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흘만에 반등…반도체·자동차株 상승 주도
"금감원장 발언에 저PBR주 반등…당분간 박스권 장세"
[마켓톺] 배당락 우려 잠재운 금감원장의 입
28일 국내 증시는 일부 종목의 배당락일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간만에 활짝 웃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4% 오르며 사흘 만에 상승했으며 코스닥지수도 1.13% 올라 나흘 만에 반등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발표 후 실망 매물에 하락세를 보이던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이 반등하고,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주가 오르면서 상방 압력을 높였다.

이날 업종별 등락률을 보면 보험(5.05%)의 상승률이 가장 컸다.

현대차·기아 주가가 상승하면서 운수장비(3.82%)가 두 번째로 오름폭이 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자동차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일부 금융주들도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0.41%), SK하이닉스(2.73%), 현대차(3.98%), 기아(4.53%), 신한지주(2.14%), 삼성생명(11.73%) 등이 오름세를 탔다.

외국인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밸류업 대책에도 꾸준히 순매수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그간 차익실현에 집중해온 기관투자자까지 매수에 가담하면서 상승 탄력을 키웠다.

외국인은 이날 4천500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 강도를 높였으며, 기관은 420억원을 순매수했다.

장중에 나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기업 밸류업 대책 관련 언급이 이날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이날 '금융감독원장-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주주환원 등에서 일정 조건에 못 미친 상장사에 대해 거래소에서 퇴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는 이날 자동차·금융주 등의 배당락일이 몰려있어 관련 종목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기관이 이날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현대차로 430억원 순매수했다.

한국전력(300억원)을 두 번째로 많이 사들였으며 코스피 이전 상장이 가시화된 에코프로비엠도 2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뒤이어 삼성전자(250억원), 삼성생명(220억원), 삼성엔지니어링(210억원) 순으로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많이 순매수한 종목에는 SK하이닉스(1천60억원), 현대차(380억원), 한미반도체(360억원), 기아(120억원) 등 반도체와 자동차주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저PBR 장세가 유효하나 당분간 주가는 현 수준에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저PBR 종목은 장중 금감원장의 발언 등에 반등한 측면이 있다"며 "정책이 당장 현 상황에서 더 강하게 나오기 어려우나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한 만큼 더 내려가기도 어려워 당분간 박스권에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방안 구체화 등이 예정된 만큼 저PBR주의 중장기적 모멘텀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추가 모멘텀이 소강돼 속도 조절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중소형 성장주로의 단기 로테이션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