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아이돌 'BJ 전업' 후 대박 터졌다…얼마나 벌길래 [김소연의 엔터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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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부터 500만원 넘게 터졌다.
지난 26일 온라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BJ로 데뷔한 그룹 러블리즈 서지수는 4시간여의 첫 방송을 진행하면서 21만3452명과 소통했고, 5만개의 별풍선을 터트렸다. 별풍선은 아프리카TV 유료 후원 아이템으로, 시청자가 한 개에 110원을 주고 구입해 BJ에게 선물하면 BJ는 1개당 60~70원으로 현금화할 수 있다. 나머지는 아프리카TV에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수익이 돌아간다. 현금화 가능 금액은 BJ 등급에 따라 다르다. 러블리즈가 울림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만료된 후 배우로 활동해왔던 서지수는 "요즘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그래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 중에 뭘 하면 좋을까 고민했다"면서 BJ 출사표를 던졌다. 새로운 출발을 알린 서지수가 처음부터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린 것.
걸그룹으로 데뷔 후 BJ로 활동을 전향한 사례로 서지수가 처음은 아니다. 앞서 브레이브걸스 출신 박서아, 다이아에서 활동했던 은진과 안솜이, 크레용팝 멤버였던 엘린, 글램 출신 다희(김시원) 등도 BJ로 데뷔했다. 과거엔 무명 배우, 논란의 연예인 등이 생계와 복귀를 무대로 BJ를 택했다면, 최근엔 인지도 있는 아이돌 출신들까지 BJ로 향하고 있다. 아이돌로 데뷔할 만큼 출중한 외모와 끼를 갖춘 이들이다. 끼와 매력을 카메라 앞에서 발산하고, 팬들과 소통하는 동시에 큰돈까지 벌 수 있다는 점에서 BJ는 '전직' 아이돌에겐 매력적인 활동 창구로 떠올랐다는 평이다.
BJ들의 수입은 천차만별이지만, 인기 BJ의 경우 유명 연예인 못지않은 수입을 얻고 있다. 별풍선 집계 사이트 풍투데이가 집계한 지난해 가장 많은 별풍선을 받은 BJ인 커맨더지코의 경우 별풍선 매출액만 364억원이었다. 아프리카TV가 BJ들로부터 걷는 평균적인 수수료 비율은 30%인데 반해 커맨더지코 같은 대형 인기 BJ는 수수료율 20% 적용한다는 점에서, 수수료 20%를 뺀 순수입은 291억원으로 추산된다. 하루 평균 약 8500만원을 번 셈이다. 여기에 광고와 협찬 수익이 더해져 실질 수입은 이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에 따르면 유튜버·BJ 등과 같이 인터넷 기반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1인 미디어 창작자 중 2022년 기준 수입 상위 1%에 해당하는 393명의 총수입은 3333억원으로 전체의 29.2%를 차지했다. 1인당 평균 8억4800만원꼴로, 3년 전인 2019년 6억7100만원보다 26.4% 늘었다. 아프리카TV는 매년 BJ를 대상으로 시상식을 진행하는데, 아프리카TV BJ대상을 수상한 인기 BJ들은 한 달 수입이 많게는 5억원~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이병헌을 협박한 혐의로 유죄 판결받으며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당한 김시원 역시 2018년부터 BJ 활동을 시작했고, 지난해엔 약 2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출 의상을 입고 커버 댄스를 추고, 다른 BJ들과 합방하는 등 콘텐츠 내용 자체는 다른 BJ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지난달 은퇴 선언 직전 한 달 별풍선 수익이 7억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 BJ로 등극했다.
하지만 시청자의 별풍선 후원은 직접적인 현금 지급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한다.
2012년 크레용팝 데뷔 후 '빠빠빠'로 역주행의 아이콘이 된 엘린은 2018년부터 BJ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 활동할 때와 다른 섹시한 의상을 입고, 소통하면서 BJ 전향 후 5개월 2억원의 수입을 올릴 만큼 빠르게 자리 잡았다.
하지만 "유명 걸그룹 출신 BJ에게 10억원가량의 '로맨스 스캠'을 당했다"며 "엘린에게 10억 원 가량을 후원했으나, 연인 관계임을 부정하고 다른 BJ와 바람을 피웠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그 인물이 엘린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로맨스 스캠은 이성 혹은 동성에게 로맨스를 가장한 호감을 얻은 후, 그 호감을 이용해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는 사기 수법을 일컫는다. 엘린은 논란 후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추가 폭로가 이어지자 "A씨가 이성적인 감정을 갖고 제게 잘해준 것을 인지하고 있었고, 나 역시 이에 호응했다"면서 인정하고 사과했다. 2017년 다이어 새 멤버로 합류했으나, 2020년 발매 앨범부터 활동하지 않았던 안솜이의 경우 성인방송 플랫폼인 팬더TV에서 BJ 활동을 했다. 안솜이는 "주 콘텐츠는 소통 음악방송"이라고 밝혔지만, 플랫폼 특성상 섹시한 의상을 입고, 별풍선 리액션도 해야 해 과거 청순했던 아이돌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려와 비난이 공존했다.
여기에 별풍선을 후원하는 동시에 악플과 루머가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공유되면서 괴로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안솜이에 앞서 다이아를 탈퇴하고, BJ로 활동을 시작한 은진은 방송 중 다이아 탈퇴에 대한 악플을 다는 일부 팬과 언쟁을 벌였고, 결국 2021년 "그동안 제 채널에 관심 가져주시고 방송 항상 챙겨 봐주셨던 분에게는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BJ 활동을 중단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한번 BJ로 전향하면 돌아오는 게 쉽지 않다"면서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BJ를 하면서 가장 쉽고 빠르게 자리 잡는 방법이 선정적인 콘텐츠를 하는 건데, 그런 이미지가 씌워질 경우 가수나 배우로 꾸준히 활동하는 게 쉽겠나"라며 "인플루언서들도 연기나 방송 등에 데뷔하기 전 광고, 협찬 등을 모두 빼고 상업적인 이미지 노출을 최소화하는데, 선정적인 이미지는 그보다 희석하기 더 힘들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정말 돈이 급한 게 아니라면 BJ는 최후의 선택이 돼야 한다"며 "BJ로 활동하다 방송으로 넘어온 사례도 분명히 있지만, 극소수이며 채널 운영에도 차별점이 있다. 연예계 활동에 미련이 있다면 보다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지난 26일 온라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BJ로 데뷔한 그룹 러블리즈 서지수는 4시간여의 첫 방송을 진행하면서 21만3452명과 소통했고, 5만개의 별풍선을 터트렸다. 별풍선은 아프리카TV 유료 후원 아이템으로, 시청자가 한 개에 110원을 주고 구입해 BJ에게 선물하면 BJ는 1개당 60~70원으로 현금화할 수 있다. 나머지는 아프리카TV에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수익이 돌아간다. 현금화 가능 금액은 BJ 등급에 따라 다르다. 러블리즈가 울림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만료된 후 배우로 활동해왔던 서지수는 "요즘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그래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 중에 뭘 하면 좋을까 고민했다"면서 BJ 출사표를 던졌다. 새로운 출발을 알린 서지수가 처음부터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린 것.
걸그룹으로 데뷔 후 BJ로 활동을 전향한 사례로 서지수가 처음은 아니다. 앞서 브레이브걸스 출신 박서아, 다이아에서 활동했던 은진과 안솜이, 크레용팝 멤버였던 엘린, 글램 출신 다희(김시원) 등도 BJ로 데뷔했다. 과거엔 무명 배우, 논란의 연예인 등이 생계와 복귀를 무대로 BJ를 택했다면, 최근엔 인지도 있는 아이돌 출신들까지 BJ로 향하고 있다. 아이돌로 데뷔할 만큼 출중한 외모와 끼를 갖춘 이들이다. 끼와 매력을 카메라 앞에서 발산하고, 팬들과 소통하는 동시에 큰돈까지 벌 수 있다는 점에서 BJ는 '전직' 아이돌에겐 매력적인 활동 창구로 떠올랐다는 평이다.
BJ 얼마나 벌길래…"한달에 수억원도"
아이돌 출신들이 BJ로 전향하는 것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목적으로는 '돈'이 꼽힌다. 꾸준히 활동하며 자리를 잡으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BJ들의 수입은 천차만별이지만, 인기 BJ의 경우 유명 연예인 못지않은 수입을 얻고 있다. 별풍선 집계 사이트 풍투데이가 집계한 지난해 가장 많은 별풍선을 받은 BJ인 커맨더지코의 경우 별풍선 매출액만 364억원이었다. 아프리카TV가 BJ들로부터 걷는 평균적인 수수료 비율은 30%인데 반해 커맨더지코 같은 대형 인기 BJ는 수수료율 20% 적용한다는 점에서, 수수료 20%를 뺀 순수입은 291억원으로 추산된다. 하루 평균 약 8500만원을 번 셈이다. 여기에 광고와 협찬 수익이 더해져 실질 수입은 이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에 따르면 유튜버·BJ 등과 같이 인터넷 기반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1인 미디어 창작자 중 2022년 기준 수입 상위 1%에 해당하는 393명의 총수입은 3333억원으로 전체의 29.2%를 차지했다. 1인당 평균 8억4800만원꼴로, 3년 전인 2019년 6억7100만원보다 26.4% 늘었다. 아프리카TV는 매년 BJ를 대상으로 시상식을 진행하는데, 아프리카TV BJ대상을 수상한 인기 BJ들은 한 달 수입이 많게는 5억원~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이병헌을 협박한 혐의로 유죄 판결받으며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당한 김시원 역시 2018년부터 BJ 활동을 시작했고, 지난해엔 약 2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출 의상을 입고 커버 댄스를 추고, 다른 BJ들과 합방하는 등 콘텐츠 내용 자체는 다른 BJ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지난달 은퇴 선언 직전 한 달 별풍선 수익이 7억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 BJ로 등극했다.
성인방송, 로맨스 스캠 뒷말도
하지만 시청자의 별풍선 후원은 직접적인 현금 지급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한다.
2012년 크레용팝 데뷔 후 '빠빠빠'로 역주행의 아이콘이 된 엘린은 2018년부터 BJ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 활동할 때와 다른 섹시한 의상을 입고, 소통하면서 BJ 전향 후 5개월 2억원의 수입을 올릴 만큼 빠르게 자리 잡았다.
하지만 "유명 걸그룹 출신 BJ에게 10억원가량의 '로맨스 스캠'을 당했다"며 "엘린에게 10억 원 가량을 후원했으나, 연인 관계임을 부정하고 다른 BJ와 바람을 피웠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그 인물이 엘린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로맨스 스캠은 이성 혹은 동성에게 로맨스를 가장한 호감을 얻은 후, 그 호감을 이용해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는 사기 수법을 일컫는다. 엘린은 논란 후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추가 폭로가 이어지자 "A씨가 이성적인 감정을 갖고 제게 잘해준 것을 인지하고 있었고, 나 역시 이에 호응했다"면서 인정하고 사과했다. 2017년 다이어 새 멤버로 합류했으나, 2020년 발매 앨범부터 활동하지 않았던 안솜이의 경우 성인방송 플랫폼인 팬더TV에서 BJ 활동을 했다. 안솜이는 "주 콘텐츠는 소통 음악방송"이라고 밝혔지만, 플랫폼 특성상 섹시한 의상을 입고, 별풍선 리액션도 해야 해 과거 청순했던 아이돌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려와 비난이 공존했다.
여기에 별풍선을 후원하는 동시에 악플과 루머가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공유되면서 괴로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안솜이에 앞서 다이아를 탈퇴하고, BJ로 활동을 시작한 은진은 방송 중 다이아 탈퇴에 대한 악플을 다는 일부 팬과 언쟁을 벌였고, 결국 2021년 "그동안 제 채널에 관심 가져주시고 방송 항상 챙겨 봐주셨던 분에게는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BJ 활동을 중단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한번 BJ로 전향하면 돌아오는 게 쉽지 않다"면서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BJ를 하면서 가장 쉽고 빠르게 자리 잡는 방법이 선정적인 콘텐츠를 하는 건데, 그런 이미지가 씌워질 경우 가수나 배우로 꾸준히 활동하는 게 쉽겠나"라며 "인플루언서들도 연기나 방송 등에 데뷔하기 전 광고, 협찬 등을 모두 빼고 상업적인 이미지 노출을 최소화하는데, 선정적인 이미지는 그보다 희석하기 더 힘들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정말 돈이 급한 게 아니라면 BJ는 최후의 선택이 돼야 한다"며 "BJ로 활동하다 방송으로 넘어온 사례도 분명히 있지만, 극소수이며 채널 운영에도 차별점이 있다. 연예계 활동에 미련이 있다면 보다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