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익현 모닝글로리 대표. 모닝글로리 노트와 1994년 출시한 캐릭터 '블루베어' 인형을  들고 있다. 김동주 기자
송익현 모닝글로리 대표. 모닝글로리 노트와 1994년 출시한 캐릭터 '블루베어' 인형을 들고 있다. 김동주 기자
“‘국민 캐릭터’를 찾던 시대는 지났어요. 뚜렷한 개성을 지닌 다양한 캐릭터들을 SNS에서 발굴해 선보이겠습니다.”

송익현 모닝글로리 대표(사진)는 지난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문구유통 사업 전략을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1992년 모닝글로리에 입사한 송 대표는 지난 9월 창업주 한중석 회장의 장남 한동인 전무와 함께 공동 대표에 취임했다. 디자인을 전공한 한 대표가 제품 개발·제작 부문을 맡고, 30년 ‘모닝글로리 맨’ 송 대표는 영업·물류 부문을 담당한다. 송 대표가 자회사 도도파트너스 대표를 지내며 운동화·가방 사업을 안착시킨 경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모닝글로리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2024 전경.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100명이 참가했다. 모닝글로리 제공
모닝글로리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2024 전경.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100명이 참가했다. 모닝글로리 제공

“‘모일페’ 작가 100명이 우군…문구 유통대행 서비스 확대”

송 대표는 문구 유통대행 서비스를 직영 매장 전체로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모닝글로리 유통망을 이용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캐릭터 굿즈를 판매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지난 해까진 10개 영풍문고 위탁운영 매장에서만 시범 운영했다.

송 대표는 “경쟁력 있는 일러스트 제품이 모닝글로리를 플랫폼 삼아 더 많은 고객들과 만난다면 모두가 윈윈”이라며 “이달 고려대 직영점 판매를 시작으로 유통 대행 서비스를 영풍문고 45개 매장과 직영점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통대행 서비스의 기반은 코로나19기간 ‘모닝글로리 일러스트레이션 페어(모일페)’로 다졌다는 게 송 대표의 설명이다. 모일페는 SNS에서 인기를 끈 작가의 굿즈를 전시·판매하는 행사다. 2021년 15명과 작가와 시작한 협업 규모는 올해 100명까지 확대됐다.

송 대표는 “1998년 영업소·대리점 유통망을 문구 업계에서 처음 구축한 게 모닝글로리”라며 “올해도 유통 혁신으로 재도약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모닝글로리 운동화. 김동주 기자
모닝글로리 운동화. 김동주 기자

“디지털노트·여성용 생활용품…브랜드 활용한 신사업 늘려갈 것”

인구 감소와 페이퍼리스(paperless) 확산에 따른 문구 수요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노트 사업도 강화한다. 디지털 문구 플랫폼 위버딩에서 인기가 높은 ‘오뮤다이어리’와 협업해 이달 디지털 스티커 3종, 10월엔 디지털 노트 2종을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송 대표는 “필기구가 다를 뿐 종이 노트와 디지털 노트 모두 소비자는 학생으로 동일하다”며 “모닝글로리의 브랜드 파워와 오뮤다이어리의 디자인 경쟁력이 결합하면 디지털노트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운동화·가방에 이은 신규 사업 품목으로 연내 여성용 생활용품 제품군을 내놓을 계획이다. 송 대표는 “모닝글로리가 디자인 노트를 대한민국에 처음 선보인 것처럼 같은 가격에 다른 곳에선 찾을 수 없는 매력적인 제품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어려울수록 소비자는 믿을 수 있는 브랜드 하나를 찾는다”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생존을 모색하며 도전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주 기자 djdd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