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비동염, 자가 면역 질환 예고 신호일 수도"
부비동염(축농증)이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성 질환의 예고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류마티스 전문의 바네사 크론저 교수 연구팀은 급성 또는 만성 부비동염 병력이 있는 사람은 자가면역성 류마티스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 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2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미네소타주 옴스테드 군의 보건의료 기관들이 장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로체스터 역학 프로젝트'(REP) 데이터베이스 중 류마티스 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 1천729명(평균연령 63세, 여성 67%)과 이들과 성별, 연령 등을 매치시킨 류마티스 질환 병력이 없는 3배수의 대조군 5천187명의 평균 14년간 전자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부비동염 전력이 있는 사람은 쇼그렌 증후군, 혈청 음성 류마티스 관절염, 혈관염, 류마티스성 다발 근통, 항인지질 항체 증후군 등 자가면역성 류마티스 질환 발생률이 대조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쇼그렌 증후군 발병률은 부비동염 병력 그룹이 대조군보다 2.4배 높았다.

쇼그렌 증후군은 체액을 밖으로 분비하는 외분비선에 면역세포인 림프구가 스며들어 침과 눈물 분비가 줄어들면서 구강과 안구 건조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 자가 면역 질환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도 30%에서 쇼그렌 증후군이 나타난다.

혈청 음성 류마티스 관절염 발생률은 대조군보다 80% 높았다.

다만 이는 과거 급성 부비동염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했다.

면역세포가 혈관벽을 공격,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인 혈관염 발생률은 모든 부비동염 병력을 지닌 사람이 40%, 만성 부비동염 병력이 있는 사람은 60% 각각 높았다.

류마티스성 다발 근통 발생률은 모든 부비동염 병력이 있는 사람이 40%, 만성 부비동염 병력을 가진 사람은 50% 각각 높았다.

항인지질 항체 증후군은 환자의 수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부비동염 전력이 있는 사람은 대조군보다 발병률이 최대 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인질 항체 증후군은 자가면역 질환의 하나로, 혈전이 쉽게 발생하고 습관성 유산과 혈소판 감소증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쇼그렌 증후군, 항인지질 항체 증후군, 루푸스, 전신 경화증을 포함한 모든 전신성 자자 면역 질환의 종합 발생률은 어떤 형태든 부비동염 병력이 있는 사람이 2.2배 높았다.

만성 부비동 병력이 있는 사람은 2.6% 높았다.

전체적으로 이러한 연관성은 류마티스 질환 진단 5∼10년 전 부비동염을 겪은 사람들에게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담배 연기, 공기 속 이산화 규소 같은 호흡기 자극 물질의 만성적 노출이 갖가지 자가 면역 질환의 위험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여기에다 호흡기 질환이 류마티스 관절염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자체 연구 결과 밝혀져 호흡에 도움을 주는 공간인 부비동에서 발생한 부비동염이 류마티스 관절염과 연관이 있는지 연구하게 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류마티스-근골격계 질환 전문지 RMD Open(Rheumatic and Musculoskeletal Diseases Open)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