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앞에서 쇠고랑'…의사 가운 입은 참새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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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가운을 입은 새, '의새' 이미지가 온라인에서 화제다. 이미지는 참새, 갈매기, 부엉이, 펭귄 등이 의사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차고 진료실에서 환자와 상담하거나 수술실에서 집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는 의사들이 올린 비판의 메시지다.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의사와 새를 합성한 '의새' 이미지가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 19일 '젊은 의사회'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해당 이미지와 '안녕하세요 의새입니다'라는 글이 등장했다.
해당 계정은 이후에도 다양한 의새 이미지와 함께 "2월 말까지 계약이 종료되었으나, 업무개시명령으로 계속 일해야 하는 필수 의료 의새", "필수 의료를 무너뜨리는 정책들 속에서 의새들이 슬퍼하고 있다", "강제노역 의새. 사직할 자유가 없다. 직업 선택의 자유가 없다. 일을 그만둘 경우 잡혀간다" 등의 설명을 덧붙인 이미지가 올라왔다. 의사 가운을 입은 한 앵무새가 응급실 앞에서 쇠고랑을 찬 모습도 등장했다. 의새 이미지가 등장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의 발언에 있다. 박 차관은 지난달 19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독일, 프랑스, 일본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동안 '의사'들이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한 일은 없다"를 말하던 중, '의사' 단어가 '의새'로 들리면서다. 박 차관은 다음 날 브리핑에서 "단순한 실수이다"라고 해명했지만, 대한의사협회는 이를 성명을 통해 비판했고, 의료계 인사 중 1명은 박 차관을 경찰에 고발했다.
다만 이러한 의사들의 행동에 대해 일각에서는 의사들이 단순한 발음 실수를 확대해석해 희화화하고 있다고도 지적한다. 일부 의사들은 2020년에도 '덕분에 챌린지' 수어 동작을 거꾸로 뒤집어 엄지가 바닥을 향하도록 하는 사진을 SNS에 인증해 수어 비하라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정부가 의사 단체에 압수수색이라는 초강수를 둔 가운데,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에 대한 처벌이 초읽기에 들어가며 정부와 의사들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삼일절 연휴가 끝난 뒤인 오는 4일부터 미복귀 전공의들의 행정처분과 고발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의사들은 3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다.
복지부는 "3월부터는 미복귀자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과 수사, 기소 등 사법절차의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의협 등 의사단체들은 압수수색 등 정부의 압박에 대해 "의사를 범죄자로 몰고 있다", "독재국가에서나 일어날 일이다", "분노를 금할 길 없다" 등 거친 표현을 쓰며 반발했다. 의협 비대위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은 "상황을 보고 하루 이틀 정도 휴진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의협은 성명에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낭떠러지 앞에 서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복귀 시한(2월 29일 오후 5시 기준) 내에 100개 주요 수련병원(전공의 1만3000명 중 95% 근무)에서 의료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는 모두 565명이다. 복귀하지 않은 이탈자 수는 8945명으로 소속 전공의의 71.8%이나 된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의사와 새를 합성한 '의새' 이미지가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 19일 '젊은 의사회'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해당 이미지와 '안녕하세요 의새입니다'라는 글이 등장했다.
해당 계정은 이후에도 다양한 의새 이미지와 함께 "2월 말까지 계약이 종료되었으나, 업무개시명령으로 계속 일해야 하는 필수 의료 의새", "필수 의료를 무너뜨리는 정책들 속에서 의새들이 슬퍼하고 있다", "강제노역 의새. 사직할 자유가 없다. 직업 선택의 자유가 없다. 일을 그만둘 경우 잡혀간다" 등의 설명을 덧붙인 이미지가 올라왔다. 의사 가운을 입은 한 앵무새가 응급실 앞에서 쇠고랑을 찬 모습도 등장했다. 의새 이미지가 등장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의 발언에 있다. 박 차관은 지난달 19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독일, 프랑스, 일본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동안 '의사'들이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한 일은 없다"를 말하던 중, '의사' 단어가 '의새'로 들리면서다. 박 차관은 다음 날 브리핑에서 "단순한 실수이다"라고 해명했지만, 대한의사협회는 이를 성명을 통해 비판했고, 의료계 인사 중 1명은 박 차관을 경찰에 고발했다.
다만 이러한 의사들의 행동에 대해 일각에서는 의사들이 단순한 발음 실수를 확대해석해 희화화하고 있다고도 지적한다. 일부 의사들은 2020년에도 '덕분에 챌린지' 수어 동작을 거꾸로 뒤집어 엄지가 바닥을 향하도록 하는 사진을 SNS에 인증해 수어 비하라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정부가 의사 단체에 압수수색이라는 초강수를 둔 가운데,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에 대한 처벌이 초읽기에 들어가며 정부와 의사들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삼일절 연휴가 끝난 뒤인 오는 4일부터 미복귀 전공의들의 행정처분과 고발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의사들은 3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다.
복지부는 "3월부터는 미복귀자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과 수사, 기소 등 사법절차의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의협 등 의사단체들은 압수수색 등 정부의 압박에 대해 "의사를 범죄자로 몰고 있다", "독재국가에서나 일어날 일이다", "분노를 금할 길 없다" 등 거친 표현을 쓰며 반발했다. 의협 비대위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은 "상황을 보고 하루 이틀 정도 휴진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의협은 성명에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낭떠러지 앞에 서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복귀 시한(2월 29일 오후 5시 기준) 내에 100개 주요 수련병원(전공의 1만3000명 중 95% 근무)에서 의료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는 모두 565명이다. 복귀하지 않은 이탈자 수는 8945명으로 소속 전공의의 71.8%이나 된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