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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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기술기업 투자자가 싱가포르 영주권을 취득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지난해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VC) 세쿼이아캐피털에서 분사된 중국 법인 훙산을 이끌고 있는 닐 셴이 싱가포르 영주권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운용자산 560억달러 가량인 훙산은 작년 6월 미국 본사에서 분할된 뒤 싱가포르로 사무실을 확장 이전했다.

닐 셴은 법인 분할 이후 중국에 있는 훙산의 포트폴리오 기업들에 "싱가포르로 법인 주소지를 옮기라"고 권유한 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닐 셴은 중국에서 알리바바,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셰인 등을 초기에 발굴해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VC 업계의 전설인 마이클 모리츠 전 세쿼이아 회장이 2005년 중국 시장에 진출하며 닐 셴을 세쿼이아 중국 법인 공동창업자로 영입했다.

닐 셴 측 지인들은 "닐 셴이 싱가포르 영주권을 취득한 시기는 코로나19 이전"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긴장 고조로 인한 디커플링(탈동조화)과는 관계없이 개인적 사유로 이뤄진 이주라는 설명이다. 훙산은 "싱가포르로 법인을 확장 이전한 결정은 사업상의 이유로 이루어진 것이며 경영진의 개인적인 문제(영주권 취득)와는 관련이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