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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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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2월26일~2월29일) 마켓PRO에선 미국 빅파마 MSD와 독점 계약을 따낸 알테오젠, 어닝쇼크에도 주가가 오른 유한양행, 미국 저가항공사 제트블루에 대한 투자 포인트를 살펴봤습니다. 이외에 최대주주 반대매매로 휘청이는 상장사, R&D 성과에 상승세 탄 바이오주, 무늬만 신사업 등 다양한 정보를 한경닷컴 독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이 종목 살까 말까

✔로열티 1兆부터 매각설까지…알테오젠, 바이오 대장주 되나

"저는 올해 바이오 섹터에서 알테오젠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연초 여의도 증권가에서 만난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이같이 말했습니다. 알테오젠이 미국 빅파마 MSD(머크)와 맺은 기술수출 계약에서 큰 건을 터트릴 것이란 이유에서죠. 그간 알테오젠이 한 번도 공식적으로 MSD를 파트너사로 공개한 적은 없지만, 시장에선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었죠. 최근 알테오젠 주가가 급등한 것은 계약조건 변경으로 MSD가 계약 상대방으로 언급되면서죠. 시장이 이번 계약 변경에서 주목하는 것은 '순 매출에 따른 로열티'입니다. MSD의 키트루다가 수십조의 매출을 내는 의약품인 것만큼 알테오젠이 챙기는 로열티도 상당할 것으로 보이면서죠. 로열티 비율은 공개되지 않으나 증권가에선 3~5% 사이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 펀드매니저는 "키트루다의 한 해 매출을 보수적으로 잡아 20조원으로 산출, 로열티 비중을 5%로 가정했을 때 알테오젠의 로열티는 매년 1조원에 달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어닝 쇼크’에도 불기둥 세운 유한양행…레이저티닙 부활할까

유한양행이 기대를 크게 밑돈 실적을 발표하고도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폐암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의 미국 허가에 한발 더 다가선 덕입니다. 임상 3상 중간결과가 나온 작년 10월엔 데이터에 대한 실망 때문에 급락했지만, 다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기대감이 부풀고 있습니다. 최근 실적 부진도, 주가 랠리도 배경은 렉라자입니다. 유한양행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실적 발표 전 94억원으로 집계돼 있던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36.7% 밑돌았습니다. 렉라자를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한 프로그램(EAP)를 작년 말까지 시행한 비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덕분인지 렉라자는 올해 1월부터 1차 치료제로 사용할 때도 건강보험을 적용받게 됐습니다. 비소세포폐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첫 번째로 렉라자를 처방받아도 건강보험 보장을 받게 된 겁니다. 이전까지는 다른 약을 사용해 치료에 실패한 뒤 렉라자를 사용했을 때만 건강보험 보장이 적용됐습니다. 렉라자의 글로벌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휘청이는 美항공사 제트블루, 조지 소로스는 '역발상 투자'

미국 저가항공사(LCC) 제트블루가 코로나19 팬데믹 쇼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과 ‘헤지펀드 업계의 전설’ 조지 소로스와 등 투자의 대가들이 제트블루 주식을 사들였죠. 제트블루의 매출은 과거 수준을 회복했지만, 항공기 정비 문제 등 각종 악재가 이어진 탓에 영업손실을 내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야심 차게 추진했던 스피릿 항공 인수 역시 무산될 위기에 빠졌죠. 설립 25주년을 맞는 제트블루는 혁신적인 서비스로 돌풍을 일으키며 LCC 업계에서 사우스웨스트항공을 위협하는 2위 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올해 강력한 비용 절감과 수익 확대 전략을 발표한 제트블루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어떤 투자 전략 통할까

✔''반대매매'에 실종된 최대주주…투자철회 등 악순환 이어져

최대주주 지분이 반대매매로 돌연 사라지면서 위기에 놓인 상장사들이 있습니다. 해당 기업의 주가는 급락하고, 경영권 분쟁이나 거래 정지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죠. 항체의약품 개발기업 파멥신은 최대주주 반대매매 사태가 상장폐지 위기로 번졌습니다. 이 종목은 유상증자 철회, 공시 번복 등의 사유로 주권매매가 지난달 19일부터 정지됐다. 파멥신 최대주주였던 유진산 대표는 지난해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계약금만 받고 보유 주식 대부분을 인수자인 유콘파트너스에 넘겨줬습니다. 유콘파트너스는 이 지분을 담보로 새로운 대출을 받았고, 이후 주가 하락으로 담보 비율이 낮아지자 반대매매가 실행됐죠. 이후 파멥신은 투자 철회 등 잦은 공시 번복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습니다. 무자본 인수·합병(M&A) 후유증이 대주주 반대매매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지난달 최대주주 반대매매 사태를 겪었던 충북 종합유선방송업체 씨씨에스 사례가 대표적이죠. 씨씨에스 최대주주였던 컨텐츠하우스210은 지난해 자기자본 없이 주식 담보 등을 통해 씨씨에스 경영권을 인수했으나 지난달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 여파로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했습니다.

✔"아직 금리 안 내렸는데" R&D 성과에 상승세 탄 바이오주

바이오주 상승세가 거셉니다. 대표적인 성장주로 고금리 환경에 취약하지만, 최근 연구·개발(R&D)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온기가 업종 전반으로 퍼졌죠.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신약 개발 관련 호재가 다른 종목 주가도 끌어 올리는 현상이 다시 나타난 데다, 다음달부터 대형 학회 이벤트들도 예정돼 있어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도 기대됩니다. 다만 아직 고금리 상황이 끝난 게 아니기에 재무구조를 잘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KRX헬스케어 지수는 1.45% 오른 3235.76에 마감됐습니다. 지수가 저점을 찍은 지난달 19일(2871.70) 이후 12.68% 상승했죠.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7.05%, 코스닥지수는 2.93%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특히 이달 들어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3.9180%에서 이달 23일 4.2460%로 상승하는 가운데서도 성장주인 바이오주의 랠리가 이어졌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신약 개발 기대감이 기업가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바이오주는 고금리 환경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투자자 현혹하는 무늬만 신사업…자칫 '물량폭탄'·'주가폭락' 떠안아

기업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내놓은 '무늬만 신사업'이 주가 폭락이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이란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자금조달 실패로 주가가 폭락하거나 전환사채(CB) 등으로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하면서죠. 기술력이나 이를 끌어모을 자금력이 부족한데도 시의적으로 인기를 얻는 테마를 정관 사업목적에 올리며 주가만 끌어올리는 상장사가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조리기구 제조사 자이글은 2차전지 시장 진출 이후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미국 펀드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는 다섯 차례 납입일 연기되더니 지난해 12월 결국 유상증자가 철회됐죠. 회사 측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제조를 위한 2차전지 사업이 절차대로 순항하고 있다고 수습했으나 주가는 2차전지 사업을 추진하기 직전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휴대폰 액세서리를 시작으로 반도체 검사장비, 2차전지 소재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리튬포어스 주가도 지난해 4월 장중 고점(3만5500원) 대비 80% 넘게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2차전지 신사업을 위해 발행했던 CB에 대한 주식 전환 청구권이 연이어 행사되면서죠. 이 회사는 작년 1월 2차전지 필수 소재인 수산화리튬 제조사 리튬플러스의 CB를 취득하기 위해 3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습니다. 이 CB는 지난달 18일부터 주식 전환 청구가 가능해졌으며, 전환가액은 4575원으로 현 주가보다 낮죠. 시장에선 리튬포어스에 대한 오버행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적 낸 종목 3분의2가 '어닝쇼크'…'밸류업' 기대주는 올랐다

작년 4분기 실적 시즌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습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형성된 종목 10개 중 6개의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10% 이상 밑돌았죠. 다만 연초 이후 주가가 20% 이상 오른 15개 종목 중에서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낸 종목 비중이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로 컨센서스가 형성된 274개 종목 중 지난 27일까지 255개 종목이 작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영업이익이 작년 말 집계 기준 컨센서스를 10% 이상 웃돈 종목은 50개인 반면, 10% 이상 밑돈 종목은 161개에 달했죠. 깜짝 실적이 희소해진 만큼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 최상위는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들이 차지했습니다. 다만 상승률이 20% 이상인 15개 종목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잠정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돈 종목 8개, 밑돈 종목 7개로 비율이 비슷했죠. 상승률 10% 이상의 45개 종목으로 범위를 더 넓히면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밑돈 종목이 25개로 오히려 더 많았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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