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은 감소…'갤럭시 효과' 통신·방송장비 47%↑
건설업 생산 12.4% 늘었지만 건설수주 54% 감소…설비투자도 부진
생산, 석달 연속 증가…건설수주 13년여만에 최대폭 감소
산업생산이 새해 첫 달까지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건설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향후 건설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졌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8(2020년=100)로 전월보다 0.4% 늘었다.

전산업 생산은 작년 11월 0.3% 증가로 반등한 이후 12월(0.4%)과 올해 1월(0.4%)까지 석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부문별로 보면 건설업 생산이 12.4% 늘어 작년 9월(0.4%) 이후 넉 달 만에 반등했다.

아파트· 공장 건축 등에서의 실적 호조로 2011년 12월(14.2%) 이후 12년 1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반면 제조업(-1.4%)을 비롯한 광공업생산은 1.3%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8.6% 줄었다.

작년 10월(-10.5%) 이후 석 달 만에 감소했다.

작년 11월(9.8%)과 12월(3.6%)에 큰 폭으로 늘어난 기저효과와 함께 계절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반도체 생산과 출하가 분기 말에 집중되면서 분기 초에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통신·방송장비는 갤럭시 S24 출시 등에 힘입어 생산이 46.8% 급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1.0%) 등에서 줄었으나 정보통신(4.9%), 부동산(2.6%) 등에서 늘며 0.1% 증가했다.

재화 소비의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0.8% 늘어 두달 연속 증가했다.

가중치 개편 등으로 작년 12월 소매판매가 0.8% 감소에서 0.6% 증가로 바뀌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1.4%)와 승용차 등 내구재(-1.0%)에서 판매가 줄었다.

반면 화장품 등 비내구재는 2.3% 늘었다.

설비투자는 5.6% 감소했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12.4%),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3.4%)에서 투자가 줄었다.

향후 건설 경기를 예고해주는 건설수주(경상)는 53.6% 줄어 2010년 10월(58.9%) 이후 13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주택 등 건축(-47.7%)과 기계설치 등 토목(-60.0%)에서 모두 줄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7로 전월보다 0.1포인트(p) 상승해 석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3으로 전월과 같았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플러스(+)로 전환했다"며 "경기 자체는 좋아지는 쪽으로 가는 게 아닌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