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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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최근 '요거트 섭취가 당뇨병 위혐을 줄인다'는 주장을 요거트 제품에 표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실제로 요거트가 당뇨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앞선 연구 결과로도 증명된 바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FDA는 이날 프랑스 식품기업 다논이 요거트 제품에 대해 제기한 '검증된 건강 유익성 주장'(Qualified Health Claims·QHC) 청원을 일부 승인했다.

OHC는 특정 식품이나 성분이 특정 질환의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는 점이 일부 인정됐을 때, 식품업체 등이 광고나 포장지에 이를 소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는 효능이 충분히 입증됐을 때 허용하는 '승인된 건강 유익성 주장'(Authorized Health Claims·AHC)보다는 낮은 단계다. 이에 따라 요거트 섭취와 당뇨의 관계성에 대해 홍보할 때는 단정적인 표현은 지양해야 하고, 상반되는 증거를 함께 표시해야 한다.

다논은 2018년 '요거트가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줄인다'는 과학적 증거가 점점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며, 제품에 해당 내용을 표기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QHC 청원서를 제출했다.

그에 앞서 2014년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학과 프랭크 후 교수팀도 요거트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일수록 제2형 당뇨병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미국심장학회(AHA)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서 밝힌 바 있다. 이 조사에서 연구대상자 약 20만명의 식습관을 조사한 결과, 하루 요거트 섭취량이 28g(두 스푼) 정도 먹는 것으로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은 18%, 즉 5분의 1 정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FDA는 다논에 보낸 승인 서한에서 "청원서와 함께 제출된 과학적 증거와 정보, 다른 제반 증거와 정보에 기반해 요거트 섭취 및 제2형 당뇨병 위험 감소에 대한 QHC를 고려하는 게 적절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QHC 표시는 소비자의 오해를 피하도록 적절히 표현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FDA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다논을 비롯한 요거트 제조사 등은 '요거트를 정기적으로, 일주일에 최소 2컵(3회 제공량) 섭취하면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표현을 제품에 명시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제한적 과학적 증거에 따르면' 등 문장을 덧붙여야 한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