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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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30년 개항을 목표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차질없이 추진해 중남부권의 항공 허브로 육성하기로 했다. 대구 동남권 지역에서 신공항까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국토교통부는 4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대구에서 열린 열여섯 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은 대구 동구에 위치한 K-2 군공항과 대구국제공항을 군위·의성군 일대로 통합 이전하는 프로젝트다. 민·군 공항이 함께 이전하는 최초 사례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위치도.  /국토교통부 제공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위치도. /국토교통부 제공
군공항이전법에 따라 새로운 군 공항 건설은 국방부와 대구시가 추진한다. 사업시행자인 대구시가 현재 사업대행자(SPC)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도시개발공사 같은 지방 공기업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공항공사 등이 참여하는 방안으로 협의 중이다. 기존 공항 부지에는 첨단산업과 주거문화 시설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민간 공항 건설은 공항시설법에 따라 국토부가 맡는다. 작년 10월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이 사업은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첨단 ICT 기술을 적용해 탄소중립·스마트 공항으로 만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국토부는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 수립 절차를 끝내고, 내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추정 사업비는 2조6000억원, 비용대비편익(B/C) 값은 1.03이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총 부지면적은 1782만㎡다. 이 가운데 1690만㎡가 군 공항의 몫이다. 새 군공항에는 활주로 2본과 계류장, 엄체호, 비행대대, 탄약고, 유류저장시설, 작전·방호·정비·생활·복지시설 등이 조성된다.

92만㎡ 부지에 들어서는 민간 공항은 2060년 기준 여객 1226만명(국제선 906만명)과 화물 21만8000톤 처리가 가능한 시설을 갖추게 된다. 2019년 기준 현재의 대구공항(여객 467만명, 국제선 260만명, 화물 3000톤)에 비해 성능이 대폭 상향된다. 3500m 규모 활주로를 갖춰 중장거리 노선 취항도 가능해진다.

국토부는 이날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 건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대구부산고속도로 동대구JC와 상주영천고속도로 동군위JC 사이 25.3㎞를 잇는 사업이다. 대구 동남권에서 신공항까지 시간이 15분 단축되는 효과가 생긴다. 동대구와 군위를 직접 연결하는 만큼 지역 균형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

총 사업비는 1조8500억원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B/C는 1.29(신공항 개항과 K-2 후적지 개발사업 반영)로 책정됐다. 대구시는 민간투자사업 형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 사업이 민간투자사업으로 제안되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개항 효과가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조속히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