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건서의 은퇴사용설명서]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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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오늘이 삶의 마지막 날이라면 무엇을 후회하게 될까? 돈이나 명예 따위가 아니라는 건 알겠지만 구체적인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임종의 순간을 미리 맞았던 타인들의 ‘깨달음’을 참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영국 가디언이 영어권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책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5가지’를 소개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말기환자들을 돌봤던 간호사의 블로그 글을 모아 펴낸 책이다. 이 간호사는 수년간 말기환자 병동에서 일하며 환자들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 보여준 ‘통찰’을 꼼꼼히 기록했다. 사람들은 임종 때 경이로울 정도로 맑은 정신을 갖게 돼는데,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지만 놀랍게도 후회하는 것은 거의 비슷했다.
인생을 후회 없이 사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사람 사는 모습은 각자 다 제 나름의 길이 있으니 인생의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 자신의 인생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는 마음속에서 움트는 것일 뿐이다. 인생은 고해라고 했듯이 고통과 번민 속에서 성장하고 늙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물 흘러가듯이 살라고 하지 않는가. 구름이 흘러가듯이 관조하는 삶을 살라고 하지 않는가. 죽을 때 후회하는 5가지를 살펴보니 ① "내 뜻대로 살 걸" ② "일 좀 덜 할 걸" ③ "화 좀 더 낼 걸" ④ "친구들 챙길 걸" ⑤ "도전하며 살 걸"이다. 재미있는 것은 모든 남성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 한 가지는 "일 좀 덜 할 걸"이다. 그들은 회사에서 쳇바퀴를 도느라 아이들의 어린 시절과 배우자와의 친밀감을 놓친 것을 ‘깊이’ 후회하고 있었다. 직장인은 인생의 대부분을 회사라는 한정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보낸다. 그런데 그 회사 생활이 힘들고 불행하다면, 우리의 인생 자체가 회색이 된다. 너무 일에만 매달리지 말고 개인 생활과 가정 생활을 잘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주어야 한다. 일과 삶의 균형은 물론이고 직장 생활 자체를 신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공정한 보상과 적절한 근무시간이 관건이다. 사람이 일만 하다 죽는 동물이 아닐진대 최근의 근무환경은 일만 하라고 스스로 채찍질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든다.
남자가 아닌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가장 큰 회한은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맞추지 말고, 스스로에게 진실한 삶을 살 용기가 있었더라면"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삶이 끝날 때쯤 돼서야 얼마나 많은 꿈을 이루지 못했는지 명확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어떤 것을 하거나 하지 않기로 한 자신의 선택 때문에 꿈의 절반조차 이루지 못한 채 죽어야 한다는 것을 부끄러워했다. 스티브 잡스도 “시간은 한정돼 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다른 사람의 생각에 따라 살거나 타인의 신조에 빠져들지 마라.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서 비롯된 소음이 내면의 목소리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갖는 것이다. 나머지는 부차적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 인생의 선장은 바로 나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기 위해 골몰하지 말고 내 인생을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화를 더 낼 걸"이라는 후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모두 착한 사람 증후군에 빠져있다. 유교적인 전통 때문이지만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올라도 상냥하게 웃도록 훈련돼 있다. 화가 나면 어떤 방식으로든 풀어야 한다. 화병은 마음속에서 울화통이 커지는 병이다. 그 울화통을 외부로 표출하지 않으면 스트레스에 의한 각종 질병으로 명을 단축한다. 조직은 조직의 생존을 위해서 구성원인 사람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정책을 남발한다. 최근 사회문제인 감정노동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먹고살기 위해서 고객을 상대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진상 고객에게도 상냥한 웃음으로 대해야 하니 얼마나 힘들 것인가. 우리도 죽기 전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겠다. 임종을 앞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평화롭게 살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른 부작용을 지적했다. 그들은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해 내면에 쌓인 냉소와 분노가 병을 만들었다고 여겼다. 조직의 인사부서에서는 일하는 사람들이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와 장소를 제공하는 서비스라도 해야 한다.
친구의 소중함도 마지막에 느끼는 후회다. 일을 핑계로 친구와 연락을 끊는 사람도 많다.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한 친구, 언제든 연락하면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사람들은 임종 직전에야 오랜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곤 했다. 하지만 그때는 친구들의 연락처도 수소문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오라는 친구가 있고 만나자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분명 큰 행복이다. 지금 당장 스마트폰을 꺼내 만나자고, 소주 한잔 하자고 연락하자. 내가 먼저 연락한다고 체면이 깎이는 것도 아닌데 왜 망설이는가?
마지막으로 도전하지 않은 것도 후회로 남는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큰 행복이다. 주변 여건 탓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이 일을 계속할 것인가? 라는 물음에 답해야 한다. 매일 매일이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라면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정해보자. 취미 생활이든 직장 생활이든 바꾸고 도전하는 삶이 아름답다. 어떤 도전을 할 것인지는 각자의 몫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구건서 심심림 대표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인생을 후회 없이 사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사람 사는 모습은 각자 다 제 나름의 길이 있으니 인생의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 자신의 인생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는 마음속에서 움트는 것일 뿐이다. 인생은 고해라고 했듯이 고통과 번민 속에서 성장하고 늙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물 흘러가듯이 살라고 하지 않는가. 구름이 흘러가듯이 관조하는 삶을 살라고 하지 않는가. 죽을 때 후회하는 5가지를 살펴보니 ① "내 뜻대로 살 걸" ② "일 좀 덜 할 걸" ③ "화 좀 더 낼 걸" ④ "친구들 챙길 걸" ⑤ "도전하며 살 걸"이다. 재미있는 것은 모든 남성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 한 가지는 "일 좀 덜 할 걸"이다. 그들은 회사에서 쳇바퀴를 도느라 아이들의 어린 시절과 배우자와의 친밀감을 놓친 것을 ‘깊이’ 후회하고 있었다. 직장인은 인생의 대부분을 회사라는 한정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보낸다. 그런데 그 회사 생활이 힘들고 불행하다면, 우리의 인생 자체가 회색이 된다. 너무 일에만 매달리지 말고 개인 생활과 가정 생활을 잘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주어야 한다. 일과 삶의 균형은 물론이고 직장 생활 자체를 신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공정한 보상과 적절한 근무시간이 관건이다. 사람이 일만 하다 죽는 동물이 아닐진대 최근의 근무환경은 일만 하라고 스스로 채찍질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든다.
남자가 아닌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가장 큰 회한은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맞추지 말고, 스스로에게 진실한 삶을 살 용기가 있었더라면"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삶이 끝날 때쯤 돼서야 얼마나 많은 꿈을 이루지 못했는지 명확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어떤 것을 하거나 하지 않기로 한 자신의 선택 때문에 꿈의 절반조차 이루지 못한 채 죽어야 한다는 것을 부끄러워했다. 스티브 잡스도 “시간은 한정돼 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다른 사람의 생각에 따라 살거나 타인의 신조에 빠져들지 마라.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서 비롯된 소음이 내면의 목소리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갖는 것이다. 나머지는 부차적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 인생의 선장은 바로 나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기 위해 골몰하지 말고 내 인생을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화를 더 낼 걸"이라는 후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모두 착한 사람 증후군에 빠져있다. 유교적인 전통 때문이지만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올라도 상냥하게 웃도록 훈련돼 있다. 화가 나면 어떤 방식으로든 풀어야 한다. 화병은 마음속에서 울화통이 커지는 병이다. 그 울화통을 외부로 표출하지 않으면 스트레스에 의한 각종 질병으로 명을 단축한다. 조직은 조직의 생존을 위해서 구성원인 사람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정책을 남발한다. 최근 사회문제인 감정노동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먹고살기 위해서 고객을 상대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진상 고객에게도 상냥한 웃음으로 대해야 하니 얼마나 힘들 것인가. 우리도 죽기 전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겠다. 임종을 앞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평화롭게 살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른 부작용을 지적했다. 그들은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해 내면에 쌓인 냉소와 분노가 병을 만들었다고 여겼다. 조직의 인사부서에서는 일하는 사람들이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와 장소를 제공하는 서비스라도 해야 한다.
친구의 소중함도 마지막에 느끼는 후회다. 일을 핑계로 친구와 연락을 끊는 사람도 많다.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한 친구, 언제든 연락하면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사람들은 임종 직전에야 오랜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곤 했다. 하지만 그때는 친구들의 연락처도 수소문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오라는 친구가 있고 만나자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분명 큰 행복이다. 지금 당장 스마트폰을 꺼내 만나자고, 소주 한잔 하자고 연락하자. 내가 먼저 연락한다고 체면이 깎이는 것도 아닌데 왜 망설이는가?
마지막으로 도전하지 않은 것도 후회로 남는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큰 행복이다. 주변 여건 탓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이 일을 계속할 것인가? 라는 물음에 답해야 한다. 매일 매일이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라면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정해보자. 취미 생활이든 직장 생활이든 바꾸고 도전하는 삶이 아름답다. 어떤 도전을 할 것인지는 각자의 몫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구건서 심심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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