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기념 기자회견…흉상존치 촉구 결의안 조속한 처리도 요구
독립유공자단체들 "홍범도 등 육사 내 독립영웅 흉상 존치하라"
독립유공자단체들이 3·1절을 이틀 앞둔 28일 육군사관학교 내 독립운동가 5인 흉상을 존치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등 5개 독립유공자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육사는 흉상 철거 계획을 완전히 백지화해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한 독립영웅의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발의한 '육군사관학교 내 독립유공자 흉상 등 존치 촉구 결의안'의 조속한 처리도 요구했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 의원은 "3·1운동으로 임시정부가 세워지고 처음으로 일본군과 싸워 이긴 봉오동·청산리 전투의 영웅들이 우리 독립전쟁 역사의 출발"이라며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다섯 분 흉상을 철거한다는 것은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가 우리 국군의 출발이 아니라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청천 장군 외손인 이준식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장은 "헌법에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한다고 분명히 적혀 있다"며 "독립운동을 부정하는 것은 헌법을 부정하고 그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이란 국가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5년짜리 정권이 아무리 역사를 뒤바꾸려 해도 대한민국 시민의 건전한 역사인식이 있기에 실패할 것"이라며 "육사 안에 있는 5분의 흉상은 존치될 거라 확신한다"고 했다.

조회환 4월혁명회 고문은 "독립운동을 하다 배가 고파서 어느 집에서 밥을 얻어먹었다고 해서 거지로 봐선 안 된다"며 국방부에서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가입 전력 등을 언급한 데 대해 "여기 모셔진 장군들은 독립군이고 다른 것은 전혀 문제 삼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육사는 지난해 육사 종합강의동인 충무관 앞 홍범도·지청천·이범석·김좌진 장군,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이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독립유공자단체들은 흉상철거 백지화를 위해 서명운동, 릴레이 1인 시위 등을 벌여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