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영 감독 "이번엔 이승만 개인사…청년시절 일화 등 다뤄"
100만 관객을 돌파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의 후속작이 내년 3월 26일 개봉한다. ‘인간 이승만’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올 속편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인간적인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건국전쟁’을 연출한 김덕영 감독(사진)은 29일 서울 한강로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청년 시절 개인사와 기독교인으로서의 활동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들을 다룰 계획”이라고 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사진과 영상 자료가 여럿 담길 예정이다. 하얀 정장을 입고 중절모를 쓴 이 전 대통령이 갓난아기의 얼굴을 쓰다듬는 사진도 그중 하나다. 화면 가운데 아이들을 노년의 이 전 대통령이 웃으며 응시하고 있다.

“북한의 김일성 사진 기록 대부분은 지도자가 화면 가운데를 차지하지만, 이승만의 사진에선 이렇듯 자연스러운 포즈가 관찰됩니다. 사소한 리더십의 차이가 오늘날 대한민국과 북한의 운명을 갈라놨다고 생각합니다.”

‘건국전쟁 2’의 영어 제목은 ‘한국인들의 탄생(The Birth of Koreans)’이다. 전편의 영어 제목은 ‘한국의 탄생(The Birth of Korea)’이었다. 1편에서 자유민주주의 정부 수립 과정에 집중했다면, 속편에선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감독은 “‘건국전쟁 2’는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한 ‘건국 1세대’가 우리한테 어떤 선물을 줬는지에 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감독은 이번 작품을 제작하면서 <이승만 일기>의 사료를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이 1904년부터 1944년까지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벌이며 일지 식으로 기록한 책이다. 김 감독은 “근대화의 개념이 이제 막 태동하던 시절, ‘한국 최초의 여행가’로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 이승만의 일화가 담길 것”이라고 했다.

2편 이후의 추가적인 속편에 대한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오늘날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공로보다는 과오가 과도하게 부각된 측면이 있다”며 “3편이 제작된다면 이승만에 대한 거짓된 오해들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싶다”고 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