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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만 해도 4%대 저축 이자에 2%대 주택구매용 대출을 연계하는 ‘청년주택드림통장’이 출시됐다. 정부의 청년 내 집 마련을 위해 출시된 새로운 청약통장이다. 파격적인 금융 혜택이 제공돼 출시 전부터 무주택 청년의 높은 관심을 받았던 상품이다. 그러나 주택 가격 제한 등 주의점도 있어 서울에선 내 집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청년주택드림 청약으로 수도권에서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내 집 마련할 수 있어 도전해 볼 만하다고 설명한다.
4% 저축이자, 2% 대출 내세워 출시
6일 정부가 출시한 청년주택드림통장에 따르면 해당 통장에 가입한 경우, 최대 연 1.7%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기본 금리는 1개월 초과~1년 미만일 경우 2.0%인데, 청년주택드림통장은 최대 연 3.7%까지 저축 이자를 받는다. 1년 이상~2년 미만인 경우에는 최대 연 4.2%, 10년 이내인 경우에는 연 4.5%를 적용받는다. 같은 기간 일반 청약이 연 2.8%를 적용받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다만 가입 후 10년을 초과하면 우대금리가 사라져 기본 금리인 2.8%가 적용된다. 높은 저축이자 외에도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이자소득은 비과세가 적용된다. 소득공제도 최대 300만원 이내에서 연 납입금액의 40%를 공제받을 수 있다. 만 19세에서 34세 사이 청년이고, 연 소득이 5000만원 이하면 가입할 수 있다. 이미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가진 청년이라면 은행을 방문해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은 청약 당첨 때 연계된 주택구매용 대출을 활용할 수 있다. 1년 이상 가입하고 1000만원 이상 납입한 실적이 있으면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청년주택드림대출의 금리는 최저 2.2%다. 분양가의 최대 80%까지 최대 40년 만기로 설정할 수 있고, 상단이 6%가 넘는 일반 주택 관련 대출에 비해 금리 부담이 적은 게 특징이다. 다만 대상 주택의 분양 가격이 6억원 이하여야 하고, 전용면적 85㎡ 이하여야 한다.높아진 분양가…서울 ‘6억 이하’ 실종
높은 저축 이자와 낮은 대출이자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통장이라는 게 매력이다. 출시 초기 신청자와 은행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마침 2022년 출시한 청년희망적금의 만기가 다가오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기준 청년희망적금 가입 유지자는 203만3734명에 달한다. 전체 납입액은 21조3750억원이다. 만기가 도래한 청년 입장에선 높은 금리의 청약저축으로 갈아탈 시기가 온다고 생각할 듯하다. 은행 역시 청년 자금을 재유치할 기회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문제는 가입을 앞둔 청년 사이에서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연계된 청년주택드림대출을 활용하려면 분양가 6억원 이하의 전용 85㎡ 이하 아파트를 분양받아야 한다. 서울에선 이런 아파트를 찾기 힘들다. HUG(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713만7000원에 달한다. 전용 84㎡를 기준으로 하면 분양가는 12억원을 넘어선다. 전용 59㎡로 기준을 낮춰도 7억원을 넘긴다. 사실상 서울에서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을 이용해 청약에 도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도권 핵심지도 최근 분양가가 크게 올라 향후 활용이 어려울 수 있다. 경기 과천과 광명, 성남 등은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인해 분양가가 크게 올랐다. 지난해 분양을 진행한 트리우스광명의 경우 전용 59㎡의 분양가가 8억2000만원, 84㎡는 11억1200만원에 달했다.
수도권에선 하남·남양주 도전해볼만
전문가들은 수도권에 공급될 3기 신도시 아파트를 노린다면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3기 신도시에서는 6억원 이하 단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조성이 한창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의 인프라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3기 신도시 중 하나인 남양주 왕숙지구는 전용 59㎡의 예상 분양가가 3억4000만원 수준이다.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을 활용해 청약에 도전한다면 40년 만기 기준 월 대출 부담금이 9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향후 결혼과 출산에 따른 추가 우대금리를 적용받으면 월 대출 부담은 더 줄어든다. 3만2000가구가 들어서는 하남 교산과 3만8000가구가 들어서는 고양 창릉, 2만 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부천 대장도 분양가가 저렴한 공공분양 단지가 많아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을 활용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3기 신도시에서는 전용 59㎡ 기준으로 6억원 이하 공공분양 물량이 공급될 것”이라며 “청년층의 내 집 마련 전략으로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을 활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