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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를 기회로] ③ '빛으로 승부' 미사일 핵심소재 개발 '그린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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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등 광학제품 제조 선도…인도에는 인공위성용 광학거울 수출
    조현일 대표 "발 빠른 시장 대응이 경쟁력…기술개발·인재양성 앞장"

    [※ 편집자 주 =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시장 곳곳에서 수출 일꾼으로 우뚝 선 충북의 강소기업들이 있습니다.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포기를 모르는 도전정신이 유일한 무기였습니다.

    연합뉴스는 경영·기술 혁신과 사회적 책임감으로 충북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강소기업을 소개하는 기사 10편을 격주로 송고합니다.

    ]

    "최첨단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소재를 구하려고 전 세계 각지에서 쉴 새 없이 연락이 옵니다.

    "
    [위기를 기회로] ③ '빛으로 승부' 미사일 핵심소재 개발 '그린광학'
    국산 지상무기가 세계 곳곳에 팔려나가며 'K 방산'이 순풍을 타고 있는 요즘,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있는 한 광학제품 제조업체 직원들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유럽과 북미권, 일본 등 내로라하는 무기 개발 선진국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그린광학'의 이야기다.

    그린광학의 주력 생산품 중 하나인 '초고순도 징크설파이드'(CVD-ZnS)는 미사일 제작에 쓰이는데, 그린광학을 포함해 미국·중국·프랑스 등 5개국 5개 기업만 생산할 수 있는 첨단소재다.

    최근에는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인도에 인공위성용 거울을 납품해 국내 산업계를 놀라게 했다.

    우주개발 시장의 장벽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도체 관련 설비까지 빛과 관련된 제품이면 그린광학이 손대지 않는 분야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린광학의 핵심 경쟁력은 '발 빠른 시장 대응능력'이다.

    조현일 대표는 1999년 청주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자본금 3억5천만원으로 그린광학을 창업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당시 국내 대기업들은 현상 유지를 위한 내실화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때 조 대표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주요 부품 구매에 상당한 애를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노광 설비에 들어가는 부품을 전량 일본 등 해외 기업들로부터 수입했는데, 이들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불러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사야 했다.

    [위기를 기회로] ③ '빛으로 승부' 미사일 핵심소재 개발 '그린광학'
    해당 부품들은 그린광학도 충분히 생산할 수 있었고,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파고들었다.

    조 대표는 "광학 관련 지식이 부족해 해외 생산 부품을 수입하면서 바가지를 쓰는 사례가 많았다"며 "대등한 품질에 가격도 저렴하니 국내 기업들이 우리를 찾는 건 당연한 결과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반도체에 이어 방위산업은 그린광학의 또 다른 성장판이었다.

    방위산업은 빛을 이용한 광학산업과 연관이 깊다.

    대표적인 게 적외선을 이용한 첨단 미사일이다.

    그린광학은 해외 기업들이 장악한 방위산업 시장을 뚫기 위해 2013년부터 정부 지원을 받아 미사일 부품 소재 개발에 들어갔다.

    오랜 기간 축적된 해외 기업들의 기술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았다.

    광학 관련 해외 원서를 가져다 번역하느라 온 직원들이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그렇게 6년에 걸친 노력 끝에 개발에 성공한 게 바로 CVD-ZnS이다.

    적외선이 투과되는 CVD-ZnS는 미사일에 부착된 적외선 탐색기의 보호용 돔 제작에 사용된다.

    그린광학은 이 소재를 매달 500㎏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일본과 유럽 등지에 수출 중이다.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수요가 급격히 늘어 고객사로부터 자금을 받아 생산 설비를 2배 가까이 늘리려고도 한다.

    아울러 엄격한 품질 테스트로 유명한 미국 국방부 조달청에 소재 등록도 추진하고 있다.

    그린광학의 다음 걸음은 우주산업으로 향한다.

    [위기를 기회로] ③ '빛으로 승부' 미사일 핵심소재 개발 '그린광학'
    2020년부터 5년째 이어져 온 인도우주개발기구로의 광학거울 수출은 시작에 불과하다.

    원형의 인공위성용 광학거울은 통상 지름이 1m인데, 이를 1.2m까지 늘리는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이를 위해 한국천문연구원, 미국항공우주국(NASA), 미국천문관측소(NOAO) 등과 연구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조 대표는 "우주산업이 당장은 우리와 동떨어진 분야로 보이지만, 머지않아 주요 핵심 산업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며 "이를 선점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인재 양성에 큰 노력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술력만 있으면 고객 확보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세계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한발 앞선 기술력을 선보여 세계 광학시장을 이끄는 선도기업이 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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