넘는 자산에 책임 투자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재무 영역을 계량화해 책임 투자에 반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ESG 투자의 R&D 역할을 하게 된 것도 이 무렵이다.
국내 400개 기업 ESG 분석
신한투자증권 ESG팀도 이즈음 생겼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ESG가 화두가 된 2020년을 시작으로 매년 센터 전체 인원이 ESG 자료를 함께 작성하고 있다. 이때부터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스탠더드앤드푸어스(S&P)·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등 국내외 유수 ESG 평가기관의 결과를 바탕으로 신한 ESG 컨센서스를 만들었다. 신한만의 자체 ESG 평가 시스템이다. 각 평가기관의 상이한 점수 체계와 등급을 비교 가능하도록 표준화하고 평균, 최고, 최저 및 평가기관의 분포 등을 제공한 것이 특징이다.
2023년 초에는 ESG에 특화된 애널리스트로 정예팀을 꾸렸다. 이정빈 팀장을 중심으로 박우열 수석연구원, 정혜진 선임 애널리스트, 이민재 애널리스트가 리서치본부 ESG팀을 담당하고 있다. 이 팀장은 2023년 초부터 팀을 이끌고 있다. ESG 팀을 주축으로 지금도 본부 전체 인원이 함께 ESG를 다룬다.
리서치본부에서 ESG로 분석하는 기업만 대략 400개다. MSCI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기업을 추렸다. 이 중 지난 한 해 동안은 186 기업에 대해 ‘ESG 기업 리서치’를 작성했다.
이들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자료가 ‘신한 ESG 블루북’이다. 블루북은 테마 편과 기업 편으로 나뉘는데, 테마 편에서는 전 세계 ESG의 주요 이슈와 정책·투자 동향 등을 담는다. 지난해 발간한 테마 편에서는 ‘ESG의 두 번째 물결의 시작’을 알리며 ESG 공시 체계 도입의 급물살, 국내 3대 연기금의 책임 투자 규모, 테마 투자를 비롯해 빅데이터 등 다양한 ESG 운용 방식의 등장을 예고했다. 이 팀장은 “정성적·정량적 ESG를 집약한 보고서”라며 “특히 ESG의 각 이슈가 기업 밸류에이션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고 말했다.
기업 편은 국내 100개 기업에 대한 시장의 ESG 평가와 애널리스트의 의견을 종합한 자료다. 100개 기업에 대해 다양한 평가기관의 의견과 세부지표 항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 기업별 ESG 분석을 통해 기업의 ESG 현황 및 개선 노력과 향후 ESG 평가점수 변동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100개 이상의 기업을 분석하지만, 한 편의 ESG 기업 리서치가 나올 때까지 과정은 지난한 편이다. 먼저 국내외 유수 ESG 평가기관 8곳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한 ESG 컨센서스를 만든다. 각 기업의 등급을 도출하는 것은 물론 점수를 포트폴리오로 제시해 과거와 현재 성과를 데이터로 나타낸다. 또 투자자에게 수익으로 환원할 수 있는 부문이 각 기업의 ESG 중 무엇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해 표시한다.
이를테면, 최근 들어서는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거버넌스’ 관련 내용에 투자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경우 지배구조 등 거버넌스가 좋은 회사의 수익률이 개선되는 만큼 투자 방향성도 달라진다. 리서치팀 역시 환경보다 거버넌스 비중을 높이며 섹터별 수익률과 리스크 등을 면밀하게 파악해 양질의 보고서를 펴낸다. 각 기업별 핵심 포인트를 짚어주는 것은 물론이다.
기업이 궁금해하는 정책이나 투자 동향을 업데이트하는 것도 리서치본부 ESG팀의 역할이다. 이들은 글로벌 ESG 관련 펀드 중에서도 선진 사례를 분석해 국내에 대입할 수 있는 투자처를 찾는다. 이 팀장은 “신한 ESG팀은 개인은 물론 연기금을 비롯해 국내 자산운용사의 책임 투자에 도움이 되고자 비재무적 데이터를 계량적으로 업데이트하고 분석하는 일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 ESG팀은 앞으로도 금융의 역할에 주목해 ESG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이 팀장은 “ESG에서 금융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체 섹터의 자본을 수혈하는 근간이 되는 쪽이 투자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지구의 안전을 위해 바른 일, 옳은 방향으로 리서치하고 투자 자금이 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ESG 팀장 “상반기 거버넌스, 하반기 미 대선·환경 이슈 주목”
- 리서치센터의 ESG팀은 무엇이 다른가.
“투자자들이 책임 투자를 유의미하게 수행하기 위한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주요 대상은 기관투자자다. 국내 주요 연기금에 ESG 관련 이슈를 투자와 엮어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 ESG라는 비재무 영역을 계량화해 책임 투자에 반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목표는 ESG를 투자로 연결해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는 데 있다.”
- ESG 리서치팀 중에서도 1위 평가를 받은 비결은.
“시장에서 우리 팀의 인지도가 올라간 이유는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의 협업 능력과 구성원의 열정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입지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
- 올해 ESG 트렌드를 소개한다면.
“2024년의 주요 이슈는 미국 대선이다. 현재 트럼프와 바이든의 대결 구도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공화당 위주 정책으로 노선이 변경될 것이다. 기존 바이든 정부(Blue Wave)에서 트럼프 정부(Red Redux)로 정권이 바뀌면 기존 바이든 정부의 IRA나 친환경 보조금 정책이 축소될 가능이 있다. 지난해 바이든은 미국 대통령 취임 2년 만에 처음으로 연금 투자 시 ESG를 고려하지 못하도록 한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ESG에서 올해 대선 이슈는 매우 중요하다. 글로벌 초강대국인 미국의 정책 판도가 결정되는 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올 상반기에는 거버넌스 부문, 하반기 미국 대선 이후에는 다시 환경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최근 ESG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도 있는데.
“태양광, 풍력, 전기차, 미래 식량 등 탄소저감 기술 관련 기업의 주가 부진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 불확실성으로 보조금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기업 스스로 자생적 이익을 창출하지 못해서다. 예를 들어 탄소포집 및 활용·저장(CCUS) 기술을 활용해 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비용이 탄소를 배출하는 것보다 여전히 5배 이상 비싸다는 평가다. 일조량이나 풍량 등 간헐적 에너지원에 의존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저장 기술(ESS)의 발전이 핵심이 될 것이다. 무엇을 청정 수소로 정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도 계속될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그레이 수소와 비슷한 공정을 거친 후 탄소포집 기술로 배출량을 줄인 블루 수소와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와 열을 통해 생산한 핑크 수소가 있다. 탄소포집이 정말 친환경적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학계와 여러 환경단체가 의구심을 표명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린 수소에만 의존하기에는 낮은 에너지 효율과 높은 단가 때문에 현실적인 문제가 많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원전은 탄소배출량이 없는 대표적 고효율 에너지원으로 저탄소 이행 과정에서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를 친환경으로 부를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 앞으로 목표는.
“ESG는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분야지만, 시대 흐름상 전도유망한 섹터가 될 수밖에 없다다. 앞으로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리서치를 진정성 있게 수행하겠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