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MBC가 일기예보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시키는 파란색 숫자 '1' 그래픽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 선거운동성 방송을 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아무리 그동안 극도로 민주당을 위한 편향 방송을 해온 MBC이지만, 이건 선을 넘은 것"이라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사람 키보다 큰 '파란색 1' 대신 '빨간색 2'로 바꿔놓고 생각해보라. 미세먼지를 핑계로 1을 넣었다고 하던데 2를 넣을 핑계도 많이 있다"며 "'어제보다 2도 올랐다' 이런 정도로 넣을 수 있지 않나. 그러면 노골적인 국민의힘 선거운동 지원으로 보이지 않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데스킹(보도 검토 시스템)이라는 게 있는데, 그걸 생각 안 하고 (방송)했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며 "국민께서 보고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월 27일 MBC 뉴스데스크 날씨에 등장한 파란색 1. / 사진=MBC 캡처
2월 27일 MBC 뉴스데스크 날씨에 등장한 파란색 1. / 사진=MBC 캡처
앞서 MBC는 지난 27일 뉴스데스크 일기예보 방송 중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1까지 떨어뜨렸다는 소식을 알리는 과정에서 큰 파란색 숫자 1 그래픽을 사용했다.

기상캐스터는 "제 옆에는 키보다 더 큰 1이 있다. 1"이라며 "오늘 서울은 1이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1까지 떨어졌다"고 했다. 검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1을 강조하기도 했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MBC 뉴스데스크 측의 이런 그래픽 사용이 '민주당 선거운동'에 가깝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이들은 유튜브 해당 영상 댓글을 통해 "대놓고 선거운동", "민주당 홍보해주나", "미세먼지 농도가 2면 2 그래픽 사용할 건가", "해도 해도 너무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난 2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MBC가 제5조(공정성) 제2항, 제12조(사실보도) 제1항 위반했다며 제소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민주당 정당 기호 1을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부각했다"며 "이는 사실상 노골적인 불법 선거운동"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