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5선 안민석 "대단히 잘못돼…납득할 수 없다"

민주당 공관위, 오산시 전략지역 지정 요청
안민석 사실상 컷오프…"경선할 기회 달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 = 안민석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8일 5선 안민석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오산을 전략 지역구로 지정해달라고 당 전략공관위에 요청한 가운데, 사실상 컷오프(경선 배제)된 안 의원이 유감을 표명했다.

안 의원은 이날 공관위 발표 이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산 전략 지역구 선정은 대단히 잘못된 것으로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내일 선거를 하더라도 오산에서 저 안민석은 압승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는 "'친명'(친이재명)이라는 이유로 도리어 안민석에게 희생을 강요해선 안 될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결정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경선 없이 오산에 내리꽂기 전략공천을 시도한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며 "2년 전 오산시장 선거에서도 중앙당이 전략공천을 해서 패배를 한 아픔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 안민석은 정의를 지키기 위해 또한 당을 위해 열심히 일해왔다"며 "당 전략공관위가 안민석과 오산 당원에게 경선할 기회를 주시길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앞서 민주당 공관위는 이날 안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오산을 비롯해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홍영표(4선)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 이장섭(초선) 의원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서원, 변재일(5선) 의원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청원, 비례대표 권인숙(초선) 의원이 도전장을 낸 경기 용인갑을 전략 지역구로 지정해 달라고 당 전략공관위에 요청했다.

임현백 공관위원장은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 지역 지정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전략 지역구 지정 여부, 공천 방식은 전략공관위가 결정한다. 전략경선을 진행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경선 참여자 수나 방식을 기존 기준과 달리 정한다.

충북 청주청원과 경기 오산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변 의원과 안 의원을 공천 배제한 건 공천 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계파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