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자 2·3세대로 본격 확대…탈북민도 대상
올해 이산가족 1천500명 유전자 검사비 지원…가족관계 확인용
강원도 통천군 출신인 실향민 A씨는 꿈에도 그리던 북한의 가족과 재회하지 못하고 작년 12월 세상을 떠났다.

생전에 가족을 찾겠다는 희망에 이산가족 유전자 검사를 받으려 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몇 차례 미루다 검사를 받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유족은 시신에서라도 검체를 채취하려 통일부에 급히 연락했지만 생전에 본인 동의에 따라 검체를 채취해야 한다는 규정을 알고는 낙담했다.

그러나 2·3세대의 검체로도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소식에 A씨의 아들이 작년 12월 29일 검체 채취에 응했다.

유족은 "어머니의 뜻을 받들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통일부는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제332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서면으로 개최해 올해 이산가족 유전자 검사 사업에 6억1천만원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하기로 의결했다.

1천500명을 검사할 수 있는 비용으로, 통일부는 이산가족 1세대의 고령화에 따라 올해부터 검사 대상을 본격적으로 2·3세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전에도 이산가족 2·3세대의 유전자 검사가 불가능했던 것은 아니지만, 사업의 초점이 주로 이산가족 1세대에 맞춰져 있었다.

정부는 또 전시·전후 납북자 가족과 북한이탈주민 등 다양한 유형의 이산가족과 해외 거주 이산가족까지 사업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통일부의 이산가족 대상 유전자 검사 사업은 검사 결과를 보관했다가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 사업이 재개되거나 통일 이후에 유전정보로 가족관계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2014년 시작됐다.

작년까지 총 2만7천794명이 검사를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